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불륜으로 고생한 제 친구가 상간녀한테 사이다 날린 경험담을 말씀드릴게요.
친구는 결혼 후 행복해도 모자랄 판에 못된 남편의 외도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요.
친구 남편과 상간녀는 결혼 전부터 알던 사이였고 남편은 결혼 이후에도 친구를 배신하고 상간녀를 지속적으로 만나왔어요.
두 인간의 천인공노한 행각은 얼마 가지 않아 꼬리가 잡혔는데요.
야 너 제정신이야? 어디서 만날 놈이 없어서 유부남 같은 걸 만나고 다녀.
나이 먹었으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와 .. 이러니까 남편이 딴 데 눈 돌리지.
저한테 뭐라고 하지 말고 아줌마 남편 단속이나 똑바로 하셨어야죠.
잘못했으니 용서해 달라고 빌어도 모자랄 판에 상간녀는 고개를 들고 당당한 태도로 나왔다는데요.
머리끝까지 열받은 친구는 그동안 하나 둘 모은 증거를 변호사에게 가져가서 상간녀를 상대로 고소했고 결국 위자료를 받아냈어요.
친구는 상간녀뿐만 아니라 당연히 남편과도 크게 싸웠고 여자를 다시 만나면 전 재산을 아내에게 주겠다는 각서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물론 이혼도 생각했다고 하지만 주변 시선도 껄끄럽고 이혼하려니 부모님 얼굴 보기가 너무 죄송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한바탕 폭풍이 몰아친 이후 말로만 듣던 소송까지 했으니 겁먹어서 앞으로 바람은 안 피겠지 했는데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그때 상간녀랑 소송 후에도 계속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번에 휴대폰 검사할 때 걸린 경험이 있어서인지 카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고 친구에게 익숙하지 않은 메신저를 깔아서 몰래 대화를 하고 있었다네요.
친구도 남편 휴대폰 검사하다가 뒤늦게 알았던 건데 처음에는 전혀 본 적 없는 앱이 하나 추가되어서 업무상 깔았나 보다 싶어 그냥 넘어갔다고 하는데요.
알고 보니 그게 메신저 앱이었고 앱을 통해 친구 몰래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늦게 알았던 거예요.
친구가 이번에도 둘 사이에 메시지를 캡쳐해서 남편에게 보여줬더니, 남편이 순식간에 얼어서 꼼짝을 못했다고 해요.
저번에 안 만나겠다. 약속하더니, 전부 거짓말이었어?
각서대로 집이랑 재산 다 넘기고 이혼하자.
참 상간녀는 이번에도 그냥 안 넘어가고 또 고소할 거고. 너도 직장에 다 얘기해 버릴 거니까 각오해.
여보 내가 잘못했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줄 테니까.
제발 일만 크게 만들지 마.
결국 친구는 한 번 바람피운 인간은 두 번 세 번도 계속한다며 이혼을 선언한 뒤 약속대로 아파트를 받아내고 전남편과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집도 없고 돈도 없는 남편을 상간녀가 반길 리는 없었고 친구의 전남편은 그대로 거지꼴 신세가 되었어요.
시간이 흘러 친구는 상간녀의 SNS에서 결혼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요.
남의 가정 파탄 내놓고 결혼하려는 상간녀를 그냥 두고 보자니 속에서 화가 올라와서 참을 수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는 SNS에 올라온 청첩장에 있는 결혼식장으로 친척 동생을 대신 보냈다고 하는데요.
친척 동생은 신랑 측에 축의를 하는 척하고 상간녀와 전남편이 바람피웠던 증거를 함께 넣은 편지를 축의금처럼 건네주고 왔다고 합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얼마 후 상간녀의 SNS 계정이 없어졌다고 하는데요.
친구가 상대방 남자분과 지인들의 SNS를 확인해 봤더니, 결국 예상대로 남자 측에서 상간녀와 헤어진 게 맞았다네요.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축의금을 확인하던 상간녀의 시부모가 친구의 편지를 읽어보고 난리를 부린 게 틀림없었습니다.
못된 상간녀가 결혼해서 신혼살림까지 차렸으면 저도 화가 머리끝까지 났을 것 같은데, 결말을 들으니 아주 고소했네요.
얼마 후 친구에게 모르는 번호로 끈질기게 전화가 오길래 상간녀인가 싶어서 받아봤더니, 정말 여자가 맞았고 전화를 받자마자 막말을 한가득 쏟아냈다고 하더라고요.
너지 네가 그랬지? 네가 결혼식장에 와서 내 결혼 파토 냈으니 가만 안 둘 거야.
너 고소해서 내가 콩밥 먹일 거라고 어머 웃기셔 증거 있어 증거 갖고 얘기해야지.
얘가 생사람 잡네 그리고 너 나한테 위자료 또 줘야 하는 거 알지 ?
미쳤어? 그때 소송에서 위자료 받았으면 끝인데 무슨 돈 타령이야.
그때 위자료 주고 나서 니들 또 바람 핀 거 내가 모를 줄 아니? 판결 이후에 또 바람피면 다시 위자료 청구 소송할 수 있다고 그러던데.
참 너 새 직장 들어갔다며 아직 증거도 있는데, 어쩌니 내가 소송 한 번 더 하면 너 직장 다시 알아봐야 하는데 괜찮겠어?
이후 상간녀는 할 말이 없었는지 큰소리로 울면서 욕을 해댔고 친구는 징징대는 상간녀의 전화를 끊고 번호를 차단시켜 버렸다고 하네요.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더니, 결국 상간녀의 끝도 좋지 않았는데요.
미혼이면 주변에 잘난 싱글들 찾아서 멋지게 연애하면 되는 건데 팍팍한 현실에 시달리는 유부남이 뭐가 좋다고 인생 망치는 건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친구 전남편이나 상간녀나 똑같은 것들이니까.
서로 끌렸던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