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에 한번씩 있는 부부모임 동창회.
친구와이프들과 이야기하며 즐거워 보였던 나의 아내가 올해는 몸이 아프다며 혼자 갔다오라고 하였습니다.
“같이 가면 좋을텐데, 그럼 몸조리하고 있어. 얼굴들만 보고 올께”
“아니 재미있게 놀다와요. 신경쓰지말고”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웃고 떠들었지만, 나의 신경은 아파하고 있을 아내였습니다.
대충 인사를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다음 날, 친구 한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작년에 알았는데 이 말을 해야하나 그냥 말안하고 사는게 나은 것 같아 입다물고 있었는데 작년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어야 했는데, 올해 자네 와이프가 안나와서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구나 생각이 들더구나. 미안하다 친구야”
작년 모임인 날. 친구와이프 몇 명이서 화장실에서 한 말을 내 아내가 들었다는 것, 많이 상처 받았을거라는 것이었습니다.
내 아내의 가방과 신발을 보고는 남편 위신 떨어지게 초등학생도 안들고 다닐만한 가방과 메이커없는 신발을 신고 나왔다며 뒷담화하는 소릴 아내가 화장실에서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몽둥이가 나의 머리를 탁하고 치는 느낌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런일이 있어서 이번에는 안간다고 했구나. 창피했겠구나, 서러워했겠구나, 자존심이 많이 상했겠구나.’
한번도 힘들어도 내색한번 한적없고, 없이 산다고 짜는 소리 한번 안하고, 아들,딸 낳아서 재미있게 살고있었는데…
나만 그랬나 내가 눈치가 없었나? 나쁜놈아 결혼만 해주면 호강시켜주겠다고 뻥쳤더냐?
다음 날부터 난 열심히 피우던 담배를 끊었고, 퇴근 후 알바를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내에게 백화점에서 파는 핸드백을 사주기위해서…
열심히 모은 돈으로 드디어 백화점엘 갔습니다. 어떤걸 사면 좋을까 직원에게 물어물어 200만원짜리를 샀습니다.
싫다고는 안하겠지? 싫다고 하면 안되는데..
짠하고 핸드백을 아내에게 보여주니, 큰 눈이 더 커지며, 좋아라합니다. 너무좋아합니다.
백화점에 옷도 한 벌 사러가자했습니다. 아내는 뭣하러 하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봐둔게 있다고 구경을 시켜줬습니다.
원피스 6만원.
저걸 사고싶어 열 두번도 창을 열었다 닫았다했을 아내. 짠하였습니다.
“아니 백화점가서 한 벌 사”
“뭣하러 백화점것 비싸. 저 핸드백 들고, 이거 사입어도 옷발이 좋아서 백화점 옷인줄 안다니까!”
백화점 가서 비싼 옷 한벌 사주고 싶었는데, 혼자 사오면 무지 혼날것 같아 살 수가 없었습니다.
2년간 쫓아다녀서 겨우 결혼에 성공하였습니다. 나에겐 성공적인 결혼이나 아내도 그렇게 생각을 할까 고민을 하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