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가 어디갔지…?” 유치원 모임에서 만난 딸의 친구 엄마, 딸친구의 엄마는 여자의 집에서 목걸이를 훔쳤고 이 사실을 알고난 뒤 한 여자의 행동은 모두가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인데 딸의 유치원 모임에 한 엄마가 내 물건을 훔쳐서 말싸움하게 되었다.
바로 인정하고 물건을 돌려줬으면 그런 일까지 일어나지는 않았을 텐데 마지막에 웃을 수 없는 결말이 되어버렸다.

웃을 수 없는 결말이라는 게 뭐야?
유치원 모임 엄마가 물건을 훔치다니 정말 최악이다.
엄마들 사이가 나빠져서 아이들끼리도 어색해지고, 뭐 그런 거 아닐까?
그런 사람과는 금전 관계도 절대로 엮이면 안 된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듣고 싶다.
그 사람과는 딸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알게 되었다.
나이가 비슷한 엄마들 5명이 모여서 카페에서 수다를 떨거나 맛집에 점심을 먹으러 자주 다니고는 했다.

어느 날이었다.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엄마들과 우리 집에 모여서 간식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이들 이야기 다이어트 드라마 등등 평소에도 자주 하는 이야기들인데 우리는 굉장히 신나서 수다를 떨었다.
점심 쯤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나는 청소기를 돌리고 있었는데, 항상 자리에 있던 물건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화장대 위에 놓여 있던 목걸이가 없어졌다.
나는 평소에 액세서리를 즐겨 착용하지는 않았는데 목걸이는 외할머니께서 물려주신 소중한 물건이었다.
굉장히 아름다운 보석이 박혀 있었고, 화장대 위에 걸어두고 매일 바라보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에 목걸이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나는 당황했다. 목걸이가 어디 갔지? 만졌던 기억도 없는데 혹시 딸이 어디에 가져다 두었나 하지만 평소에도 만지는 일은 없었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집안을 전부 뒤졌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너무 답답하고 짜증이 났지만, 나중에 남편과 딸에게도 물어보자 싶어서 일단 저녁 준비를 위해서 장을 보러 나갔다.

집에서 가까운 마트에 갔는데 유치원 모임의 A를 보게 되었다.
A도 자주 모이는 구성원 중의 한 사람으로 그날 오전에도 우리 집에 같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가서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녀의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가 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온종일 찾았던 목걸이와 굉장히 똑같았다.

나는 너무 놀라서 무심결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 순간에는 비슷한 목걸이를 내가 잘못 본 거겠지 하며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하면 할수록 오전에 우리 집에 왔을 때 가져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해지게 되었다.


의심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목걸이가 흔한 디자인도 아니고 외할머니가 분명히 이건 세상에서 단 한 개라 하셨었고 어제까지 분명히 화장대 위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A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조금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역시 확실하게 물어보자 싶어서 A에게 연락하기로 했다.
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무슨 일인데?
우리 집에서 없어진 물건이 있는데, 오늘 아침에 우리 집에 왔었잖아.
혹시 너 소지품에 섞여 들어가지 않았는지 확인해 줬으면 하는데 ,
뭐라고 그게 무슨 뜻이야? 혹시 나를 의심하고 있는 거야.?

내가 훔쳤다고 말하는 거지.
그런 게 아니고 그냥 확인만 좀 해달라고.
빙빙 돌려서 말하지 말고 나 의심하는 거 맞지 왜 나한테만 물어보는 거냐고 너한테만 물어보는 거 아니야.
오늘 왔던 사람들한테 전부 물어보려고 했어.
그렇다고 해도 왜 나한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건데 나를 의심하고 있어서 그런 거 아니야.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냥 확인만 좀 해줬으면 하는 거야.
원래부터 친구 의심하는 그런 사람이었어? 진짜 기분 더럽다.
그럼 너는 아무것도 모르는 거지?
짐에 섞여 들어가 있는 물건도 없는 거지?
아까부터 모른다고 계속 말하고 있잖아.

