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 지 15년 차 전업주부입니다.
큰아들은 초 육이고 초 삼 쌍둥이 아들 딸이 있어요.
그리고 뱃속에 임신 30개월 차 아기가 축복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아이는 다섯을 키우고 키우고 싶다고 했고 저도 유아교육과를 나오 보기도 했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남편 말대로 다섯 잘 키워보자 했죠.
이런 저를 기특하다며 저희 시어머니는 저를 딸처럼 잘 챙겨주셔서 고부 갈등은 모르고 살았어요.
저희 아주버님이 저희보다 결혼을 늦게 하셔서 10년 전에 결혼을 했는데 아직까지 아이가 없습니다.
아가씨는 작년에 결혼을 했는데 아이 가지려고 노력 중이구요.
얼마 전에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했는데요.
시어머니가 제 배를 쓱 보더니, 우리 우정이도 하나만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하시더라구요.
생기겠죠. 어머니 하면서 설거지하러 싱크대로 갔습니다.
그런데 아가씨가 쪼르르 따라오더니, 언니 우리 오빠 무정자증이라서 애 못 낳아요.
그래서 말인데 뱃속 손주 정이한테 보내면 안 되겠니?
어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농담이시죠. 옛날엔 형제들끼리 자식도 나눠주면서 우애 좋게 다 그렇게 키웠어.
우정이가 애를 못 낳고 저렇게 있으니까. 안쓰럽잖니 .
넌 벌써 애가 셋이 자니 뱃속 아이 하나만 우정이한테 보내줘 그게 무슨 소리예요.
엄마 어디 아프세요. 남편은 화가 나서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며칠 후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어요. 애미야 뱃속에 애기 우정이한테 주는 거 생각해 봤니 ?
어머니 말씀 농담 아니었어요?아들이 둘씩이나 있는데, 또 아들이라며 너한테 미안하다만 너만 양보하면 모든 게 좋아져 .
죄송해요. 어머니 이런 얘기 계속 하실 거면 전화 끊을게요.
또 그렇게 전화를 끊자 시어머니와 아가씨가 저희 집에 왔습니다. 애미야 정말 안 되겠니 ?죄송해요.
어머니 제 배 아파 낳은 아이인데 어떻게 보내요.
언니 엄마 소원 한번 들어줘요 그래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니.
너무 섭섭하게 그러지 마라. 넌 또 하나 낳아서 키우면 되잖니 마침 이번에도 아들이잖아.
애 낳으면 우정이한테 호적 올려주자 어머니 그럼 어머니가 낳아서 주세요.
저한테 이러지 마시구요. 언니 엄마한테 너무 하시네요.
엄마도 어렵게 말하는 거예요. 애도 많은데 큰오빠한테 주면 얼마나 애지중지 잘 키우겠어요.
아가씨 어이없는 말을 듣자 배가 갑자기 뭉치기 시작했어요.
애미야 괜찮니 그때 남편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방에 들어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남편은 형한테 말해야겠어.
걱정하지 말고 어머니 가시라고 하고 집에서 쉬고 있어. 그때 아주버님이 집에 오셨습니다. 여기서 뭐하세요.
애 낳으면 너한테 주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저러는구나.
미쳤어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오빠 엄마한테 너무 심하잖아.
임산부한테 이게 다 무슨 무슨 짓이냐고 이러지 말고 빨리 집에 가세요.
그리고 입양할 거예요. 아이 둘 입양해서 키우기로 했어요.
집안에 사내아이가 이렇게나 많은데 왜 남의 애를 데려다 키워.
애미만 눈 한 번 딱 감고 낳아서 주면 되지 .
엄마 말이 맞아 오빠 이왕 키울 거면 언니가 해주면 되지 아들도 많은데 그럼 네가 낳아서 나 줄래? 애 갖고 싶어서 보약까지 먹고 있잖아.
네가 낳아서 나한테 주면 되겠네 .
오빠 미쳤어 왜 내가 오빠 애를 낳아줘 너도 싫잖아.
그러면서 왜 애를 낳아달래 애가 물건이야? 하면서 아주버님은 화를 내고 모두 쫓아내 주었답니다.
후로 시어머니는 아이얘기는 꺼내지도 않으시더라고요.
순간순간 시어머니 말이 생각나서 화가 나는데 태교에 안 좋으니 참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