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는 내가 중학생 때 지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셨고 아버지는 혼자서 힘들게 나를 키워주셨다 아내와는 대학 시절에 만나서 이 년 정도 연애를 했는데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직이 되었다. 나는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우리는 결혼을 하게 되었다. 신혼집은 작은 아파트였고 아버지 집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신혼생활은 매일이 행복으로 가득했다.
아내는 항상 나를 보며 웃어졌고 집안일도 야무지게 잘했다. 요리도 잘해서 아내의 음식은 전부 맛있었다. 회사 일도 안정적이고 슬슬 아이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반찬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이거 아버님 댁에도 조금 가져다드리고 올게 라며 혼자서 아버지 집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나는 당연히 같이 가고 싶었으나 급하게 처리해야 할 회사 일이 있어서 계속 회사 사람들과 전화를 하고 있었기에 아내 혼자 보낼 수밖에 없었다 아내가 출발하고 수시간이 흐른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밤늦은 시간이 없고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늦었네 무슨 일 있었어 라고 지나가는 듯이 물었는데 별일 없었어 그냥 아버님이랑 이야기가 길어졌어 라고 아내는 대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이때가 두 사람의 첫날밤이었던 것이다. 설마 그런 일이 고 있다고 꿈에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나는 그냥 그랬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날로부터 아내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반찬을 만들어서 아버지 집에 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매번 나도 같이 가고는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아내가 혼자서 금방 다녀올 테니 집에서 쉬고 있으라고 말해주기도 해서 점차 나는 가지 않게 되었다. 당시에 나는 혼자 생활하는 아버지를 챙겨주는 아내가 너무 고마울 뿐이었다. 그러나 아내가 아버지 집에 가는 횟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이었던 방문이 두 번 세 번이 되었고 그러다가 아내가 아버지 집에 갔던 어느 날에는 오늘은 아버님 댁에서 잘게 자고 나에게 연락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나는 그건 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전화를 받고는 아가가 몸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너는 내일 출근하니까 아가가 오늘 여기서 자고 내일도 푹 쉬다가 집에 가는 게 좋을 것 같구나 말다직 직히 저게 무슨 이상한 소리인가 싶었는데, 일단은 알겠다고 했다.
이후에도 아내는 아버지 집에 계속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아버지 집에서 필요한 물건이 있었다는 게 생각나서 잠깐 들러서 가져오기로 했다. 집에 도착하니 주차장의 안에 차가 있었다. 또 반찬 만들어서 가져왔구나 싶어서 아무 생각 없이 집으로 들어갔는데 거실의 아버지 옷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아버지도 참 칠칠맞으시네 라고 생각을 하는데 옷들 사이에서 아내의 속옷이 보였고 그 순간 순식간에 머리로 피가 쏠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식은땀이 나고 온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안방 쪽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았고 나는 벌 떨면서 안방 문을 살짝 열어봤는데 두 사람이 알몸으로 한참 하는 중이었다.
그 이후부터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아버지는 얼굴에 피를 흘리며 침대에 나자빠져 있었다. 그리고 아내는 방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겁에 질린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머리가 멍해진 상태로 방안을 살펴보는데 아버지는 피 도구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나는 그걸 보자마자 또다시 피가 거꾸로 치솟았고 아내를 향해서 라고 소리치고 집을 나왔다. 집에 가서 최소한의 짐을 챙겨서 회사 근처의 모텔로 갔다 그리고 일 주일 동안 모텔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회사에서 친한 선배에게 전화가 왔는데 나의 무당 결근에 대해서 굉장히 화를 내고 있었고, 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아버지랑 아내가 하고 있는 걸 봤어요. 그래서 출근을 못 하겠습니다. 라고 말해 버렸다 선배는 당황하는 목소리로 나 대신 휴가 신청을 내주겠다고 말해 주었다 그동안 아버지와 아내에게 전화와 문자가 계속 왔는데 나는 전부 무시했고 수일이 지난 후에 장인어른께만 연락을 드려서 이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인어른이 제발 부탁이니까. 일단 우리 집으로 지금 당장 와주게 라고 말씀을 하셨다 나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장인어른 댁으로 향했고 현관에서 나를 맞이해 준 장모님이 너무나도 놀란 얼굴을 하셨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밥도 거의 먹지 못하고 씻지도 않았다. 갈아입을 옷은 있었지만 전부 다 귀찮았기에 잔뜩 구겨진 바지에 더러워진 셔츠를 입고 있었다. 거실로 갔더니, 아내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고, 옆에는 아버지도 있었다.
