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설치좀 부탁드려요…” 설치 하는데만 하루 온종일 걸려 모두들 꺼려하는 달동네에 인터넷을 설치하러간 기사는 눈물을 펑펑흘리고 말았습니다.

IMF로 힘든 시간을 보낼 즈음, 인터넷 회사에서 설치기사모집, 건당 1만원이라는 광고를 보고 지원, 군시절 통신병을 하였다하니 바로 합격이 되었습니다.

건수가 돈이니 만큼, 점심도 빵으로 때우기 일수가 된 기사는 그날도 대충 빵을 먹고 고객집으로 설치를 갔을 무렵, 혼자 계시던 할머니가 밥상을 차려 오시면서 “이리와서 이거 먹고 하게나” 기사는 빵을 먹어 배가 불렀지만, 정성스럽게 내어 오신 상을 보고는 배부르다 말을 못하고, “잘 먹겠습니다” 말하고 배가 터지도록 맛있게 먹었습니다. 할머니의 고마운 밥상에 목이 메였습니다.

전화국에서 인터넷 선을 연결해서 쓸 무렵, 달동네에서 인터넷 설치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설치기사는 가정을 방문하여 이것 저것 설치를 해 볼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지국과 너무 멀어 신호가 잡히지 않아 설치 불가라고 말을 하니, 아주머니가 흐느끼며 “먹고 살기 힘들어도 아들 교육은 제대로 시켜야 겠다싶어, 다른 업체에 전화를 하니 그기는 안된다고 아예 방문자체를 안하려고 했어요,

근데 여기 회사는 방문하겠다해서 좋아했는데 설치가 불가능하다 하니 서운해서 눈물이 나네요” 하시며, 1시간이나 고생하셨는데 담배값이나 하라며 5000원을 내미셨습니다. 기사는 안 받겠다하였지만, 차마 그 손을 뿌리칠수 없어 받고는 실망했을 아들이 내 조카 같은 마음에, 하루 시간을 투자해보자 생각하고 내일 다시 한번 더 오겠다하곤 달동네를 내려 오며 전봇대 숫자를 세기 시작하였습니다.

10개. 한 개씩 오르내리며 300미터 정도를 밑에서 끌어오면 되겠다 생각한 기사는 다음날 전봇대에 올라가 끌어오는 작업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IMF때문에 전기 기사를 했던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도와주기 시작하였고, 하루 온 종일 해야 할 일을, 2,3시간만에 인터넷 설치를 끝낼 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달동네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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