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엔 꼭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음식을 놔드리고 싶었어요..” 도착한 배달음식을 본 유가족은 수상한 봉투에 모두 놀라고 말았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살다 보니 장례식장에서 이런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전 직장 동료의 모친상 소식을 듣고 조문을 갔다가 따뜻한 경험을 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유가족은 고인이 돌아가시기 직전에 찾았던 음식인 된장찌개와 닭볶음탕을 배달음식으로 주문한 상태였습니다. 가시는 마지막 길에 꼭 올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글쓴이는 “조문을 마치고 동료와 대화하던 중 배달음식이 도착했고, 이를 본 유가족이 놀라더라”면서 “무슨 일인가 싶어서 봤더니 영수증에는 편지가 적혀 있었고, 조의금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공개한 사진에는 영수증에 적힌 편지와 조의금 봉투가 찍혀 있었습니다.

식당 상호나 주소, 전화번호가 적힌 부분은 가려진 상태였습니다.

유가족이 주문 시 요청사항에 “어머니가 생전에 좋아하시던 음식이라 주문합니다.

장례식장 앞에 오시면 연락 부탁드려요”라고 적은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된장찌개와 닭볶음탕을 각각 다른 식당에서 주문했는데 두 곳 모두 마음을 표시했습니다.

된장찌개 식당에서는 조의금 3만 원과 함께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픈 마음을 가늠할 수 없지만 고인의 삼가 조의를 표하며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닭볶음탕 식당은 “저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아버지 생각에 결제 안 받겠습니다.

맛있게 드셔주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돈은 받지 않고 음식만 전한 겁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위로를 건넨 식당도 번창하길”, “요즘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다니, 아직 살 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는 조작이나 마케팅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오전, 두 식당 사장님과 직접 통화해봤습니다.

서울 영등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두 사장님은 모두 장례식장 배달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된장찌개 식당 사장님은 JTBC에 “어제 늦은 밤 장례식장 주문이 들어왔고 제가 직접 준비했다”면서 “일하면서 장례식장 배달은 처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선뜻 조의금을 보내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다는 질문에 “항상 손님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한다.

‘생전 어머니께서 좋아하셨던 음식’이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면서 “힘들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우리 식당 음식을 찾아주신 거 아니냐.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장님은 “무언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니 식당 이름은 알리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닭볶음탕 식당 사장님은 장례식장 주문에 마음이 안 좋아 직접 배달까지 했다고 합니다.

사장님은 “장례식장 배달은 처음이었다“면서 “몇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생각이 나서 음식을 대접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장님도 역시 “이렇게 알려지는 건 생각도 못 해서 당황스럽다“며 식당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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