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단 핑계로 아버지를 모시지 않던 두 형제” 어느날 아버지의 집에 보이지 않던 나무 궤짝이 있었고 형제들은 혹시나 하는 맘에 아버지를 서로 모시겠다 싸웠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궤짝을 열어본 막내는 오열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의 아버지는 어머니를 잃고 혼자 외롭게 살아가셨습니다.

저와 형이 있었지만, 먹고 살기에 바쁘다는 핑계에 아버지 모시기를 소홀히 하였고 잘 찾아 뵙지도 않은 불효자들이었습니다.

어느날 아버지댁에 갔더니 보이지 않던 나무 궤짝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형과 저는 궁금하여 열어보려고 하였지만 아버지께서 신경쓰지 말라시며 저희 형제들에게 손도 못되게 하셨습니다.

분명히 돈이 될만한게 들어있을거라 생각한 형과 저는 생각지도 않게 아버지가 다시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형과 저는 없던 효심이 생겼났습니다. 아버지를 서로 모시겠다며 싸우기도 하였지만 아버지는 나는 여기가 편하다 싸우지마라하시며 한사코 그 집 떠나는 것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아버지는 돌아갔셨습니다. 우리 형제는 돌아가신 아버지보다 궤짝에 무엇이 들어있을까만 생각하였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형과 저는 궤짝을 열었습니다.

깜짝놀랐습니다. 그 궤짝안에는 금덩이도 돈도 땅문서도 아닌 유리조각이 수북히 들어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황당함에 돌아가신 아버지께 화를 냈습니다.

그러더니 형이 “왜 이 궤짝이 탐나냐? 그럼 너 가져라”며 저에게 내밀었습니다.

갑자기 이런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나뭇가지가 조용히 있으려 해도 바람이 가만히 두질않고, 자식이 효도하려 해도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궤짝을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아버지가 남긴 유품을 하나만이라도 간직하고 싶어서…

아내는 지저분한것을 들고 왔다며 잔소리를 하였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유리조각은 버리고 궤짝만 갖고 있겠다말하고 유리를 버리는데 바닥에 편지한장이 나왔습니다.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나는 엉엉 소리를 내어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의 울음 소리에 아내와 아들, 딸이 놀라 달려왔습니다.

아버지의 편지 내용은 너무 가슴 아프게 하였습니다.

“나는 첫째를 가졌을때 기뻐서 울었고 둘째가 태어나던 날 좋아서 웃었다. 그때부터 삼십여년동안 나의 아들들은 나를 울게 하였고 웃게 하였다.

이제 나는 늙었고 자식들은 다 자기짝을 찾아 살기바빠 나를 기뻐게 하지도 울게도 좋아서 웃게 하지도 않는다.

젊을때는 진주 같았던 추억의 기억이, 삶의 중간에선 내 등뼈를 휘게한 기억으로, 지금은 사금파리, 깨진 유리처럼 조각난 기억만 남아있구나.

내 아들들은 나 같지 않은 삶을 살기를 … 늘그막이 나 같지 않기를 …”

아내와 아들, 딸이 “아빠”라며 나를 힘껏 안아주며 같이 울었습니다. 이제와서 후회를 하여봅니다.

옛말에 열 자식이 한 부모 못 모신다고 합니다. 부모님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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