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내는 결혼한 지 20년이 훌쩍 넘은 50대 초반 부부이다. 대학생과 회사원으로 각자 독립을 해서 부모와는 떨어져서 지내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사이가 좋은 편이었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가 중소기업이고 영업직이라서 야근과 접대 회식이 거의 매일 있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부부 생활도 거의 못 하고 있었다. 아내는 평일 낮에는 문화센터에 가서 취미 생활을 즐기거나 근처에 사는 친구가 새로 오픈한 작은 커피숍에서 잠깐씩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내의 사생활에 큰 관심이 없어서 문화센터에서 어떤 수업을 듣는지 친구가 하는 커피숍은 어디에 있고 몇 시간이나 도와주고 오는지 등등 자세한 이야기를 물어본 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상황이었기에 아내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고 다닌 것이 아닌가 한다. 나는 휴일에도 출장이 있거나 거래처 사람들과 접대골프 일정이 많았기에 집에 늦게 들어가서 씻고 바로 잠만 자는 일이 굉장히 자주 있었다.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 시간이 거의 없었지만 아내는 나에게 불만을 말한 적도 없었고 항상 웃는 얼굴로 나를 대해 주었다
그러나 어느 토요일 밤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거래처 1박2일 접대 골프 일정이 있어서 원래는 일요일에 집에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거래처 사람의 개인 사정으로 모든 일정이 취소되어서 토요일 당일에 집에 오게 되었다.
오랜만에 아내와 여 즐로운 시간을 보낼까 하는 마음으로 맛있다고 유명한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갔다 서프라이즈로 귀가를 알리고 싶은 마음의 인터폰을 눌렀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고 나는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갔는데 아내는 샤워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해서인지 평소와 다르게 이상한 텐션이 되었는데 그래서였는지 예전에는 같이 샤워도 자주 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요 몰래 욕실에 들어가서 아내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안방에서 옷을 벗고 있는데, 침대 위에 꺼내져 있는 아내의 화려한 속옷이 내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는 단정한 스타일의 패션을 추구하던 아내라서 속옷도 심플한 디자인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침대에 있던 속옷은 새빨간 레이스로만 되어 있는 디자인이었다. 나는 이상한 기분이 되었는데 이게 아내의 속옷 취향이 변한 것에 대한 한 의아함인지 야한 속옷을 보고 흥분을 느끼고 있는 건지 나 스스로도 알 수가 없었다.
아내는 욕실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나는 욕실 문을 열고 라고 말하며 아내를 바라보았다. 아내는 엄청나게 깜짝 놀라면서 왜인지 모르게 실망한 표정이 되었다.
왜 집에 벌써 왔어 내일 오는 거 아니었어 그렇게 당황하며 말까지 더듬는 아내의 얼굴을 보다가 무심코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는데 아내의 몸이 부자연스럽게 울긋불긋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왜 저렇게 멍이 많이 들었지 했는데 그냥 뭔가는 확실하게 달랐다 유심히 살펴보니 몸 전체적으로 키스마크가 잔뜩 찍혀 있었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아내가 처음보다 더 당황하며 이거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거 절대로 아니야. 라고 했지만, 나는 이미 싸늘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그대로 욕실 문을 닫고 거실로 나와서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했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서 아내가 욕실에서 나오기를 기다렸다 한참 동안 나올 기미가 없어서 부르러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마침 아내가 겁에 질린 얼굴로 나오고 있었다.
당장 핸드폰을 가져오라고 한 후에 떨리는 손으로 먼저 카톡부터 확인했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게도 다수의 남자들과 톡을 주고받고 있었다. 메시지들 내용의 대부분이 영상이나 사진이었는데.
한참 행위 중이거나 어딘가에 호텔에서 남자들과 웃으며 같이 찍은 것들이었고 나는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게다가 한 명이 아닌 다수의 남자들과 부정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경악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아내는 젊은 시절에도 얌전해 보이는 외모하는 탈리 밤 생활에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설마 이 나이가 되어서까지도 성역이 건재하리라고는 아무리 내가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고 아내에게 소홀했다고 해도 이건 정말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 내용들을 살펴보니 남자들과는 중장년층의 만남 어플을 이용해서 만난 것 같았다.
