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서 다시 만난 전 여자친구의 충격적인 모습” 회사 상사와 바람이 난 전여친, 몇 년만에 우연히 전여친을 다시 만났고 충격적인 근황에 남자는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학교를 졸업하고 제법 규모가 있는 중견기업에 입사했다.
A는 대학생 인턴이었는데 밝고 재미있는 성격이었다.
우리는 같은 부서에 나이도 비슷해서 자주 대화를 나누었고 반년도 지나지 않아서 사귀는 사이가 되었다.
맛집 데이트를 즐기고 여행도 다니면서 평범하지만, 행복한 연애를 했고 나는 A와의 결혼을 꿈꾸면서 동거를 제안했고 우리는 같이 살게 되었다.

A는 인턴 기간이 끝나고 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었는데, 집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회사에서 갑자기 많은 일이 나에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입사하고 1년 조금 지났는데 기존에 하던 일도 아닌 타 부서의 업무들까지 처리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부당하다고 느껴져서 직속 상사인 B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회사 임원들 포함해서 나 역시 자네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 그래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해보면 좋겠다는 의견들이야." B는 회사 내에서도 능력 있기로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나도 신입 시절부터 B처럼 되고 싶어서 동경하는 상사였고 그런 B에게 기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몸은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싶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나는 야근은 기본이고 휴일까지 출근하게 되었고 당연히 A와 함께하는 시간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다행히 A는 서운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나는 회사에서 인정받고 빨리 승진해서 A와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살겠다는 일념 하나로 업무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그러나 아무리 필사적으로 일해도 업무량은 계속 넘쳐났고 반년 정도 지났을 때 나는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

어느 날 회사에서 밤샘 작업을 마치고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는데, 상사 B가 외근 중이어서 나는 전화로 조퇴 신청을 했다.
일단 한숨 푹 자고 일어나서 A와 영화도 보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데이트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A는 집에 없었다.
A는 학교를 졸업하고 가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오랜만에 데이트하려고 했는데, 친구라도 만나러 갔나 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우선 부족한 잠을 자기 위해서 침대에 몸을 눕혔는데 베개 뒤쪽에서 낯선 물건을 발견했다.
처음 보는 손목시계였는데 순간 A가 나를 위한 깜짝 선물을 숨겨놓은 것인가? 생각했다.

그러나 새 제품이 아니었고 A가 쉽게 살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비싼 상표의 물건이었다.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시계는 사라져 있었다.
A에게 시계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했지만, 피로에 지쳐있던 나는 금방 잊어버리고 말았다.
다음 날 출근을 했는데 변함없이 대량의 업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상사 B에게 하소연도 해봤지만 B는 자신도 입사하고 몇 년간은 비슷한 업무량을 소화했다면서 빠른 성공을 위해서라면 감내해야 한다고 다독여 줄 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너무 힘들어서 다 그만두고 싶어질 때마다 A와의 행복만을 생각하면서 버텼다.
외근도 늘어나고 공장 출하 관련 업무도 담당하게 되면서 새벽 6시에 출근해서 밤 열두 시에 퇴근하는 말도 안 되는 생활을 계속하던 어느 날 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집 근처에 있는 거래처 미팅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하기 전에 나는 A에게 깜짝을 하고 싶어서 꽃다발을 샀고 잠시 집에 들르기로 했다. 기뻐하는 A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조용히 집에 들어갔는데 현관에 A의 신발과 남자 구두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나는 불길한 예감에 심장이 터질 것처럼 두근거렸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 침실 쪽으로 다가갔는데 A의 숨넘어갈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손에 꽃다발을 꼭 쥔 채로 정신없이 집을 빠져나왔고 회사에 돌아와서도 넋이 나간 상태였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실수를 연발하고 있는데, 거래처를 다녀온 상사B에게 불려가게 되었다.
B는 나를 질책했지만, 내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멍한 상태로 B의 손만 보고 있었는데,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B의 손목시계가 상당히 낯이 익었는데 얼마 전에 침대에서 봤던 시계와 똑같았다.
그러고 보니 A가 회사 인턴이었을 때 상사 B가 A에게 관심이 있다고 사내의 소문이 자자했었다.
나는 그래도 설마하는 마음으로 B의 구두를 봤고 누군가에게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느꼈다.

