“갑자기 잘 다니던 학교는 왜 그만두는거야…?” 공부를 잘하던 아들이 갑자기 학교를 그만 두었고 엄마는 아들의 일기장을 본 순간 눈물을 흘리며 오열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어두운 밤 눈가에 흘리는 눈물을 누군가 볼까 봐 연신 주의를 살폈다.

내일은 내 사랑하는 아들 현이가 소풍을 가는 날이다.

주인집 아줌마에게 사정을 해서 만원을 빌렸다.
김밥 재료를 사고 3000원이 남았다.

아들은 내일도 웃으면서 돈을 받지 않을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벌써 애는 일어나 나를 멀그러니 바라보고 있었다.

김밥을 싸고 있는데 자꾸 눈물이 나온다.
혹시나 볼까 봐 뒤로 앉았더니, 애는 뭘 아는지 밖으로 나간다.

벌써 다 큰 걸까?
남들처럼 잘 먹였으면 키도 많이 컸을텐데 올 겨울이 걱정이다.

주인집에선 나가길 원하는 눈치인데 내일은 파출부 자리나 알아봐야겠다.

[아들의 일기]

엄만 오늘도 우셨다.
내일은 말해야 할텐데 학교 등록금을 안냈는지…
벌써 3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반년만 지나면 졸업인데 자꾸 가슴 아픈게 심해진다.

양호실에 또 가서 진통제를 받아야 하나…

엄만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은데…
신문배달도 요즘 들어서 하기가 힘들어진다.
뛸 수가 없으니….

[엄마의 일기]

오늘도 아이는 도시락을 조금 남겼다.
매일 김치만 싸주니 오늘 저녁은 또 뭘 먹이나?

[아들의 일기]

어제 저녁에도 엄마에게 등록금 얘길 못했다.

간장에 밥 비며 먹는 내 모습에 어머니가 서럽게 울었다.

내일은 선생님한테 얘기하고 자퇴를 내야겠다.

돈을 벌어 어머니를 내가 모시는게 나을것 같애!

아버지 제사날이 내일인데 어머니는 알고 계실까?

[엄마의 일기]

아이가 잠을 못자는 것 같다.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아들의 일기]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학교를 그만 두었다.

내일은 신문보급소에 가서 얘기하고 병원에 한번 가 봐야겠다.
어제밤에 한숨도 못 잤다.

몹시 아팠지만,
어머니가 걱정하실까 봐 물도 못 마셨는데 밥을 너무 못 먹어서 그런가 간장만 먹으면 설사를 하니….

1200만원에 내 장기를 사 준다니 엄마에게는 그냥 주었다고 말해야겠다.

좀더 살고 싶지만, 엄만 너무 힘들어 하신다.
내일은 아버지 산소에나 가봐야겠다.

[엄마의 일기]

아들에게 고기를 사 주려고 머리를 잘랐다.

보자기를 쓰고 있는데, 아들이 그냥 울고만 있다.
고기는 먹지도 않고….

[아들의 일기]

오늘 돈을 받았다.
엄만 길거리에 주었다고 하면 반드시 돌려 드리라고 하실건데, 당분간 내가 갖고 있어야겠다.

방학을 맞아 친구네 놀러 간다고 하니 엄만 믿으신 것 같다.
편지를 쓰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엄마의 일기]


아들이 방학을 맞아 친구네 집에 놀러 간단다!
난 흔쾌히 허락했다.

아무래도 여기 있는것 보단 잘 먹을 수 있겠지.

그런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들을 다시는 못볼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에이, 괜한 걱정이겠지.

[아들의 마지막 편지]

어머니께…
정말 사랑해요.
슬퍼하지 마시고,
진지 꼭 챙겨 드세요.

그냥 저 멀리 여행 갔다고 생각하시고, 그냥 엄마에게 효도 많이 했으니까
아버지에게도 해야죠.

아버지도 반가워 하실꺼예요.
눈물은 제가 오늘 다 흘릴테니까요
어머니 이젠 눈물 흘리지 마세요.

저 백혈병이래요.
수술해도 안된데요.
어머니, 저 잊지 마시고요,
다음 세상에도 제 어머니 되어 주세요.
사랑해요.

돈은 제가 선한일 해서 번거니까 마음껏 쓰시고요,
먼저 가서 죄송해요.

참, 저 생각 나시면 김밥일랑 만들어 두세요.

어느집 보다 맛있어요.
울지 마시고요,
꼬옥 오래 사시고 오세요.

아들 현이가.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