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등교하려고 버스를 탔어요. 등교 시간이라 그런지 버스엔 사람이 많았어요.
그런데 제 옆에 임신한 여성분이 계셨는데 임산부 배려석에는 어떤 아저씨께서 앉아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어요. 저기 아저씨 왜 죄송한데요.
이분이 임산부라 그런데요. 자리 좀 양보해 주시면, 어떨까요? 그러더니, 아저씨께서 임산부를 위아래로 쓱 훑어봤어요.
아니 배불렀으면 집에나 있을 것이지. 밖에 기어 나와서 여러 사람 귀찮게.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도 한 마디 했어요. 아니 아저씨 무슨 그렇게 막말을 하세요.
임신한게 죄예요? 네 ? 학생 저는 괜찮아요. 여성분께서는 괜히 자기 때문에 큰소리 나기 싫었는지 저를 말리셨어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어디서 어른한테 큰소리야.
너 미쳤어? 에헤 거 너무하시네 왜 뭐라 해요.
임산부석에 임산부가 앉은 게 죄예요.?
딱 보니 딸인 것 같은데, 뭔데 순간 버스 안에 모든 사람들이 웃었어요.
뭐라구 뭐라 했어. 너 아이고 진정하세요.
배가 많이 나오신 거 보니까, 막달인 것 같은데, 이 저출산 시대에 임신 축하드립니다.
갑자기 아저씨께서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기사님 세워주세요. 아저씨 순산하세요.
오늘도 버스를 타고 맞았는데 그때 아저씨가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아줌마 안 나와? 지금 이 아가씨 임산부인 거 안 보여?
좋은 말로 할 때 나오라고 아직 배도 안 났구만 이 정도면 서 있어도 되겠는데 뭘 나오라고 난리야.
응 나도 배려가 필요한 사람이야. 다리 아프다고 아이 돌았나 이 아줌마가 진짜 좋은 말로 하여튼 나오지.
아저씨 저는 괜찮아요.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보이기만 해 그땐 죽어 .
여러분 임산부 배려석은 말 그대로 임산부들을 위한 배려석이에요.
만약 임산부께서 주변에 계신다면 비켜주는 게 작은 배려겠죠.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tfvlBy2nU-Q&t=6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