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를 벌어다 주는데 그것밖에 못해?” 더이상 일을 다니지 말고 집에서 집안일만 하라더니 호텔급 대우를 바라는 남편, 남편의 잔소리에 참지 못한 부인이 한 행동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혼 초에는 남편이 하던 사업이 잘 안 돼서 몇 번의 위기가 찾아왔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벌어온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했었죠.
미안해 내가 꼭 성공해서 당신 고생 안 하게 만들어 줄게.
그로부터 십여 년이 지난 후 남편의 사업이 크게 성장해서 돈을 많이 벌어다 주겠다던 약속은 지키게 되었어요.

한 달을 생활 500만 원은 줄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이만큼 벌어오니까 당신은 일 그만둬 아냐 나도 계속 일하고 싶어 내 마음이 불편해서 그래 당신 그동안 고생 많이 했잖아.


그 후 남편의 권유로 저는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절 생각해 준 남편에게 고마워서 저도 남편을 위해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동안 회사 일과 육아에 지쳐 잘 못하던 요리도 본격적으로 배워보기 위해 요리 학원에 등록했어요.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 차려주고 저녁에는 퇴근 시간에 맞춰 남편이 좋아하는 거 위주로 열심히 밥상을 차려줬습니다.


전보다 집 청소와 빨래도 열심히 하게 되어서 몸이 힘든 건 회사 다닐 때나 주부로 살 때나 비슷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생활이 계속되던 어느 날 남편이 사소한 일로 자꾸 트집을 찾기 시작했어요.

오늘 청소 안 했어?

아니 했는데 왜 여기 먼지 쌓인 것 좀 봐.
그전엔 별로 깔끔한 체하지도 않던 사람이 틈만 나면 집안 곳곳에 있는 먼지를 지적하며 청소 좀 잘하라고 핀잔을 주는 겁니다.


참 이불 세탁은 이제 매일매일 해 줘 요즘 더워져서 자꾸 땀 흘리니까 찝찝해 뭐 이불을 매일 세탁해 달라고. 집에 있으면서 정도도 못 해줘?그것도 모자라 저한테 호텔급 서비스를 바라기 시작했죠.

반찬 이게 뭐야? 오늘 아침에 먹은 거잖아.
해둔 건 다 먹어야지 계속 새로운 걸 만들면 남는 건 어떻게 남는 건 그냥 버리면 되잖아.

왜 궁상이야 그런 말이 어딨어. 우리 요즘 식비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 줄 알아?그리고 나도 온종일 바꿔서 음식 자주 하는 것도 힘들어 당신이 하는 일이 뭐가 있다고 바빠 아침에 훈이 유치원 보내고 나면 집에 거의 있잖아.

한 달에 돈을 500이나 갖다 주는데 나 이 정도 요구 못 해 그러면서 마치 제가 돈만 받고 집에서 놀면서 아무것도 안 한다는 식으로 무시하는 겁니다.
저도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500만 원 갖다 주면 그거 다 내가 쓰는 거야.
당신이 더 많이 쓰잖아.
훈이 앞으로 들어가는 비용이랑 우리 생활에 필요한 거 여기서 다 나가고 당신이 맨날 최고급 재료로 요리해 달라고 해서, 쓰는 식비만 얼만 줄 알아 그래도 충분히 남잖아.

뭐가 충분히 남아 조금 남는 돈으로 내가 옷이라도 한 벌 사려고 하면, 회사 다니는 것도 아닌데 무슨 옷이 많이 필요하냐면 눈치나 주면서 내가 틀린 말 했어.


나 아는 형수님은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재산 불리기 해서 재산을 그렇게 많이 불렸대. 급기야 자기가 아는 사람들과 비교까지 하더군요.
물론 500만 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남편의 큰 씀씀이에 맞춰 생활비로 거의 다 나가고 있었는데, 자기 쓰는 건 안 아까우면서 제가 쓰는 건 아까워하는 남편에게 돈은 못 참게 써서 파업을 선언하기로 했죠.

뭐해 불도 안 켜놓고 뭐야? 밥도 안 차려 놓은 거야.

이제 당신이 알아서 차려 먹어.

난 오늘부터 밥 안 하려고 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이건 뭔가 잘못된 거 같아.
내가 공짜로 밥해주고 애 봐주고 청소해주는 사람은 아니잖아.
당신은 용돈도 따로 쓰면서 난 이게 뭐야? 이제부터 나한테 월급 따로 줬으면 좋겠어.

월급 내가 벌어온 돈으로 먹고살고 있으면서 무슨 월급을 따로 달라는 거야.
그 벌어온 돈 먼저 주겠다고 한 건 당신인데 그렇게 아까워 나도 더러워서 돈 벌러 나갈 거야.

따로 도우미 고용하든지 알아서 해.
복에 겨운 소리하고 있네! 밖에 나가서 일해봐.
집에서 내가 갖다 준 돈 따박따박 받으면서 집안일이나 하는 게 훨씬 편하다고 후회될걸.
글쎄 누가 후회할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

그렇게 남편과 싸운 후 전 다시 일을 나갔고 집에는 가사 도우미로 고용했어요.
진짜 후회하는 사람은 누구냐고요.
남편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해 줄 도우미도 없을뿐더러, 돈은 돈대로 나가니까 저희 남편 요즘 저한테 다시 일 그만두면 안 되겠느냐고 설득하는 중입니다.
당신 용돈이랑 월급 내가 계산해서 다 줄게 그러니까 다시 그만두면 안 돼 ?
싫은데 돈 주면서 온갖 생색에 간섭 다 할 게 뻔하잖아.

그렇게 무시당하고 살 바에 그냥 내가 벌어오는 게 속 편해 누구 좋아하라고 일을 그만두나요?
처음에는 저를 위해서라고 하더니, 돈 주는 게 아까워서 절 부려 먹을 궁리만 하던 남편.


억만금 매일 벌어다 준다 해도 그렇게 눈치 보면서 사는 생활로는 못 돌아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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