다 큰아들이 둘이나 있는 아줌마가 만남 어플로 남자들을 만나서 행위를 즐기고 다녔다니 눈앞에 있는 얌전해 보이는 중년의 여성이 욕구에 미친 한 마리의 짐승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핸드폰의 통 내용들을 보면서 몇 번이나 핸드폰을 집어던져서 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는데 중요한 증거들이라고 생각하며 어렵게 분노를 삭혀야만 했다.
내가 메시지들을 체크하고 있는 동안 아내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라고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계속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며 말했다.
아니 그렇게 계속 미안하다고 해도 이것 정도가 너무 심각하잖아. 일단 지금 당장 꼴 보기도 싫으니까. 신용카드와 핸드폰 놔두고 내 눈앞에서 사라져졌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자 아내는 변명 한마디 하지 않고 울면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나는 아내가 오열이라도 하면서 잘못했다고 싹싹 빌면서 매달리는 것을 상상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었다. 현관을 나서기 직전에도 진짜 미안해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면 좋겠어 라고 조용히 말을 했는데 나는 아무 대답 없이 현관문을 닫고 비밀번호를 바꿨다.
현관문 밖으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문을 열어봤는데 아내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신용카드도 빼앗기고 현금도 얼마 없을 것 같은데, 설마 이런 상황에서도 어플에서 알게 된 남자를 만나러 갔을까?
생각하며 아내의 핸드폰을 다시 자세하게 살펴봤는데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그리고 수많은 남자들 중에서 유난히 한 명과 연락을 더 자주 주고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남자들과는 행해하는 영상이 주로 많았는데 이 남자와는 여행도 가고 데이트하면서 같이 찍은 사진들이 더 많았다.
이 남자는 관계만 가지는 다른 남자들과는 분명히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자의 나이는 나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아 보였다. 아내는 새로 개통한 듯한 핸드폰으로 사죄와 후회가 담긴 메시지들을 나에게 계속 보내고 전화도 수십 번 했는데 나는 전부 무시했다.
아내의 친정과 가까운 친구들 그들에게 안부를 묻는 척 연락을 해 봤는데 아내는 어디에도 가지 않은 것 같았다.
그 불륜남과 지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집에서 쫓겨나 찾아간 곳이 고작 불륜남이 있는 곳이라니 나는 바로 이혼을 결정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혼 이야기를 해 둬야 할 것 같아서 전화로 상황 설명을 했더니, 두 아들도 엄마를 용서할 수 없다며 분노했다.
그리고 변호사와 상담하여혼 절차와 위자료 청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변호사에게 핸드폰의 불륜 증거들을 보여줬더니, 상당한 양의 아니 이렇게 나 라면 올라워했다.
이혼 이외의 위자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로 생각하세요. 가능한 무조건 많이 청구해 주세요. 나는 그렇게 의견 전달을 했고 변호사는 불륜에 대한 위자료 청구와 내용증명 등을 불륜남의 주소와 아내의 친정으로 보내주었다 아내의 핸드폰에 당연히 불륜남의 연락처가 있었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사한 결과 불륜남의 소재지도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불륜남은 같은 지역에서 크고 유명한 식당을 하고 있었다.
후에 변호사를 통해서 이혼은 성립했고 전 아내와 불륜남에게 위자료 청구도 확실하게 진행되었다.
가족 경영의 큰 규모의 사업체였는데 지역 사람들에게 이상한 소문이 퍼지는 걸 피하고 싶었는지 사죄 연락도 여러 번 오고 위자료도 일시불로 바로 입금되었다.
나중에 지인을 통해서 전해 들은 이야기인데 전 아에는 결국 불륜남에게도 버림을 받았고 친정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아내는 앞으로 아이들과 교류하는 일도 없이 외로운 인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 모두 자업자득이다. 나는 이번 일로 너무나도 큰 배신감과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전 아내와 함께 만들어온 20년 넘는 시간들이 전부 의미 없게 느껴지고 좋은 기억도 모두 퇴색되어 버렸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이들과 연락도 더 자주하며 남은 인생을 열심히 밝게 살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