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사합니다…” 동생 유골을 들고 귀국하던 저는 한 한공사 직원의 한마디에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간, 여동생이 중증 뎅기열에 걸려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은 오빠는 부모님 대신, 곧장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 도착하였지만, 동생과의 만남은 이틀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깝지만 동생은 일어나지 못하고 객지에서 숨을 거두고 오빠는 동생의 장례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갑작스런 사고에 영사관과 한인회의 도움을 받아 화장을 마쳤고, 비행기 티켓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탑송수속을 하면서 유골함이 있다고 항공사 직원에게 알렸습니다. 항공사 직원이 미리 연락을 받았다며,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실 수 있게 두 좌석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예약을 도와준 교민이 동생과 같이 간다고 귀띔을 해줘, 항공사에선 그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 할 때는 공항직원이 좋은 시선으로 보질 않았고, 유골함이 신기한 듯 한 참을 구경하는가 하며, 출국심사대에서도, 화장하고 방부처리된 확인서를 제출하니 불쾌하다는 듯, 두 손가락으로만 사용해 겨우 들었습니다. 오빠는 엄청 기분이 나빴지만, 속으로 눈물을 삼켜야만 했습니다.

오빠 옆으로 지나는 사람들은 모두 즐겁고 행복한 얼굴을 하고있는데, 오빠 마음은 아프기만 하였습니다. 무거운 걸음으로 탑승구에 앞에 도착을 하니 항공사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오빠 앞으로 와서 “동생분과 같이 가시죠?

먼저 체크인 하실 수 있게 도와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탑승구를 지나니 두 좌석을 준비했다고 말해 준 항공사직원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좌석까지 안내 해 주겠다며 탑승트레인을 걸으며 그 직원은 “모든 승무원에게 말해 두었습니다. 불편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고요” 그리고 그 직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생분의 마지막 비행을 저희가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입니다”

오빠는 이 직원의 말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출국하기 전 공항에서 있었던 설움과 동생의 일들이 한순간에 설움으로 쏟아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분이 아니었다면, 비행기에서 유골을 가져간다 생각했을테데 그 말 덕분에 동생과 함께 돌아간다”고 생각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무사히 도착하여, 기다리시던 부모님께 동생을 안겨 드렸다고 하였습니다.

그 직원은 짧은 시간에, 오빠를 위하여 동생의 명복을 빌어주었고, 가족 슬픔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하고, 안전한 비행을 약속하기도 한 것이었습니다.

그 직원은 유족에게 어떠한 말을 전달하면 상처도 안받으면서 위로의 말이 될까라는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주변에서 누군가 힘들때, 위로해 준다고 한 말이 도리어 힘든 것도 잘 모르면서 그런 소리 한다고 핀잔듣는 것을 보았던 바, 어떻게 하면 상대가 기분 상하지 않게, 도움 되는 말을 해 줄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서 하는 말보다, 힘없어 보이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가장 귀한 것이 되어 가슴에 남기도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을까요?

세상은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고 각박해지는 것 같지만, 주변엔 따뜻한 사람들도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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