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식구들이 단체로 미쳤습니다…” 며느리는 유산했지만 시누이가 임신했다고 축하파티하는 충격적인 시어머니와 시댁식구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나 두 줄이야 그때 두 줄의 감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 임신했어요. 잘했다. 지금부터는 항상 몸 조심하고 좋은 것만 먹어라.
남편은 물론이고 시댁과 친정에서도 축하해 주시고 말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여러 가지로 배려해 주셨습니다.

한 번의 아픔을 겪은 후 찾아온 아이 거의 1년 만에 다시 임신한 거라서 걱정이 앞섰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감동이었어요.
입덧이 심해서 힘들었는데도 세상 모든 게 아름답고 매일매일이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기쁨에 젖어 있던 어느 날 중기 유산을 겪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초기였지만 두 번째는 중기라서 정말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고통이 오더군요.
그렇게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만 울어라 그렇게 울면 네 몸만 더 상해 자꾸 우니까 자기 몸만 더 힘들잖아.

얼른 기운 차려서 니 남편 좀 잘 챙겨라 네가 빨리 기운 차려야 이 남편도 덜 힘들지.
아들 손주 보게 생겼다고 여기저기 자랑해 놨는데 뭐라고 해야 되나.
산부인과 원장님이 오셔서 몸은 괜찮은지 물어보시는데 시어머니가 갑자기 며느리가 몸이 약해서 이상이 있는 것 같은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고 싶어요.


원장님 면담 신청해도 될까요? 아이 자체가 문제여서 뱃속에서 더 이상 성장을 하지 않은 겁니다.
며느님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원장님은 제 문제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지 말고 이번 기회에 검사라도 받아봐라. 무슨 문제인지 알아야지 나중에 할게요 .
임신 안되면 시험관이라도 할 거니까 걱정 마세요. 시험만 하면 쌍둥이 생길 수도 있는데, 우리 아들이 얼마나 고생하겠니.
몸조리 잘하고 보약도 지어줄 테니 시험관은 하지 마라.
퇴원 당일 정말 성공했어. 고생했어. 창하다 내 딸 시어머니는 박수를 치며 기뻐하셨어요.
큰 시누이가 난임으로 시험관을 했는데 시험관 이 차 만에 임신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퇴원 후 집으로 향했고 시댁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이런 소식이고 올케한테 말하기 좀 그렇긴 한데 그래도 알려야 되니까.
나 임신 성공했어. 시험관 두 번 만에 성공회는 올케한테는 축하 해달라고 말 못하겠네.


그래도 오늘 내 생일이고 엄마가 나 임신 성공했다고 이것저것 준비했다고 하니까 와서 맛있는 것 좀 먹고 가.
형님 임신 축하해요. 지금은 입맛도 없고 몸도 안 좋아서 못 갈 것 같고, 남편만 보낼게요 .

다음에 볼 땐 아기 옷 준비해서 갈게요 시댁 단톡방에 여러 장의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생일 축하 노래 부르면서 밝게 웃는 시댁 식구들과 남편 임신 축하 선물들 .
오늘 못 가서 아쉽네 둘째, 시누이도 축하를 올리고 난리인데 저는 사진들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시댁은 저라는 사람을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전 너무 서러워 조용히 시댁 단톡방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남편이 집에 와서 단톡방 왜 나갔어.
왜 나갔냐고? 적어도 오빠는 내 심정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웃음이 나와 ?
나도 마음은 안 좋지 누나가 어렵게 아이 가진 건데 축하는 해줘야지.
축하 좋지 친정엔 전화만 해도 눈물바람이셔.

근데 오빠 식구들은 내가 뻔히 보고 있는 줄 알면서 어떻게 그런 행복한 표정을 하면서 동영상 올리고 좋아할 수가 있어.
내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 봤어? 다음날 시어머니가 집에 찾아왔습니다.

몸은 괜찮니 ? 아니요 , 안좋아요.
그러게 집에 와서 맛있는 것 좀 먹지 그랬니.
니 시누이 말이 습관성 유산 검사를 해보면 좋다는 구나 .


네 몸이 정상이 아니니 자주 탈이나는거 아니겠니? 다니는 병원에서 검사 한번 받아보면 어떻겠니?
어머니 제가 퇴원한지 한 달이라도 됐나요? 퇴원하고 집에 온 지 하루밖에 안 지났어요.
안 그래도 힘든 사람한테 왜 계속 검사하라고 하세요.
제 몸이 문제라고 믿고 싶으신가 본데요. 그래도 지금은 아니죠.

