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지난 뒤 갑자기 찾아온 엄마” 10년 동안 보지 못했던 친엄마는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찾아왔고 어린시절의 기억이 없는 나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말해주었고 나는 그 사실을 듣고 오열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내가 6살일 때 이혼을 했다.
아빠에게 듣기로는 엄마가 어린 나를 방치했고 결정적인 이혼 사유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당시에 엄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아빠는 엄마와 헤어지고 바로 재혼을 했다.
새엄마는 나를 무척 예뻐하고 때로는 엄하게 혼내기도 하면서 친딸처럼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주셨고 나 역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문득 친엄마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큰 용기를 내서 아빠와 새엄마 앞에서 이야기를 꺼냈는데 아빠는 불같이 화를 냈고 새엄마도 강력하게 반대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친할머니에게 희망을 걸고 엄마의 연락처를 알고 싶다고 말했는데 할머니는 아빠보다 더 화를 내셨다.
너는 기억이 안 나서 모르겠지만, 너의 친모는 정말 못된 인간이었어.
두 번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는 안 하면 좋겠구나.
사실 나 스스로도 왜 갑자기 친엄마가 보고 싶어졌는지 내 속을 알 수가 없었고 아빠와 새엄마의 사랑을 받으면서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다.

그러나 친엄마를 만나겠다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고 결국 할머니 앞에서 눈물을 쏟고 말았다.
후에 집에 와서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할머니 옆에서 내 이야기를 듣고 있던 고모로부터 메시지가 와 있었다.

고모는 항상 다정하고 무슨 일이든 내 편을 들어줬는데 이번에도 내가 우는 모습이 마음 아팠다면서 친엄마의 연락처를 보내주었다.
나는 아무 망설임 없이 전화를 걸었고 드디어 연결이 되었는데 목소리만으로 친엄마라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긴장하면서 이름을 말하자 엄마는 울먹이면서 정말이냐고 몇 번이나 확인을 했다.
나는 엄마를 만나고 싶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상할 정도로 엄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던 나는 약속 장소인 카페에 도착해서 신기하게도 한눈에 엄마를 알아봤다.
엄마도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눈물을 흘리면서 반겨주었고 나는 자리에 앉아서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질문을 했다.
엄마는 왜 이혼하면서 나를 버리고 데려가지 않았어.
나는 엄마의 대답을 들으면 나를 정말 방치했는지에 대한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엄마는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너 기억 안 나 엄마를 버린 건 너였어.

나는 엄마의 심각한 얼굴을 보면서 예전 기억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를 했고 엄마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모르고 있던 사실을 말해 주었다 .
엄마는 아빠와 결혼 생활을 하면서 할머니에게 고된 시집살이를 당했다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할머니의 괴롭힘은 심해졌고 엄마는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고 엄마는 결국 참다 못해 이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나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기 직전에 아빠는 마지막으로, 나와 시간을 보내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고 엄마는 당연히 친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으로 승낙을 했다고 한다.
이혼 소송이 진행되고 친권 확보를 위한 싸움이 시작되었는데 아빠와 할머니는 엄마가 나에게 과도한 체벌을 했다는 진술과 함께 거짓 증거를 제출했고 6살이었던 나도 의사 표시를 요구받았는데 엄마는 나를 자주 때려서 무서워요.
제발 아빠와 살게 해 주세요. 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나는 정말 기억이 전혀 없었다.

엄마는 당시의 일을 떠올리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나는 아무리 어린 나이였어도 왜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스스로에게 화가 났고 친엄마의 따뜻한 손을 잡고 한참을 울었다.


엄마는 이혼 후에 재혼을 하고 새 가정을 꾸렸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이상은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하는데 나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엄마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집에 갔는데 새엄마가 퉁퉁 부은 내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무슨 일이냐고 집요하게 물어봤다.
나는 친엄마를 만났다고 사실대로 말했는데 새엄마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무서운 얼굴로 화를 냈다.
그리고 마침 아빠가 회식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술에 잔뜩 취해 있었고, 내가 친엄마를 만난 이야기를 새엄마에게 듣고 술기운의 예전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친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는 나에게 인형의 집을 사줄테니 사람들 앞에서 아빠가 시키는 대로 말하라고 세뇌시켰다고 한다.
확실히 아빠가 사준 인형의 집으로 자주 놀았던 기억은 있는데, 설마 친엄마와 맞바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나는 그깟 장난감 때문에 친엄마와 멀어지게 되었다는 충격으로 할 말을 잃고 있었는데, 아빠는 새엄마가 옆에서 말리는데도 더 경악스러운 이야기를 꺼냈다.

