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면사무소를 할아버지 한 분이 찿아오셨습니다.
직원에게 대뜸 돈 봉투를 내밀면서 “요즘도 굶는 사람들이 많다면서요.이 돈을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써 주시요”
강원도 산골마을에 사시는 70대 기초생활수급자인 할아버지가 200만원이 든 봉투를 내밀자 면사무소 직원이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주오” 당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컨테이너 박스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는 기초생활수급자 할아버지.
당뇨합병증으로 몸도 불편하신 할아버지. 자녀가 2명 있지만 모두 연락두절.
하루 종일 고철과 폐지를 주워모은 돈 전 재산 200만원. 수십년을 모아야 손에 쥐었을 200만원.
수십년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200만원에 담겨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모은 돈인지 잘 아는 직원은 괜잖다며 생활비에 보테라고 하였으나, 할아버지의 뜻이 워낙 강경하여 받을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어르신 뜻에 따라 필요한 곳에 정말로 잘 쓰겠습니다.”
군청 직원이 기부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할아버지께 연락을 하였지만 할아버지는 그런적 없다며 잘못 알고 전화한것 같다고 하시더니 마지못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라디오에서 아이들이 밥도 못 먹고 학교를 다닌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 소리를 듣고는 조금이라도 보템이 될 수 있는게 뭘까 생각을 했지요.
이제 나는 늙어서 내 입에 풀칠하고, 누울 자리만 있음 만족하니까 더 많은 돈은 필요가 없었다오. 그래서 모은 돈을 내 놓을 수 있었다오”
힘들게 모은 돈을 선뜻 내어놓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람욕심 끝이 없다고 하는 이유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할아버지같은 선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만 언론에 나오지 않아 우리가 모를뿐…
세상 살 만한 이야기에 고개를 숙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