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 집이었던 저는 고등학교를 자취를 해야 했습니다. 항상 부족한 생활비였지만 부모님께 돈을 더 달라는 소리를 못하였습니다. 시골에서 나오는 돈을 제가 모르는 바가 아니었기에…
학교앞에 있는 할머니가 운영하는 밥집이 있었는데 집밥이 생각날때면 한번씩 들러 밥을 사먹었습니다.
먹으러 갈때마다 가마솥에 누룽지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습니다.
“어이구 오늘도 밥이 다 탔구만.. 왜 이리 밥은 잘 타누. 밥 먹고 배가 안차면 누룽지 갖다 퍼 먹어라”
돈을 아끼기위해 친구랑 밥 한그릇을 시켜놓고 누룽지 두 그릇을 갔다 먹었습니다.
그 날도 밥을 먹고 거스름돈을 받고 나와보니 밥값보다 더 많은 돈을 거스럼돈으로 주셨습니다.
“연세가 드셔서 실수를 하신건가? 돈도 없는데 잘 됐다” 양심에 찔렸지만 견물생심이라고 모른 척 넘겼습니다.
그렇게 갈때마다 할머니는 거스럼돈을 주셨고 저는 당연한 것처럼 받아 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습니다.
할머니 가게에 셔트가 내려졌고 다시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학교 조회시간..
“학교 앞 밥집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께 거스럼돈 잘 못 받아 챙겨 넣은 사람 손들어봐”
손을 들은 아이들을 보고 선생님은 다시
“많기도 많다. 할머님이 돌아가시기전에 남긴 유언장에 전 재산을 우리학교 장학금에 다 쓰라고 하셨단다.
그리고 너희들에게 주신 거스름돈은 일부러 주셨다고 하더구나. 자취하는 애들이 무슨 여유가 있겠냐며, 누룽지도 아이들 배라도 부르라고 일부러 태우셨다는 구나. 그래야 아이들이 마음 편히 먹을 수 있을거라고…”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가는 도중 셔트가 내려진 할머니밥집을 보니 눈물이 나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할머니 죄송해요. 용서하세요. 할머니가 주신 누룽지 영원히 기억할께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