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안해….”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딸은 엄마에게 용돈을 달라고 하였지만 용돈을 적게 주어 엄마의 전화와 문자를 무시하였고 잠시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오열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은 용돈받는 날..

“엄마 용돈 더 줄거지?”

수학여행도 가고 하니 엄마께 용돈을 더 요구하였지만 이번에도 같은 금액이라 너무 화가 났습니다.

수학여행에 갈때 신고 갈 신발도 사고 가방도 살려고 계획을 잡았는데 신경질난다며 학교 다녀오겠다는 인사도 없이 뒤도 보지않고 문을 쾅 닫아버리고 등교를 하였습니다.

심통이 나니 공부도 하는둥 마는둥 하교시간이 되니 집에도 가기 싫고 친구들이랑 쇼핑을 갔습니다.

한참 쇼핑을 하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귀쟎았습니다. 무시 하였습니다. 또 전화가 옵니다. 또 무시를 하다 이번에 베터리를 아예 분리시켜 버렸습니다.

집으로 왔습니다. 엄마는 퇴근시간이 한참지나서도 집으로 오질 않습니다.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여보지만 받지를 않습니다.

TV를 켜니 뉴스 속보가 나왔습니다.

대구 지하철에서 불이 나 많은 인명피해가 의심된다고 뉴스가 난리가 났습니다. 갑자기 심장이 쿵 내려 않는 듯 하였습니다.

낮에 꺼두었던 휴대폰이 생각이 났습니다. 전원을 켜보니 엄마에게서 온 두 개의 메세지가 있었습니다.

“전화를 안받네. 엄마 지금 백화점에서 네 신발이랑 가방 사가지고 지하철탔어. 저녁 맛있게 먹자. 용돈 너무 작게 줘서 화가 났지? 기다리고 있어…”

두번째 메세지를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딸 혜인아.. 지금 지하철에 불이 난 것 같아. 연기가 너무차서 엄마는 나갈 수가 없구나. 우리딸 엄마가 없어도 밥 잘 챙겨먹고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미안하고 사랑해 우리딸…”

“안돼~~ 엄마…..” 아침에 그 모습이 마지막이라니…. 심장이 찢어지고 아픔에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나는 엉엉 울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게 순간 엄마안돼 안돼라는 말만 되네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TV에서도 뉴스속보가 쉴새 없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 죄송해요.지하철에서 못 나가겠어요. 사랑해요”

“여보 미안해. 나 이제 죽을려나 봐. 호강 못 시켜줘서 너무 미안해. 애들 부탁할께..”

“아들아 빨리 나와. 그기 있으면 죽어. 지금 바깥으로 나와 있는거지? 답장 좀 해봐?”

TV에서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화재로 343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올해 대구참사 20년이 되었습니다. 그 시간을 다시 돌아보며 안전불감증에 인색하지 않은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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