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썰사이다】퇴근하고 힘들게 전 부쳤더니 제사음식 홀라당 가져간 시누, 앞으로 시누네 시댁제사음식 저보고 하라네요 차단합니다/사이다사연/드라마라디오/실화사연/카톡썰/네이트판/카카오

언니 엄마한테 이야기 들었어요?이번 주말에 저희 친정집에 내려오라고 한 거요.

들었어요. 토요일에 점심 먹고 천천히 출발할 생각이에요.
네?그렇게 늦게 안 돼요. 금요일에 오빠랑 같이 퇴근하면 바로 내려와요.

금요일에 바로요 뭐 급한 일이라도 있어요?

저희 둘 다 퇴근하고 아무리 빨리 어머님 댁으로 내려가 봤자 밤 10시에요.

그렇게 늦게 갈 거면 그냥 토요일 출발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니요. 아뇨 안돼요. 제가 토요일 아침까지만 엄마 집에 있을 거라서 금요일에 와야지.

내가 오빠 얼굴이라도 잠깐 볼 수 있는 거죠.

두 남매가 그렇게 사이가 좋은 줄은 몰랐는데 일단 남편한테 이야기는 해볼게요.

금요일 퇴근하고 늦은 시간에 내려가면 피곤한데 무조건이에요.

저희 식구 다들 언니만 기다리고 있으니까. 꼭 금요일에 내려와요. 일단 알겠어요.

시댁은 저희 집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나면 서울에서 빠져나가는 차들 때문에 시간이 두 배는 더 걸려요.

며칠 전부터 시모가 주말에 집에 한번 내려오라 하길래 저희는 토요일에 천천히 늦잠 자고 집에서 점심까지 먹고 출발할 생각이었죠.

하지만 갑자기 연락 온 시누가 무조건 금요일에 내려오라 해서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남편이랑 시누가 평소에 연락을 많이 하고 지내는 편도 아니었고 4년 전에 결혼해서 지금까지 저와 시누도 별다른 접점이 없었거든요.

다만 올해 초 시누가 시집을 갔기 때문에 그래서 뭔가 더 친정 식구들을 챙기려 하고 예전과 다른 애틋한 마음이라도 생겼나 싶었어요.

내 딸한테 연락받았지? 토요일 말고 늦어도 좋으니까. 꼭 금요일에 내려와야 한다. 네, 알겠어요.

어머님 댁 도착하면 밤 10시가 넘을 것 같은데, 일단 최대한 빨리 내려가 볼게요.

그래 우리 딸이 어제부터 집에 와서 너희들 오기만 기다리고 있어.

저희를요? 아가씨가 오빠랑 그렇게 친한 사이인 줄 몰랐는데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아들보다는 너를 더 기다리고 있는 거지.

저요? 저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요? 지난 추석 이후로 얼굴 본 지도 꽤 됐고 너한테 부탁할 것도 좀 있는 거 같더라고.
제가 아가씨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는데 혹시 무슨 부탁인지 아시면 저한테 말씀 좀 해주세요.

뭔지는 나도 잘 모르지 아무튼 최대한 빨리 내려와 오랜만에 며느리랑 아들 얼굴도 보고 좋지 뭐.

네, 알겠어요. 내일 저녁에 뵐게요 그렇게 두 모녀가 하도 닦달을 해대길래 무슨 좋은 일이 있어서 그러나 싶어 서둘렀어요.

시집간 지 반년도 안 지난 시누가 혹시 임신이라도 해서 그런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전혀 예상치도 못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추석이 진작 지났는데 시댁에는 제사 음식 준비가 한참이었어요.

저희 시댁은 제가 결혼하기도 전부터 집안 제사는 아예 없었고 오직 명절에 두 번 차례만 지냈었기 때문에 우리 집안 제사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명절 차례상에도 식구들이 잘 먹고 좋아하는 동그랑땡이나 산적 꼬치 같은 것들만 몇 가지 만들었고 그마저도 상만 차려놓고 절도 하지 않고 지나갔어요.

