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이런 사람이 또 있을까요…?” 군대 첫 휴가날을 노가다판으로 가아먄 했던 이이병의 가슴아픈 사연에 모두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홀로 계신 할머니를 남겨두고 입대했던 이이병은 소속부대의 배려로 특별외출을 나와 갑자기 불편하신 할머니를 돌봐드리고 있었습니다.

“연세 많으신 분을 이지경이 되도록 돌보지 않으면 어떻합니까?”

의사는 혀를 찼습니다. ‘영양실조와 감기몸살…’

부대 복귀 마지막날.

밀린 가스비를 내고 남은 돈을 할머니 손에 쥐어주면서 손자는 할머니 밥 굶지 마시라고 신신 당부를 하고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돌렸습니다.

고교때부터 가장이었던 준호.

엄마는 9살때 이혼한 뒤 소식이 끊겼고,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는 5년 전쯤 집을 나가서 연락두절 상태였던 것이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이것 저것 안해 본 알바가 없을 정도로 할머니를 모시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2년전 돌아가신 할아버지 장례비용이 없어 119의 도움을 받아 장례를 치러야 했습니다. 살아계실때 외식 한번 못 시켜드린게 가슴아파 많이 울었다고 하였습니다.

입대 날. 알바를 하면서 모은 돈 300만원을 홀로 계신 할머니를 위해 드렸는데 연락도 없던 아버지가 가져가버리는 바람에 난방이 끊긴 방에서 주무시다 병이 나신 것이었습니다.

할머니 걱정이 되었던 이이병은 분대장을 찾아가 사정을 털어 놓았습니다.

이 일이 부대 전체에 알려지자 부대 동료들도 준호씨를 돕는 데 적극 나섰습니다.

대대장 지시로 박상사와 무선반장은 할머니를 보살폈고, 아버지의 주민등록을 말소해 할머니께 정부보조금이 지급되도록 하였습니다.

박상사가 신문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벌이는 ‘우리이웃 62일간이 행복나눔’ 기사를 보고 사연을 적어보냈고, 부대동료들도 돈을 거둬 월세와 생활비등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사회복지사를 만나 할머니를 잘 돌봐달라는 부탁도 하였습니다.

부대에서는 빠른 제대를 강구 중이지만, 본인은 만기 제대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은 할머니를 도와 주는 사람도 생겼고 보조금으로 생활비 걱정도 덜게 되었으니, 병역의 의무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제대날까지 군생활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짐하였습니다.

“제가 어려울때 받은 사랑을 나중에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답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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