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으로 누워만 계시던 엄마가 나와 누나를 앉혀두고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병수야 엄마 없더래도 누나 잘 돌봐 줄수 있지? 누나 목소리를 대신 해줘”
얼마 후 말 못하는 누나가 마음에 걸렸는지 이런 유언을 남겨두고 엄마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먼 친척의 도움을 받은 누나와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기 위해 서울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 올 무렵 저 만치서 누나가 동네 아이들과 앵무새를 사이에 두고 무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날도 그런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추~추~추” 앵무새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소릴 하고 있었지만 피곤하고 관심두기 싫어 집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쉬는 휴일. 잠깐 잠이 들었는데 앵무새가 또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잠이 확 깬 나는 짜증썩인 소리로 누나에게 시끄럽다고 소리를 팩 질렀습니다.
반복된 일상이 되어 버린 앵무새소리..
다음날 아침 난 앵무새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추카 추카 생일 축하해”
누나가 쓴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생일 축하해. 내 목소리로 말하고 싶었는데…”
누나는 나를 위해 앵무새 훈련을 시키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나는 내 눈물을 누나가 볼까 미역국만 내려보고 있었습니다.
“미안해 누나. 그리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