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때 도와주진 않고 옆에서 놀고 먹는 시누이” 참다 못한 며느리가 시누이에게 한 행동은 모두가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결혼 후 시댁 제사를 꼬박꼬박 챙겨온 40대 중반의 주부예요.
저희 시댁은 제사가 많은 편이라 시부모님이 저희를 부르시는 일도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20대 30대야 젊으니까. 그러려니 했지만, 40대 접어들고 나서는 제사 때문에 쌓인 피로가 잘 풀리지가 않더라구요.

몸도 무겁고 관절도 아프기 시작하다 보니 점점 제사를 지내는 게 부담스러워졌어요.
하지만 시어머니가 허리 수술 이후 거동이 불편하신 상태라 제사를 안 도와드리기도 곤란한 상황이었는데요.


어머님 몸도 안 좋으시고 저도 힘들고 하다 보니 남편과 제가 제사를 없애자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는데도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제사는 절대 못 없앤다.

조상님이 도우셔서 우리가 이렇게까지 밥 먹고 사는 거야.
조상님이 베푸는 은혜도 모르는 것들하고 우리가 똑같은 줄 아니 ?
이러실 때마다 그럼 저는 제사에서 빠질 테니 어머님이 아버님 남편 시누이랑 잘해보세요라고 말하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시어머니가 제사에 집착하는 건 옛날 분들이시니 심정은 이해하겠는데 너무 꼴 보기 싫은 게 시누이였는데요.
저는 결혼하고 명절은 물론이고 제사 일정 맞춘다고 친정에 가는 게 1년의 손에 꼽는데 시누이는 결혼했는데도 자기 시댁은 안 가고 명절에 친정 와서 놀고 먹고 푹 쉬다가 가는 거예요.

자기 집 제사니까 나물이라도 다듬고 전 부치는 일이라도 같이 하면 누가 뭐라 하나요?
한마디로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자기가 먹은 밥그릇만 담궈놓고 설거지 한 번을 안 하니까 그렇죠.


이번 명절에도 시누이와 남편 두 인간이 놀러왔는데요.
어머님이 허리 때문에 아프다고 하셔서 저와 남편은 일찍 도착해 전 부치고 나물 다듬고 생선 씻어놓고 바빠 죽겠는데 그것들은 자기들이 밥을 안 먹고 와서 배고프다며 힘들게 부쳐놓은 전과 나물을 마구잡이로 집어먹는 겁니다.


일손이 하나 빠지니 준비할 것도 많고 일도 늘어나서 스트레스받고 있는데, 저러니까 더 짜증이 나서 결국 한마디 했어요.

이거 제사 음식에 쓸 거니까 먹으면 안 돼요.
저쪽에 모양 망가진 거 먹어야죠 .왜요 재료 똑같은데, 아무거나 상에 올리면 되잖아요.
엄마 우리 너무 배고픈데 밥해 놓은 거 없어? 밥 없이 전만 먹으니까. 너무 짜네 .


아이고 많이 배고프지 아가 밥솥에서 밥 두 그릇만 퍼서 전이랑 나물이랑 같이 갖다 줘라.
아니 제가 이집 종인가요? 남의 집 제사상 준비도 힘들어 죽겠는데 시누이 부부 밥까지 제가 바쳐야 된다고요.

저는 얘기를 듣자마자 도저히 못 참고 폭발해서 앞치마를 벗어던졌어요.
야 20년 넘게 참았는데 이제 도저히 못 참겠다.
네 밥은 네가 갖다 처먹어 뭐라고요. 지금 뭐라고 했어요. 쳐먹으라고 했어요.
그래 처먹으라고 했다. 바빠서 정신없는 거 뻔히 알면서 남이 힘들게 해놓은 거 말도 없이 집어먹는 게 정상이야?
한 입이라도 먹고 싶으면 너도 오자마자 손 씻고 음식 준비부터 도와야 하는 거 아니야.

너네 집 제사지 우리 집 제사야?
얘 좀 봐라 너 지금 명절에 뭐 하는 짓이야.
밥 좀 갖다 주랬더니, 어디서 명절에 싸움질이야 어머님도 그러시는 거 아니죠.
매번 본인 딸만 감싸고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혔으면서 남의 집 딸은 20년간 정으로 부려먹으셨잖아요.


누군 좋아서 남의 집 제사 도와드린 줄 아세요.
이제 김 씨네 제사 절대 안 도와드릴 거니까 그렇게 하시고 절대 부르지 마세요.
그렇게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가방만 들고 뛰쳐나와서 혼자 대중교통을 타고 집으로 와버렸어요.

전화기까지 꺼놨더니, 결국 남편이 집으로 쫓아와 명절에 너무한 거 아니냐고 말싸움을 했는데요.
제가 20년 동안 남의 집 제사 지낸다고 개고생한 거 다 돈으로 받고 깔끔하게 이혼하자고 했더니, 자기도 제사가 지긋지긋하다며 이제 당신은 제사 때 가지 말라고 꼬리를 내리네요.


이제 인생에서 제사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너무 홀가분하고 행복해요.

정말 참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안 되고 자기 주장할 건 제대로 말하고 사는 게 최고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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