아니 무슨 집에 좀 놀러 갔다고 다짜고짜 사람을 의심하는 거냐고
기분 상했다면, 미안해 사과할게. 정말로 의심하려던 게 아니고 나한테 굉장히 소중한 물건이라서 엄청나게 찾고 있어서 그래.
미안하다고 하면, 다인 줄 알아?
사람을 의심해서 상처 주고 나서 사과 한마디 하면 그걸로 끝인 거냐고.
이런 식의 톡이 계속 이어졌고 나는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버리고 말았다.
아니면 아닌 거지 이렇게 화낼 일이야 ?
나한테는 없는데 라는 말 한마디면 끝나는 거 아닌가 오히려 더 의심스럽다.


나는 오히려 내가 계속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이 상황이 너무 황당했다.
그리고 A는 혼자 계속 화를 내면서 이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진짜로 나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으면 말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면 어떨까?
무슨 행동? 너 남편 말이야.
내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스타일이거든.
그래서 한번 사적으로 만나게 해줘 처음 봤을 때부터 내가 좀 반해버렸거든.

일단 한 번만 데이트하게 해줘.
그다음은 내가 알아서 할게.
처음에만 세팅 좀 해줘.
그걸 내가 해줄 거로 생각해 ? 세상에 어느 누가 자기 남편을 다른 여자랑 데이트하라고 시키겠어.
한 번 만난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까다롭게 굴어.
도와주기만 하면 내가 이번 일은 용서해 준다고 하잖아.


남편한테 말 좀 해봐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해 진짜 어이없네.
그럼 나는 모임에 다른 엄마들한테 이번 일 다 말할 거야.
멀쩡한 사람 도둑 취급하고 최악의 인간이라고 하고 싶은 대로 해.
없어진 물건에 원래 부적이 붙어져 있었는데, 그게 떨어져 있더라고.
그래서 신경이 쓰여서 그런 건데 이제 상관없어.

부적이라니 그게 뭔데?
너와는 아무 상관 없으니까. 궁금해할 필요도 없잖아.
이제 연락 그만할게. 잘 지내 A가 정말로 훔치지 않았다면 의심받아서 기분이 나쁜 것도 당연한 일이고 나도 진심으로 사과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심증으로는 A가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남편과 데이트시켜달라는 비상식적인 발언에 정말 깜짝 놀랐다.
그 후에 나는 유치원 모임의 다른 엄마들에게도 집에서 없어진 물건이 있는데, 혹시 짐에 섞여 들어가지 않았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고 다른 엄마들은 모두 우리 집에는 없어요. 확인해 봤는데 없습니다. 라고 대답해 주었다.


하는 수 없이 경찰서에 신고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모임 엄마 중에 B에게 연락이 왔다.
아까 물건 없어졌다는 이야기 말이야. A가 엄청난리 난 거 같은데, 괜찮은 거야.
무슨 난리 A가 너한테 의심받았다면서 엄청 열받아 하고 있던데 다른 엄마들한테 말한 것처럼 짐 확인 좀 해달라고 한 건데 그게 다야.


근데 자기 기분 더럽다고 나한테 계속 사과하라고 했어.
어머 세상에 또 헛소리 하고 있네 또 라니? 예전에 씨한테도 똑같은 일이 있었거든.

그때도 자기 의심받아서 상처받았다면서 위자료 받아야 한다고 난리 났었어.
내가 이 엄마들과 친해지기 전에도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과거가 있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는데, 왜 모두들 A랑 사이좋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A가 집단 괴롭힘을 당한다며 소란을 피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적당히 맞춰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A가 지금 아무리 억울하다고 시끄럽게 떠들어도 모두들 또 시작이구나 하는 분위기지.
너를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고마워, 그런데 A한테 무슨 다른 말 한 거 있어?
너가 A한테 무서운 말을 했다는데 그게 뭐야? 그게 말이지 나는 없어진 목걸이가 굉장히 오래된 물건으로 부적을 붙여 놓았었다고 말했다.

집안 어르신들 대대로 전해져 온 물건인데 목걸이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큰 사고가 나거나 안 좋은 일이 일어났고 지금 목걸이 주인이던 외할머니도 건강이 악화되었기 때문에 내가 부적을 붙여서 맡아두고 있던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헐 너무 무서운데 근데 어차피 그런 물건이면 없어진 상태로 그냥 너한테 안 돌아오는 게 더 좋은 거 아니야.