현관에서 봤던 남자 구두와 일치했다.
내 목숨처럼 사랑하던 A와 신입 시절부터 동경하던 상사는 나를 기만하고 바보 취급을 하면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나는 일단 B의 앞에서는 복잡한 신경을 감추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울고 싶은 심정으로 집에 갔는데 A가 다짜고짜 먼저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오빠는 회사 일로 너무 바쁘고 나는 항상 방치된 기분이야.
나는 이제 오빠와 헤어지고 싶어.
나는 온종일 억누르고 있던 분노가 한꺼번에 터졌다.
내 집에서 다른 남자와 뒹굴고 있던 주제에 뭐 헤어지자고 너 상사 B와 바람피우고 있는 거 맞지 ?


나는 A가 깜짝 놀라서 울음을 터뜨리거나 당황할 거로 생각했는데 A는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렀다.
집에 감시 카메라 설치한 거야.
진짜 최악의 인간이네.


A는 카메라를 찾겠다면서 온 집안을 헤집기 시작했고, 흥분해서 날뛰는 A를 말리는 과정에서 몸싸움하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A를 바닥으로 밀치고 말았다.
A가 울면서 신고 전화를 하는 바람에 경찰이 출동했고 내가 설명을 해서 다행히 상황은 정리되었지만 나는 참담한 심정이었고 A는 짐을 전부 싸서 집을 나갔다.
다음날 출근을 했는데 부서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았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동료가 지난밤에 내가 여자친구를 폭행해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문이 사내 전부 퍼졌고 내 이미지가 상당히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는 상사 B가 소문을 퍼뜨렸다고 확신을 했는데 마침 B에게 호출이 왔다.
이제는 자네도 잘 알고 있겠지만, 나는 A와 좋은 만남을 유지하고 있어 어쩌다 보니 자네와 기간이 겹치기는 했지만,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거 아니겠어 .
나는 B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는데, B는 그런 나를 무시하고 말을 이어갔다.

자네가 A와 처음 사귀기 시작했을 때는 내가 A를 빼앗으려고 일부러 자네에게 업무를 과도하게 넘겼는데 말이야.
자네가 밤낮없이 힘들게 일하고 있을 때 A에게 명품백 몇 개 사줬더니, 바로 나한테 넘어오더라고.
A는 자네와 헤어지겠다고 했는데,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어.
남의 여자와 즐기는 게 훨씬 더 짜릿하고 흥분되거든.
나는 당장이라도 B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리고 싶었지만, 회사에 보는 눈이 많아서 힘겹게 이성을 붙잡았다.

하루종일 회사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비난 섞인 시선을 견디면서 업무를 보고 집으로 왔다.
A가 나가고 텅 빈 공간을 보다가 나는 눈물이 쏟아졌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출근을 하려고 일어났는데 그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로 몸살이 났고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어서 회사에 전화로 병가를 냈다.
3일을 꼬박 앓아눕고 겨우 출근했는데 나는 해고 통지를 받았다.
B의 계략과 모함으로 회사에서 내가 있을 곳은 더는 없었다.


나도 회사에 대한 미련이 없었고 무엇보다 억울함을 밝히겠다는 의혹조차 생기지 않을 정도로 나는 깊은 무기력함에 빠져 있었다.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서 게임만 했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동기에게 오랜만에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동기는 나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나는 친구에게 회사를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고 어차피 재취업에 대한 열망도 없었기 때문에 흔쾌히 수락했다.
회사는 나를 포함한 내면 아주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

