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갈비집에서 된장찌개만 먹고 사라지는 할아버지” 이를 본 주인은 할아버지가 안쓰러워 밥 값을 받지 않았고 어느날 할아버지가 두고 간 쪽지를 보고 눈물을 펑펑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재래시장 어귀에 있는 돼지갈비연탄구이집에 날마다 찿아오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매일 저녁손님이 덜 붐비는 시간을 피하여 구석자리에 않아 된장찌개를 먹었습니다.

노인은 쓸쓸하고 초라해 보였고 칠순이 훨씬 넘어 보이는 나이에 홀로 식사하는 모습은 여주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지난 초겨울 어느 해질 무렵 노인이 식당을 찾아와 갈비집에서 된장찌개를 먹을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여주인은 연전에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도 생각이나고 노인의 허름한 행색에도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아 메뉴에는 없지만 고기를 먹는 손님에게 내 놓는게 있다하니, 그거면 감사하다 하셨습니다.

식사가 끝난뒤, 여주인은 노인에게 식사비를 받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정식 메뉴의 찌개가 아니라서 돈은 받을 수 없다하니 노인은 3000원을 건네며, 연탄 2장을 팔으라고 하셨습니다.

여주인은 흔쾌히 연탄을 내어 드리니 노인은 연탄을 들고 산동네 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하루 한끼만 드시는 것 같았고, 연탄 2장으로 이 추운 겨울을 지낸다고 생각하니 안쓰러웠지만, 내색을 하면 마음이 불편해서 식당을 오지 않을까봐 마음으로만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쯤, 식사를 끝낸 노인이 여주인게게 메모지 한 장을 건넸습니다.

“미안하지만 부탁이 있는데, 내가 3일이상 식당엘 오지 않으면 이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 주시면 고맙겠소.”

노인은 오늘도 고개를 숙이고 된장찌개를 먹고는, 3000원에 연탄 2장을 양손에 들고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길을 터벅터벅 걸어 갔습니다.

여주인은 생각하였습니다.

‘제발 오늘처럼 내일도 무사히 다녀가시길… ‘ 마음으로 빌고 빌었습니다.

사흘이상 식당에 오지 않는다면 노인의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인이 두려워하는 건 죽음이 아니라 방치당하는 주검입니다.

그래서 죽음의 기별을 부탁한 것일 터이니 주인 여자의 마음이 편할 리 없습니다.

하루 한끼 식사와 2장의 연탄으로 연명하는 여생, 젊은 싲러에는 보살피고 거느린 사람도 많았을 터인데 그들ㅇ 모두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요…

누추하고 남루한 여생을 어루만지듯 펑펑 함박눈이 내리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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