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죽으라고 부적을 쓰는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맘에 들지 않아 며느리가 죽는 부적을 썼고 이를 목격한 며느리의 뜻밖의 행동에 모두가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시집을 잘못 가서 독한 시모를 만나는 바람에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시모와의 악연은 결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저를 만나기 전부터 소개만 듣고도 반박에 제가 싫다고 그랬대요.


저는 교사로 근무하면서 행정실 직원인 남편을 만나 연애를 했는데 남편보다 제가 잘나 보이는 게 싫은 이유였다고 하더라구요.
남자가 여자보다 나아야 무시를 안 당하는 법이야.

교사들이 얼마나 건방진데 우리 아들 행정실에 있다고 속으로 얼마나 무시하겠어?
엄마 요새 선생님들 중에 누가 그런대요? 그런 일 전혀 없고 얘처럼 성실하고 좋은 애는 세상에 눈 씻고 뒤져 가도 없다니까요?


어쨌든 난 네가 별로다. 어이구 생긴 것도 무겁게 생겼네.
처음엔 남편이 좋아서 결혼하는 거지 시댁 어르신이 무슨 상관이겠어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도망갔어야 했었네요.

시모는 결혼 후에도 전화로 사사건건 간섭하고 종종 말도 없이 집에 쳐들어오기도 했었는데요.
집에 아무도 없니 초인종을 몇 번이나 눌렀는데 대답이 없잖아.
어머님 지금 학교에 있는데요. 오늘 평일이잖아요.
그렇지 내 정신 좀 봐 그럼 집 현관 비밀번호 빨리 불러 반찬 다시겠다.
현관 도어락 비번을 알려드렸더니, 평일이고 주말이고 가리지 않고 본인이 내킬 때마다 와서 저한테 훈계를 늘어놓으셨는데요.

너는 아무리 밖에 나가서 일을 해도 집 정리도 안 하고 사니 가구의 먼지 좀 봐라.
이게 사람 사는 집이냐 저기 그게 남편이랑 주말에 같이 대청소하려고 했는데요.
너는 남편 귀한 줄도 모르고 꼭 청소하는데 부려먹어야겠냐?
남편이 그렇게 우습고 하찮아 보이니 네가 그렇게 잘났어 그냥 제가 알아서 할게요.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시모는 니가 내 아들을 무시한다.

내 아들이 우습냐며 하도 날뛰어서 도저히 어떻게 대꾸하기도 힘들더라고요.
그날 방문 후 일주일쯤 지났을 때 어머님이 또 방문하셨는데요.

항상 온돌만 고집하시던 어머님이 그날은 이상하게도 허리가 아프시다면서 안방침대에서 자겠다고 하셨습니다.
혹시 이게 우리 아들 베개니? 제가 목 디스크가 있어서 비싼 경추 베개를 쓰고 남편은 평범한 손 베개를 쓰는데요.
시모한테 사실대로 말하면 왜 우리 아들은 일반 베개를 쓰냐.


우리 아들이 우습냐 난리칠 게 뻔해서 거짓말을 했어요. 네 그게 남편 베개예요.
제껀 평범한 손배게고요. 다행히 시모는 그날 침대에서 조용히 잔 뒤 다음날 아들 먹을 아침을 부지런히 차려두고 일찍 자기 집으로 가셨는데요.
그런데 시모가 다녀간 그날부터 계속 남편이 몸이 아프다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나 요새 몸이 이상해 입맛도 없고 기력도 없네.
나 요새 왜 이러지 저번에 건강검진 받았잖아.
이상 소견 없었어 아니 다. 멀쩡해 이상한 데는 없는데 정밀 진단 이런 걸 받아봐야 아나 남편은 몸이 아프다고 할 뿐만 아니라 차를 운전하다 앞차의 부주의로 큰 사고까지 날 뻔했는데요.
실제로 학교 계단에서 넘어져 다리에 깁스까지 해야 했습니다.

