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그런 짓을 한거야?” 아들은 주소와 우표를 붙이지 않은 편지 300통을 넣어 우체국에게 전화가 왔고 아빠는 아이를 야단치던 중 아이가 뱉은 말 한마디에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4년 전 아내는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어느날 출장을 가게되어 아이의 아침도 챙겨주지 못한 채 급하게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 저녁 피곤한 몸으로 침대에 벌렁 누웠는데 뭔가 느껴져 이불을 덜쳐보니, 컵라면이 쏟아져 있었습니다.

아이를 불러 이런 걸 왜 여기다 뒀냐며 야단을 쳤습니다. 아이는 울면서 말하였습니다.

“아빠가 가스 불 키면 위험하다해서 보일러를 돌려 물을 따뜻하게 하여, 한 개는 내가 먹고, 한 개는 아빠 줄려고 식을까봐 이불 속에 넣어둔 것이에요”라고 하는 소리에 아빠는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아이 앞에서 눈물 보이기 싫어 화장실가서 울었습니다.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오질 않았다고..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여기저기 이름을 부르며 찿고 있는데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놀고 있는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야단을 쳤습니다. 아이는 잘못했다는 말만 하였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날은 부모님을 모시고 재롱잔치를 하는 날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자를 배웠다며, 하루 종일 방에서 글을 썼습니다.

초등학교 진학하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 전 날, 우체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주소도 우표도 붙이지 않은 편지 300통을 우체통에 넣는 바람에 업무에 지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아빠는 또 화가나서 아이를 야단쳤습니다.

아이는 또 변명을 하지않고 잘못했다고 말만 합니다. 우체국에서 편지를 찿아온 후 아이에게 왜 그랬냐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했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왜 한꺼번에 다 보냈냐고 물었더니 유치원때는 우체통 입구가 손에 닿지 않아 못 보냈는데, 다시 해보니 손이 닿아 한꺼번에 다 넣었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엄마는 하늘나라에 있다고. 편지를 적어서 태워보내면 엄마가 볼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편지를 들고 나가서 태우다 내용이 뭘까 열어봤더니, “엄마 어제 유치원에서 재롱 잔치를 했는데, 난 가지않고 놀이터에서 놀았다.

아빠한테 말하면 엄마생각 나서 아빠가 울까봐 하지 않았어. 멀리서 아빠가 나를 불렀는데 혼자서 재미있게 노는 척 했어. 매일 아빠가 혼자서 엄마 생각하며 우는 걸 봤어. 그런데 난 엄마 얼굴이 기억이 안나. 사진을 안고 자면 꿈에 그 사람이 나타난다고 아빠가 그랬어. 내꿈에 한번만 나와줘 엄마 부탁이야”

엄마의 빈자리 없이 잘 키울 수 있다 생각 했는데, 역시나 아빠 혼자서는 해 줄수 없나 봅니다. 먹먹하고 마음이 아픔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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