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둘은 결혼 준비로 너무 행복해 있었습니다.
남편될 사람은 같이 살 아파트를 준비하고 저는 아파트를 채워갈 세간살이를 보러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고, 아버지는 그 홧병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얼마 앞둔 어느날, 남편은 저에게 참담한 소리를 하였습니다.
우리가 살 아파트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황당하였지만, 어차피 그 곳을 채울 능력이 없었기에 우리 두사람은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월급도 결혼전에 이야기했던 것보다 너무 작아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남편을 사랑했기에 행복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의 아버지도 예전과 같은 건강을 찾았고 다시 사업을 시작하여 생각지도 않게 사업이 번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려움없이 컸던 저는 친정집이 안정을 찾아가니, 남편의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아 살아가기에 저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매번 투정을 부려도 남편은 처음이나 마찬가지 마음으로 저를 사랑하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편이 미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느날, 친정엄마께 눈물을 흘리며
“나 이사람이랑 못 살겠어.”
엄마는 저의 하소연에 눈물을 흘리시며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이서방이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라고 했는데 니가 성질을 부리니 안해 줄 수가 없구나. 결혼식 전에 너 자존심상할까봐 말을 안했는데 그때 아파트를 팔아 네 아버지 빚을 갚아 주는데 보탰쟎아.
그리고 매달 아버지 병원비도 월급에서 보테줬고… 세상에 이서방 같은 사람이 어딨다고 그런 소릴하는 거냐?”
엄마는 “이 철없는 것아”라며 저를 나무라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살기 싫다며 울었던 눈물이 이제는 감동의 눈물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왜 이렇게 간사스러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