어머님이 교회 다니셔서 그렇다는데 이 집안의 며느리로 들어온 제 입장에서 나쁘진 않았죠.

하지만 그날 저녁 피곤함을 무릅쓰고 도착 착한 시댁에서는 명절보다 더 많은 제사 음식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시누랑 시모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봐도 그냥 오랜만에 먹고 싶어서 하는 거라면서 저도 빨리 앉아서 전 부치고 음식 준비하라길래 얼떨결에 돕게 됐어요.

밤 열 두 시가 넘어서야 일이 끝났는데 퇴근하고 쉬지도 못하고 바로 일을 하니까 몸이 너무나도 피곤했습니다.

더 황당했던 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시누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고 전날 밤 제가 신나게 붙여놨던 전들과 각종 제사 음식들이 송두리 채 사라져 버렸더라고요.

아니 아가씨 이러려고 나오라고 했던 거예요?그게 갑자기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어머님한테 방금 다 들었어요. 어제 우리가 준비했던 음식들이 전부 아가씨 시댁 제사 때 쓸 음식이었다면서요.

나보고 일찍 내려오라고 그렇게 난리를 치더니, 결국 자기 집 제사 음식 만들라고 불렀던 거였어요?

그냥 겸사겸사 하게 된 거죠. 저희 엄마한테 우리 시댁이 주말에 제사 있다고 이야기했더니, 마침 잘 됐다면서 하는 김에 같이 많이 만들어서 먹자고 하신 거예요.

그렇다고 하기에는 아가씨가 가져간 음식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방금 확인해 보니까, 전 중에서도 모양 좋은 건 전부 아가씨가 다 가져갔네요.

남은 찌꺼기 가지고 먹긴 뭘 먹으라는 건지 그럼 저희는 집안 제사가 있는데, 어떡해요.

시댁 제사상에 못난 음식 올릴 수도 없잖아요.

진짜 짜증나네 끝까지 나한테 미안하단 말 한마디 안 하네요.

앞으로는 절대 대신 음식 만들어 줄 생각 없으니까. 부를 생각하지도 말아요.

그것 좀 같이 해줄 수도 있는 거지 엄청 쪼잔하게 구네 시모와 신호에게 완전 속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길로 집에 돌아왔어요.

밥 먹고 가라는 시모의 말도 무시한 채 아무것도 모르고 멍하게 있던 남편을 끌고 빨리 가자고 했죠.

집에 올라가는 차 안에서 남편에게 당신 동생이랑 엄마한테 완전 속았다고 이야기했더니, 남편은 황당해 하면서도 저한테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더라구요.

그나마 집안에서 저희 남편이 가장 정상이었고 나머지 인간들은 예전부터 좀 이상했어요.

이기적이라는 말로 표현하기엔 부족했고 분명히 같은 가족이고 같은 식구끼리인데 작은 것 하나도 손해 보려 하지 않았어요.

그런 모습들 때문에 시댁 식구들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고 지난 4년간의 결혼 생활을 겪으면서 점점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정말이지 선을 넘었다는 생각에 예의고 나발이고 먼저 집에 올라오게 된 거죠.

아니 너는 뭐가 그렇게 불만이라서 아침부터 성질을 그렇게 낸 거냐?

네 시누네 제사 음식 좀 만들었기로써니 그게 그렇게도 배가 아파 ??

아뇨 그것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니라, 어머님이랑 아가씨가 저한테 미리 한마디 말도 없으셨잖아요.

아가씨가 올해 시집가서 전 부치는 거 하나 할 줄 모르는 건 이해하겠는데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저를 속이신 거라구요.

어차피 우리 집은 제사도 안 지내서 네가 지금까지 편하게 지냈잖아.

그거 좀 한번 도와줄 수도 있는 거지 너는 만약에 우리 집안이 제사 지내는 집안이었으면 내 아들이랑 결혼 안 했냐?