기분이 찜찜하기도 하고, 청소를 하면 기분이 나아지겠거니 해서 날 잡고 혼자서 대청소를 했는데요.
구석구석 먼지도 치우고 베개커버 이불 시트 전부 갈아서 세탁기에 넣고 빨래도 하려고 했어요.
경추배게의 손배게 모두 커버를 두 겹 써서 원래는 한 겹만 빨았었는데 이왕 대청소하는 김에 속까지 빨아야겠다 했는데요.
그런데 손 베개 속커버까지 걷어내는 순간 누런 종이 한 장이 덜렁 나오더라고요.

너무 놀랍게도 그건 누런 종이에 빨간 잉크로 기괴하게 그려진 부적이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부적을 집어던지고 그날 청소고 뭐고 아무것도 못하고 말았는데요.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자기한테 부적을 주면 그게 뭔지 물어 보고 오겠다고 하더라고요.


부적을 받은 친구가 말하길 부적은 잘되는 사람 더 이상 잘되지 말고 죽으라고 하는 부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사람 기를 눌러서 하는 일이 다 안되고 괴롭게 만드는 부적이라고 했어요.
이것 때문에 시모가 갑자기 이게 누구 베개인지 확인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고 소름이 돋았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고 이혼을 하더라도 시모한테 복수하고 이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도 똑같이 시모를 찾아가 시모의 베개의 부적을 넣고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제 예상대로 며칠 후 시모가 저에게 전화로 악을 쓰고 난리를 부렸습니다.

네가 나를 죽이려고 작정했구나 어디서 저주 부적을 가져와서 내 머리맡에 놓고 갈 생각을 해.
남편까지 깔보더니, 이제 나도 골로 보내려고 작정했냐.


이게 어디서 큰 소리야 당연히 네가 넣지 그럼 누가 넣었겠니?
그럼 그게 저주 부적인 건 어떻게 아셨어요. 그거 아세요.
어머님이 제 베개에 넣었던 부적 그거 제 베개가 아니고 김 서방 베개였는데 어머님은 그것도 모르셨죠.
뭐라고 이게 어디서 거짓말이야.

진짜예요. 어머님이 아들에게 부정 넣으셔서 지금 김 서방 차 사고 날 뻔하고 계단에서 골라서 깁스까지 했거든요.
이제 입맛도 없어서 밥도 안 먹어요. 이게 누구 때문인 것 같아요.
다 어머님 때문이에요. 어머님이 본인 아들 골로 보내려고 작정하신 거라고요.
궁금하면 아들한테 전화해서 진짜인지 물어보세요.

참 어머님이 며느리 죽으라고 부적 썼는데 어머님 실수로 아들한테 잘못 간 거라고 제가 대신 해명해 드릴까요?
그동안 쌓였던 거 스트레스 푼다고 생각하고 다 뱉어버리니 어머님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전화를 끊으셨는데요.
남편한테 혹시 어머님한테 문자나 전화 오면 저한테 얘기해 달라고 했더니, 일주일이 넘도록 전화 문자 아무것도 안 왔다고 하더라고요.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 무슨 일이 있나 궁금해서 전화해 봤는데 시모는 내가 못나서 니가 고생이다.
미안하다 이런 말만 했다더라고요. 문제의 부적에 대해서는 자기도 부끄러웠는지 한마디도 안 한 모양이더라고요.


그 이후로 1년쯤 지났는데도 시모는 저희 집에 오기는커녕 문자 전화로 저를 달달 볶지도 않고 쥐죽은 듯이 조용히 살고 있네요.
미신을 안 믿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지만, 직접 겪어보니 당시에는 너무 무섭고 끔찍했는데요.

아무리 며느리가 밉고 싫어도 이런 식으로 사람을 괴롭히려는 막장시모와는 정말 같이 어울릴 수가 없을 것 같고, 설령 연락이 온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매몰차게 대응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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