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는 아들을 낳아야 할텐데…” 약사 남자친구와의 상견례 자리,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딸밖에 낳지 않은 우리 엄마를 0점짜리 엄마라고 하였고, 이 말을 들은 여자의 뜻밖의 행동에 모두가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언니 그저께 상견례였는데 결혼 파토났어요

언니랑 남친이랑 3년 사귀고 남친이 프로포즈한게 한달 전인가 그랬어요

언니도 결혼 적령기여서 바로 결혼 준비 들어갔구요

사귈때 한번도 양가 식구들께 보여준 적 없어서 언니가 먼저 남친 집에 들러 인사했었는데

그때 그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어이구 우리 잘난 아들 마음 누가 뺏었나 했더니 아가씨였네’이러더래요.

좀 심상치 않아서 그냥 웃고 말았는데 그집 어머니가 이것 저것 얘기하시다가과일 갖고와서 칼이랑 접시를 언니 쪽으로 밀더래요.

가만히 있었더니 과일 못깎냐고 물어보셔서 과일 깎고,

결혼 말씀드렸더니 요즘은 남자쪽에서 집 해 오는 거 다 옛날 얘기라고

모두 반반 해야 한다고 하시길래 언니도 알겠다고 했었대요

그리고 우리 집에도 그 남자친구가 인사드리러 왔고

남자친구가 정말 싹싹하게 잘 하시고 그래서 저도 그자리에서 바로 형부 호칭 트고잘 지냈어요.

정말 남자친구분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저께 상견례날

우리는 한식당을 예약할까 했는데

그집 어른들이 중식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중식당으로 예약하고 만났어요

남자친구 부모님, 누나가 나오셨고

우리집은 부모님이랑 저랑 갔구요

처음에 서로 인사하고 따님 잘 키우셨다~ 아드님 잘 키우셨다~ 이런 덕담하고 음식 먹는데

음식에 북경오리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그 어머니가 갑자기 우리엄마한테oo어머니는 오리 많이 드셨더라면 좋았을텐데 안드셔서 0점 어머니가 됐네~ 이러셨어요

무슨소린가했더니만 오리가 뭐 스테미너에 좋은가보죠?

그런데 우리 엄마는 그거 안 드셔서 딸만 둘 낳았다 이거더라구요

자기는 아들딸 낳았으니 200점 엄마래요

그러면서 우리 언니한테 ‘oo이는 200점 엄마 되야될텐데’ 이랬어요

이게 뭔 헛소리인가 싶었어요

남자친구가 웃으면서 ‘어머니가 아이들을 좋아해서 그래요’이러면서싹퉁머리없는 소리 하고 앉았고

저는 그때부터 불안해서 음식이 안넘어가더라구요

더 대박인건 다음이었어요

서로 집 이야기며 혼수 이야기며 하는데

그 어머니가 당신 아들은 어디 내놔도 안빠지고 직업 완벽하고 돈벌이 완벽하고

얼굴도 잘생겨서 사실 결혼시키는 것도 아깝데요

대놓고 그렇게 말씀하신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직업 차이가 나면 원래는 여자쪽에서 더 많이 해오는데 자기네들은 신세대라서 반씩 하자는 거래요

네 남자친구 직업 좋아요 약사거든요.

병원 상가건물 밑에 약국 있잖아요? 그런 약국 해요

그래서인지 일반 사기업에 다니는 사람을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언니도 진짜 우리 언니라서가 아니라,

진짜 시집 보내기 아까웠어요

사기업이지만 이름만 들어도 아는 외국계기업에서 일해서여성 복지 좋고, 육아복지 좋고

연봉도 나이에 비해서 많이 받아요

근데 세상 물정 모르고 그런 얘기를 하니까 당연히 우리 집에선 기분 상했어요

아빠는 이미 얼굴 굳어 있고 엄마도 말씀 없으시고

그래서 언니가 ‘아 그런 거였어요? 그럼 ㅇㅇ씨가 집이며 혼수며 다 해와야겠어요~저는 수입이 고정적인데 아무래도 ㅇㅇ씨는 고급 자영업이다 보니 수익이 들쑥날쑥해서요~ ㅇㅇ씨가 더 기우네요’

그러니 그 어머니가 그래도 사짜 남편 얻기가 쉬운줄 아냐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사기업 다니는 여자는 야근때문에 아이도 잘 안들어서고~

이러면서헛소리하는데 미친 줄 알았어요.

우리언니 정시출근해서 퇴근 자유롭고

물론 일은 빡세지만 진짜 만족하며 다니고 있거든요.

저게 뭔소린지 기가 막혔어요

그래서 네 집은 반반 한다고 치고 넘어갔는데

갑자기 요즘 혼수는 어쩌고 저쩌고 이러면서 혼수를 얘기해요

혼수도 신세대식으로 하자고모피랑 그런거 달래요

아니 집은 반반하고혼수는 여자가 해 와야 할 기본은 해야하고

자식갖고 장사하는게 이건희 뺨치더라구요

그래서 아빠가 그럼 우리쪽에서 집 해올테니 사돈께서 혼수 준비하시는 거 어떻겠냐 했더니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어도 혼수는 여자가 하는거라고

뼈대있는 집안이신데 그런 생각을 하시냐고 뭐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그런데 진짜 대박인건 그런 말들이 오가는데그 남자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말 한마디 안하고 있고

시아버지 될 분도 아무 말씀 안하고진짜 기가 막혔어요

언니가 잠깐 자리를 비웠는데 남자친구가 따라나가길래

뭐 중재를 하겠거니 했는데다시 돌아와서도 꿀먹은 벙어리.

지네 엄마가 하는 말이 다 맞다는 건지

아니면 죄송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다는건지는 몰라도

뭐 그렇게 입은 북경오리 먹는데만 쓰더라구요

후식까지 다 먹고 나서

언니가 드릴 말씀이 있다고 그러면서

사실 우리집에서 oo씨 직업이 좀 걸려서 반대하셨었는데 그래도 사람이 좋으니 이 자리에도 나왔다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직업이 별로라서 제 인생을 걸 수가 없다고 아무래도 결혼은 힘들 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말했어요

아빠엄마는 그 때도 아무 말씀 없으셨고

남자친구가 무슨 말이냐고 난리난리여서

우리 언니가 무슨 소리긴 무슨 소리냐고 우리 오늘부로 볼 일 없게 된거라고 말하고

부모님이랑 다 같이 절반 계산하고 나왔어요

언니는 힘들것 같은데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남자친구랑 같이 했던 사진들 다 없애고

웨딩드레스 입어보러 간다했던 웨딩숍에 전화해서 다 취소하고

다다음주에 기분 풀러 가족들 다 같이 여행다녀오기로 했어요

뭐 저런 집구석이 다있나 기가 막히고저도 덕분에 혼자살까 싶은 생각이 강해지지만

우리 언니가 저래보여도 마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ㅠㅠ 진짜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덤덤하게 일상생활 하고 있어서 걱정돼요 정말..ㅜㅜ

혹시 마음은 썩어갈지도 모르는 우리 언니 어떻게 위로하면 좋을까요?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