제사가 있었더라도 이유 때문에 결혼을 문제 삼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럼 대체 뭐가 문제야 ?우리 집 제사 대신한다 생각하고 해 주면 되는 거지.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그게 왜 우리 집안 제사예요?

아가씨네 시댁 제사지 어차피 우리 집안에서는 안 하는 일인데 식구끼리 같이 좀 도와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럴 때마다 그냥 그게 우리 집 제사였다고 생각해.

아니요. 저는 그렇게까지 멍청하지 않아요. 처음부터 저희 집안에 제사가 있었으면 모를까 이제 와서 아가씨 때문에 없던 제사 만들어서 하고 싶진 않아요.

그리고 집안 제사면 집에서 할 일이지 왜 저희 집에서 해서 보내는지 이유도 모르겠고요.

너도 알다시피 걔가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저번 추석에도 욕을 많이 먹었대.

그러니까 그냥 우리가 음식 만들어서 손에 들려보내 주자고.

딸 챙겨주고 싶으면 어머님이 알아서 하세요.

저는 앞으로 절대 시댁에 안 내려갈 거니까 그거 몇 시간 전 좀 부쳤다고 뭐가 힘들다고 이러니.

너는 나 아니었으면 이 집안 며느리로 시집와서 1년에 10번씩 제사했어야 돼.

시어머니가 욕먹어 가며 제사 없애놨으면 이 정도는 고마워서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니?

아니 어머님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할래요. 시누가 저한테 해준 것도 없는데 우리 집안 제사도 아니고 시누네 제사를 제가 왜 준비해줘요.

그래 너가 정 그렇다면 내년부터 우리 집도 제사 다시 지내자.

뭐라구요?어머님 교회 다니시는 것 때문에 제사는 절대 안 지내시잖아요.

갑자기 이제 와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사람이 생각을 바꿔 먹을 수도 있는 거지 아무튼 내년 설날 때부터 시작해서 앞으로는 제사 다 지낼 거니까 그렇게 알아라.


조상님 잘 모셔서 나쁠 거 없지 갑자기 너무 당황스럽네요.

원래 집안 제사라는 게 어머님이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건가요?

하라면 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시어머니가 하자고 하는데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제가 생각해 봤는데 제가 그냥 이 집안 며느리 안 할래요.

어머님이 시집간 딸 챙겨주려고 저한테 일 시킬 생각인 것 같은데, 그냥 우리 남편 와이프 역할은 계속할 거고. 시댁 며느리 노릇은 오늘로 그만할래요.

웃기고 있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너가 나를 무시하고 내 아들이랑 계속 결혼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이 문제에서 남편이 말고 어머님 편을 든다면 남편도 당장 내쫓아버릴 테니까. 걱정 마세요.

이 집이 누구 명의로 되어 있는지 기억은 하시죠.

너 진짜 해도 너무하는구나 너무한 건 제가 아니라 어머님이시죠.

아무튼 저는 더 이상 할 말 없으니까. 이만 자러 갈게요 억울하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그렇게 그날 이후로 어머님과 시댁 식구들을 안 보고 살기로 했습니다.

시누나 시어머니가 저한테 정식으로 사과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약속을 하면 모를까 전엔 며느리 노릇 안 하고 싶네요.

저희 결혼할 때 남편도 당장 수중에 가진 돈이 부족했고 시부모님은 원래 여유돈 없는 분들이라서 신혼집도 제 이름으로 얻었어요.

당시에는 시댁에 돈 없다는 것이 짜증나고 스트레스받았는데 덕분에 어머님이 뭐라고 하시던 말든 듣기 싫은 이야기 안 들어도 되니까. 너무 좋네요.

남편과 제 사이는 정말 좋아요. 항상 남편이 먼저 저한테 져주고 제 이야기 잘 들어주기 때문에 이혼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이번 기회를 이용해서 시댁 식구들이 저를 우습게 보지 못하게 확실한 서열 정리를 하려고요.

적어도 제가 인간들보다 아랫사람이 아니라는 건 제대로 알려줄 겁니다.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M5INEo-Vi3I&t=61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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