우리는 인맥이나 비결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이 일을 했는데 당장 성과는 없었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그리고 전 회사에서 상사 B의 계략으로 여러 부서의 일을 한꺼번에 담당했던 경험들이 새로운 회사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고 회사 구성원들과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A와 B가 명품 쇼핑백을 여러 개 손에 들고 서 있었다.
그리고 A는 후줄근한 차림새의 나를 보면서 얼굴을 찡그리더니, B에게 말했다.
당신과 결혼해서 너무 다행이다.
당연하지 나한테 오지 않았으면 저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았을 거야.
두 사람은 나를 바보 취급을 하면서 신 나 있었고, 나는 화가 났지만 내색하지 않고 회사를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이를 악물고 다짐을 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회사 구성원이 개발한 제품이 대박이 나서 회사는 큰 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일은 다시 바빠졌는데 과거 전 회사에서 매일 야근을 하던 시절에 비교하면 가볍게 처리 가능한 업무들이었다.
회사는 급속도로 매출이 늘었고 깜짝 놀랄 정도의 이익을 달성했다.
직원들도 늘어나고 시스템도 자리 잡혀서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회사가 되었는데 소문을 들었는지 전 회사의 동기들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B의 근황도 알게 되었다.


B는 놀랍게도 거래처에서 뇌물을 받거나 사내에서 비리를 저지른 정황들이 밝혀지면서 회사에서 해고되었다고 한다.
나는 더 자세한 소식이 궁금했고 조사를 해본 결과 비는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다.
젊은 나이도 아니었고 동종 업계의 재취업이 어려울 만큼 전 회사에서 저지른 일들이 심각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생활이 어려워진 A가 술집에서 일하고 있었다.

나는 나를 정해서 A가 있는 곳에 방문했는데 고급 명품 정장을 입고 갔더니, 술집 직원들의 태도가 달랐다.
나는 A를 지명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나를 본 A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너무 기대되었다.
드디어 A가 등장하고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깜짝 놀라면서 내 옆에 딱 붙어서 앉았고 내 근황을 물어보기 바빴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술만 마셨는데 A가 갑자기 울면서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지금 남편과도 헤어지고 싶어 너무 지긋지긋해 .
나는 웃음이 터질 것 같았는데 필사적으로 참으면서 흐느끼는 A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우리 예전에 행복했잖아.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안 될까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A를 가볍게 안아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A가 일하는 곳에 와서 매상을 올려주었고 내가 A에게 아직도 미련이 남은 것처럼 행동했는데 A는 금방 큰 착각에 빠져서 스스로 B와 헤어지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나는 B를 한번 만나고 싶은데 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어 A는 망설임 없이 날짜와 장소를 정했고 드디어 내가 꿈에 그리던 그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던 두 사람을 대면하는 날 B는 나를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쪼잔하게 옛날 일에 앙심을 품고 복수라도 하려는 속셈이야?
나는 무슨 말을 해줄까 고민이 되었는데 A가 내 손을 잡으면서 B게 말했다.
나는 당신과 헤어지고 싶어 더는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지 않다고 네가 평소에 사치만 부리지 않았어도 이 정도로 생활이 어려워지진 않았어.

나는 웃음을 애써 참으면서 두 사람의 말싸움을 구경했는데 분위기가 점점 더 험악해졌다.
그러니까 헤어지자고 돈도 못 버는 늙은이는 지긋지긋하다고 B는 이성을 잃고 A를 바닥에 내팽개쳤고 카페 직원은 상황에 심각성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나는 B를 보면서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고 씁쓸함을 느꼈다.
B는 기물파손과 폭행으로 경찰에 연행되었고 나는 울고 있는 A에게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걸 어쩌나 나는 다른 사람과 다음 달의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어.
사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A를 속이기 위해서 술집에 드나들면서도 A와 깊은 신체접촉이나 부도덕한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A는 충격을 받았는지 잠시 멍한 얼굴을 했는데 금방 상황 파악을 하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너가 감히 나를 속여 너와 결혼할 여자를 찾아내서 전부 폭로할 거야.

나는 A를 노려보면서 확실하게 말해 주었다.
나는 너와 다시 시작한다고 한 번도 말한 적 없어.
남자를 쉽게 갈아치우는 너 같은 여자를 누가 좋아하겠어.
A는 엉엉 울다가 정신이 나가버렸는지 갑자기 큰소리로 웃어대기 시작했고, 나는 가슴속 깊이 통쾌함을 느끼면서 A를 뒤로하고 카페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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