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릴적 돌아가신 아빠 대신 엄마는 낮에는 식당에서 일을 하고 저녁이면 이쁘게 옷을 입고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아침이면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슬퍼게 우셨습니다. 그럴때마다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습니다.
엄마가 술집에 나간다 생각을 하니 창피하기도하였습니다.
동생과 나 두 명을 키울 수 없다며 동생을 친척집에 보냈다고 엄마는 말하였습니다.
다음날, 학교에서 친구랑 심하게 다툼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엄마를 모시고 오라하였지만, 나는 술집에 다니는 엄마가 창피해서 말도 전달하기 싫었습니다.
그 날 저녁이 되자 엄마가 나에게 무척 화를 내었습니다.
“선생님이 전화를 했더구나. 아이들하고 싸웠다고 하던데 왜 학교 오라하지 않았니?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 엄마는 유난히 더 예쁘게 꾸미고 있었습니다.
“엄마 거기 안가면 안돼? 엄마 술집다니는것 다 알아. 친구들이 알까봐 창피해 죽겠어”
엄마는 뭔 소리를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오늘은 너도 가자꾸나. 옷 입고 나오렴”
엄마 뒤를 무조건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술집 가는 데, 왜 날 데리고 가는거야 아 신경질난다’
하지만 내가 도착한 곳은 어느 큰 병원 중환자실이었습니다.
“얘야 미안하다 걱정할까봐 너에게 말을 못하였구나”라며 엄마가 갑자기 흐느껴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중환자실 병상에는 친척집에 맡겼다는 동생이 여러가지 기계를 몸에 부착하고, 기계에만 의지한채 힘겹게 누워있었습니다.
암에 걸려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눈을 감고 있는 동생을 보니 너무 안쓰러웠고 불쌍하여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엄마는 동생의 병원비를 벌기위해 낮에는 식당에서 일을 하고 밤이 되면 동생의 간병을 위해 화려한 옷을 차려입고 병원을 방문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마음 달래려 한잔씩 마시던 술이 습관이 되어버린것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아니 병원 가는데 꼭 옷을 화려하게 입고 가야 되는 거야? 말도 안되는 소릴하고 있어?”
엄마는 말하였습니다.
“어느날 병원을 왔는데 간호사가 그러는거야. 잠시 정신이 돌아왔을때,네 동생이 우리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그래서 네 동생이 세상떠나는 날까지는 동생눈에는 끝까지 엄마가 이뻐보이길 바래서 그랬던 거야. 엄마가 해 줄 수 있는게 이것 말고는 없어서…”
흐느끼는 엄마앞에서 너무 죄송하여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고생 하는 줄도 모르고 술집에 나간다고 오해를 하고 미워하였으니…
“용서해 주세요 엄마. 내일도 더 이쁜 옷 입어주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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