그전까지 멍한 상태였던 나는 두 사람을 보자마자 순식간에 미치 베어 버렸다 아내의 부모님이 옆에 계시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은 채 나는 아내의 얼굴을 발로 차버렸다 그리고 아버지를 쓰러뜨리고 위에 올라타서 그냥 본능이 시키는 대로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둘렀다 아버지와 아내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 또 미웠다 아버지 혼자서 나를 힘들게 키워주셨고 나는 그런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했다.
그리고 아내를 온 마음 다해서 사랑하고 아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믿고 사랑하던 두 사람에게 인간으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방법으로 배신을 당했고 그 그만큼 내분노는 끝을 모르게 폭발하기만 했다. 장인어른이 나를 말렸고 그제서야 주먹질이 멈춰졌다 사실 아내의 부모님은 내가 연락하기 전날에 두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당연히 아내의 부모님은 두 사람의 행동의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일단은 나를 불러서 이야기를 하자고 생각되어 나를 오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내와 아버지가 나에게 이런저런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아내가 반찬을 가지고 아버지한테 갔을 때 아버지가 아내에게 딱 한 번만 제발 딱 한 번만 라고 아내에게 끊임없이 부탁을 했고 아내 뭔가 동정심도 생기고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위를 해버렸다고 처음에는 아내도 나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아버지와의 비도덕한 행위에 오히려 흥분하게 되었고 점점 더 중독되어 버렸다는 것이었다. 아버지도 처음에는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아내와의 행위를 잊을 수가 없었다고도 한다. 나는 이야기를 듣는 도중에도 여러 번 미쳐버릴 것 같은 생각에 주먹으로 바닥을 내려치거나 아버지의 멱살을 잡거나 했다. 자신들의 변명을 마친 두 사람은 나를 향해서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아서 제발 용서해 줘 정말 잘못했다. 당신과 다시 시작하고 싶어 제발 부탁이야 라고 지껄이기 시작했다.
말들을 듣고 나는 정말로 정신이 나가버렸는지 이 상황들이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고 큰 소리로 계속 웃어버리고 말았다. 눈에서는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면서 계속 웃었다 웃으면서 주먹으로 벽을 치거나 방 안을 휘적휘적 걸어 다녔다 그런 나를 보고 아내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봉투 두 개를 꺼내어서 아내의 부모님과 나에게 내밀었다 전부 제가 시작한 일입니다. 죄송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압니다. 그래도 받아주세요. 제 전재산입니다. 나는 그대로 밖으로 나와 버렸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갔는데 테이블의 아내가 쓴 편지가 놓여 있었고, 나는 열어보지도 않고 갈기갈기 찢어서 버렸다 그 후에 나는 회사에 복귀를 했고 매일 출근하고 집에 와서 잠만 자는 반복된 생활이 계속되었다. 숨은 쉬고 있지만 죽어 있는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얼마 후에 아내의 부모님에게 연락이 와서 내가 우편으로 보낸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고 말하는데도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또 수일이 지나고 아버지가 유서를 남기고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친척에게 전해 들었다 그로부터 몇 주가 지나고 이번에는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집으로 여러 번 찾아와서 용서를 빌었는데 나는 그때마다 폭언을 퍼붓고 분에 못 참고 주먹을 날리며 내쫓기만 했었다.
그런 아내의 마지막은 결국 자신의 방에서 싸늘하게 식은 상태로 발견되는 비참한 결말이 되고, 말았다. 아버지는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였는데 그냥 느낌으로는 진짜로 어딘가에서 아무도 모르게 이미 세상을 떠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남긴 유서에는 아들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 하루라도 빨리 죽어서 사죄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두 사람의 최후의 소식을 들었을 때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나는 회사를 관두고 도망치듯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 취직해서 지금도 일을 하고 있지만 나는 사실 사람을 만나는 게 무섭다 인터넷에서는 괜찮지만 직접 사람의 눈을 마주하면 식은땀이 나고 속이 울렁거린다 앞으로도 나는 누군가를 다시 만나서 결혼하지도 못할 것이며 아마도 평생 혼자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도 결국에는 두 사람과 같은 비참한 인생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마지막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사연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