너 친엄마는 아직도 모르는 비밀인데 말이야.
너를 키워준 이 사람과는 원래부터 불륜 관계였어.
갑작스러운 아빠의 폭로에 새엄마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아빠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너 새엄마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몸이었는데.

너를 키우고 싶다고 매일 졸라댔어 그래서 친권을 가져오려고 엄청 고생했지.
나는 패닉 상태가 되었고 친엄마와 나의 관계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아빠와 새엄마 그리고 할머니까지 모두 역겹게 느껴졌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을 해서 집을 나왔는데 항상 친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했고 어릴 적 엄마에 대한 기억이라도 되찾고 싶어서 병원에 가보려고도 했지만, 내가 엄마에게 상처를 줬던 일을 선명하게 떠올리는 것도 무서워서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새엄마에게 메시지가 와서 확인을 했는데 아빠가 쓰러져서 입원 중이고 예후가 좋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걱정이 되면서도 아빠를 만나러 가고 싶지 않았다.
새엄마도 나를 소중하게 키워준 것은 사실이고 감사했지만, 밉고 원망하는 마음도 공존하고 있었다.

나는 가족에 대한 혼란스러움에 잠 한숨 못 자고 밤새 뒤척거렸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을 했는데 수면 부족과 두통으로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고 결국 조퇴를 하고 집으로 왔다.


약을 먹고 누웠는데 친엄마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었고 전화를 걸었는데 너무 떨려서 그냥 끊어버릴까 하는 순간에 엄마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서럽게 울기만 했는데 엄마는 깜짝 놀라면서 바로 이쪽으로 와 주겠다고 했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나는 집 근처 역에 엄마를 마중하러 나갔는데 엄마 옆에는 교복을 입은 남자 중학생이 같이 서 있었다.
엄마가 재혼을 했고 아이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아빠가 다른 동생을 눈앞에 마주하고 나는 상당히 당황하고 말았다.

자신의 엄마를 만나지 말라고 화를 내면 어쩌지 나는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아이는 나를 누나라고 부르면서 밝게 웃어주었다. 이날 엄마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엄마는 재혼 당시에 지금 남편과 시부모님께 내 존재를 밝혀 두었다고 한다.

엄마는 지금까지 나를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는데 할머니와 아빠의 계략으로 나와의 연결고리가 완전하게 끊기고 엄마는 거의 포기한 채로 살아왔다고 한다.
그 이후에 카페에서 나를 다시 만나고 정말 행복했지만, 내가 잘 성장한 모습을 보고 새엄마가 지극 정성으로 키웠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마음을 독하게 먹고 더 이상은 만날 수 없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 내 목소리를 듣고 너무 걱정이 되어서 엄마는 정신없이 집을 나왔는데 마침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들과 마주쳤고 사정을 설명했더니, 누나를 만나고 싶다고 해서 같이 오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결과적으로 엄마 집 근처에 이사를 가기로 했다.

회사와는 거리가 좀 있어서 통근 시간이 늘어나겠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엄마의 남편도 만났는데 정말 멋진 분이었고 내가 예전 기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병원도 소개해 주셔서 상담을 다녀왔다.
담당 선생님은 어린 시절에 내가 아빠의 회유에 넘어가서 거짓 증언을 하고 엄마를 잃은 죄책감에 대한 방어기제의 작동으로 기억상실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선생님의 권유로 기억을 되찾는 것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스스로가 만든 억압에서 벗어나는 심리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엄마를 다시 만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한 가지 문제가 남아있었다.


병원에 입원한 아빠를 만나러 가야 했는데 일단 새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친엄마 집 근처로 이사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새엄마는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크다면서 울었지만 나는 딱히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많은 고민 끝에 아빠를 만나고 왔는데 건강 상태가 많이 심각한 것 같았다.

아빠는 친엄마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달라면서 눈물을 흘렸고 나도 만감히 교차해서 같이 울고 말았지만 도저히 친엄마를 배신한 아빠를 용서할 수는 없었다.


얼마 후에 아빠는 돌아가셨고 이후로 새엄마와는 연락을 완전하게 끊었다.
나는 지금 친엄마의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