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항상 문을 잠그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엄마 이 시골 구석에서 가져갈 것도 없는데 뭔 문을 그렇게 꼭꼭 잠그고 그래? 어차피 도둑 들어오면 저기 저 문 한방이면 확 열릴텐데…”
하지만 어머니는 들은 척도 안하고 문을 잠그고 또 잠그고 확인을 하였습니다.
딸은 시골 생활이 지겨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TV도 없는 이 곳에서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도시 생활은 아름답고 화려하고도 행복한 딴 세상인것 같아 항상 동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이 지겨운 곳에서 탈출하리라 생각하면서..
그러던 어느새벽 드디어 이곳에서 탈출하기로 하였습니다. 곤히 잠든 어머니께 나를 찾지 말라는 쪽지 한 장 남겨두고 꿈에 부푼 도시로 향하였습니다.
하지만 라디오에서 나오던 아름답고 화려한 도시는 딸에게는 없었습니다.
이것저것 돈을 벌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은 타락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딸은 어머니곁을 떠나온 자신이 원망스러워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그리웠습니다.
보고 싶었지만 망가진 몸으로 어머니께 다가가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쳐 안식처를 찿지 않으면 안될 지경에 이러렀습니다.
어머니가 계신 시골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도착하니 새벽녘…
문을 살짝 밀었습니다. 스르륵…
딸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중삼중 문 잠금에 게을리 하지 않던 어머니께서 잠금을 않고 차가운 바닥에 새우처럼 쪼그리고 주무시고 계신것이었습니다.
딸은 그런 어머니를 보고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흐느끼는 딸의 소리에 깜짝 놀라 잠이 깬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잘 왔다. 언젠가는 돌아오리라 생각했단다. 밤이던 낮이던 네가 집에 왔을때 문이 잠겨있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까봐 항상 문을 잠그지 않고 있었단다. 돌아와줘서 너무 고맙다 내딸아!”
딸은 어머니의 넓은 품에 안겨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끝이 없는 무한 사랑입니다. 어머니의 품은 항상 따뜻하고 푸근한 보금자리가 아닐까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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