저한테 너무한다. 생각 안 드세요?왜 갑자기 화를 내냐.
난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제 생각하신 거라면 남편한테도 검사 한번 받아보라고 하셨겠죠.
제 몸이 문제가 아니라고 원장님이 단호하게 말씀하셨는데도 그걸 끝까지 못 믿고 다른 병원까지 가서 검사받아보라고 하시니.
네, 알겠습니다. 저도 검사 받아보고 남편도 검사 받아볼 테니까.

제 몸이 정상이면 더 이상 제 탓하지 말아 주세요.
참 나. 내가 언제 네 탓을 했다고 그러냐 네가 지금 제 정신이 아니네.
평소에 안 하던 말대꾸를 다 하고 너 얼른 쉬어야겠다.

몇 달이 지나서 시누이 다니는 병원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했는데 저에게는 문제가 없었고 습관성 유산검사도 다행히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남편도 검사를 했는데 남편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께 그대로 알려드렸는데 그거 잘못된 검사 아니야?


내가 우리 아들 어릴 때부터 유기농으로 얼마나 잘 먹이고 키웠는데 검사받으라고 하셔서 검사받고 남편 문제라고 해도 못 믿으시니 저도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럼 내 아들하고 이혼이라도 하게 그럼 ?그렇게 하자.
내 아들이 새장가 가서 바로에 생기면 누가 문제인지 알 수 있겠네 아니 그걸 말씀이라고 하세요.

전 어쩔 수가 없다고만 말씀드렸을 뿐인데 여기서 이혼이 왜 나오죠.

혹시 그거 바라시는 거예요.
왜 이혼하라니까 겁나냐 이봐 네가 문제가 있었네 .
저 지금 몸도 안 좋고 너무 속상하니까 더 이상 어머니랑 말하고 싶지 않아요.
쉬고 싶으니까. 그만 가주세요. 나가라고?
시애미한테 못하는 소리를 없구나 나가라니 .
이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한 건데 어디서 되먹지 못한 년이 우리 집 안에 들어와서 씨를 말리러 들어.
가면 될 것 아니냐 더러워서 안 온다. 시어머니는 신발장에 올려둔 화분을 깨고 나가셨습니다.

그날 저녁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쩌다 보니 나도 흥분해서 그런 말이 나온 거니 .
이해 좀 해라. 50만 원 보낼 테니 소고기 사 먹고 없던 일로 하자 아뇨 안 받겠습니다.
그 돈으로 소고기 사 먹으면 목구멍으로 안 넘어갈 것 같아요.
어머니가 했던 말씀 하셨던 행동들 저 절대 못 입겠어요.
이게 왜 깨져 있어 무슨 일이야 엄마가 우리 집에 오신다더니, 엄마랑 무슨 일 있었어 ?
있었던 일을 모두 시어머니와 남편이 전화로 한바탕 했습니다.

엄마 욕도 하시고 화분도 깨고 얘 다 무슨 짓이야 남편은 나와 시어머니와의 중간에서 힘들어 했습니다.
시어머니 때문에 남편과의 사이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니들 이혼해라 . 애도 못낳는 며느리는 필요 없다.
시어머니가 바라는 대로 저희는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9년 후 아니 저것이 애를 낳았어? 소식 듣긴 했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어.
난 애 둘 키우면서 잘 지내지 오빠는? 재혼했는데 헤어졌어.
그랬구나 힘들었겠네 근데 왜 헤어졌는지 물어봐도 돼? 내가 문제여서 애 못 낳는 건데 엄마가 또 사람을 힘들게 하니까 그렇게 됐어 .
어머니는 여전하시네 내가 중간에서 잘했어야 했는데 그땐 내가 정말 미안했어.

이제 와서 그런 말 해서 뭐해 다 지나간 일인데 그리고 길에서 이렇게 마주쳐도 이제 모른 척해줘.
그러자 잘 살길 바랄게 며칠 후 전 남편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애들이 둘씩이나 있던데 쌍둥이니 ?그래서요 무슨 용건인데요.
애들이 몇 살이니 너 이혼하기 전에 시험관 한 번 했잖니 혹시 유전자 검사는 해봤니 ?
아무리 생각해도 시기도 그렇고 내 아들 애인 것 같아서.

지금 무슨 말씀하신 거예요. 애 못 나와서 또 이혼시켰다고 들었는데 그 사람 애 못낳는거 이제는 인정하셔야죠 .
헛소리 하실 거면 이만 전화 끊겠습니다. 아들 애가 분명 맞는 것 같은데, 네들 헤어지고 태몽도 꿨어 .


그것도 쌍둥이 태몽 . 노망났어요? 우길게 따로 있지, 미쳤냐고!!
무슨 일인데 그래 몰라 미친 할망구가 우리 애가 자기 애래 뭐 ?전화 바꿔봐 .
저기 내가 오해했네 다신 전화하지 않으마 두 번 다시 전화하지 마세요. 목소리도 듣기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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