응 근데 목걸이만 없어지고 부적이 떨어져 있더라고.
훔쳐간 사람한테 무슨 일이 생길지 조금 걱정이 되어서 말이야.
하긴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좀 그렇긴 하지.
근데 이야기 모두한테 말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특히 A한테 너는 말하기 곤란할 수도 있으니까.

내가 대신 말해둘게. 진짜 고마워 부탁 좀 할게.
왠지 모르게 B가 신나 있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나 대신에 이야기를 퍼뜨려주면 나한테는 더 좋은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경찰서에 도난 신고를 하러 가기로 했다.

그리고 수일 후에 A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너 때문에 다쳤는데 어떻게 책임질 거야.
내가 뭘 어쨌다는 거야. 어제 지하철역 계단에서 넘어졌어. 아주 크게 다칠 뻔했다고 그게 왜 내 탓이라는 거야.
너가 앞을 똑바로 보고 다녔어야지.

마트에 장 보러 갔는데 높은 곳에 있는 진열품이 떨어져서 맞을 뻔하기도 했다고 그건 마트 책임이지 왜 내 탓이라고 하는 거야.
너 탓이 맞지 너한테 받은 목걸이 때문이잖아.
목걸이 내가 언제 너한테 목걸이를 줬어.
그리고 그거 없어져서 내가 찾고 있던 물건인데 그걸 왜 너가 가지고 있어.
너는 어차피 목걸이 하지도 않으니까. 내가 받아준 거 아니야.
근데 목걸이를 가지고 있으면 전부 죽는다던가 저주가 걸려있다고 무서운 말을 했잖아.

그딴 물건을 나한테 가지고 있게 하면 어쩌라는 거야.
나는 피해자니까 너한테 위자료를 받아야겠어.
이번 일로 A한테 정말 질려버렸다 너무 황당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스스로 도둑이라고 자백하면서도 오히려 나쁜 건 나니까 책임을지라고 한다.
게다가 그녀는 훔친 것이 아니라 나한테 받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너는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것 같으니까.
경찰에 신고할게 너 절대로 가만 안 둬 .


나는 그래 하고 싶은 대로 맘껏 해봐라 라는 심정이었다.
나는 진작에 경찰서에 도난 신고서를 제출했고 이번 사건은 누가 보더라도 명확하게 내가 피해자였다.
그 당일에는 더 이상의 연락은 없었다.
그리고 A에게서 다시 연락이 온 것은 한참 뒤였다.

아무 생각 없이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A가 아닌A의 남편이었고 내용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서 너무 놀라고 말았다.
갑자기 연락드려서 죄송합니다.
A의 남편 XX입니다. 아내가 X월 X일 아주 먼 곳으로 떠났습니다.
생전에 베풀어주신 은혜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과 같이 영결식을 거행하게 되었음을 삼가 알려드립니다.

나는 바로 A의 남편에게 전화를 했고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A는 나에게 위자료를 받아야겠다고 연락했던 그날 정말로 목걸이를 가지고 경찰서에 갔다고 한다.
그러나 가던 도중에 교통사고가 났고 길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목걸이의 부적 이야기는 전부 거짓말이었다.
A가 겁을 먹고 무서워지면 순순히 돌려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유치원 모임 엄마들에게도 사실 부적 관련해서는 거짓말이라고 말해두기도 했었다.

실제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그냥 단순한 목걸이였을 뿐인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A가 목걸이를 훔쳐서 시작된 사건이 A의 사망으로 막을 내리게 될 줄은 정말 상상조차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뭐라구? 으아 자신이 훔치고 적반하장으로 더 난리를 치고 결국에는 사고를 당하다니.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교통사고 관련해서는 누구도 나쁘지 않으니까.
엄연히 따지자면 본인이 남의 물건을 훔친 게 원인이잖아.

그래서 목걸이는 돌려받은 건가?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나도 공포를 느꼈기에 목걸이는 돌려받지 않았다.
아마도 A의 집 어딘가에 잠들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전에 읽은 어떤 책에서 저주라는 것은 상대에게 거는 것이 아닌 상대가 스스로 자신은 저주받았다고 생각하게 함으로써 자폭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나도 들은 적 있는데,보석은 자신의 주인이 보석 스스로와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하면 불러온다는 이야기였어. 조상 대대로 전해져오던 목걸이가 자신을 훔친 도둑이 싫었던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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