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청룡영화제’ 은퇴 선언을 한 배우 김혜수가 유해진과의 결별 이후 처음으로 사생활을 드러내 화제다.김혜수가 매년 명절을 함께 보낼 정도로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그는 다름아닌 가수 김완선이었다.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완선은 최근 개최한 콘서트 게스트가 시상식 수준이라며 “이효리에게 게스트 얘기를 할 생각도 없었다. 너무 바쁜 것도 알고 제가 그런 걸 부탁할 정도의 주변머리가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녀는 “효리와 만났는데 ‘어떻게 지내냐’ 얘기하다가 콘서트를 하게 됐다고 말하니 “언니 저 콘서트 갈게요’라고 해주더라. 관객으로 보러 오는 줄 알고 감사했는데 ‘언니 거기 말고 무대 간다고요. 언니 옷 갈아입어야 하잖아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바가지 흘렸을 것 같다. 너무 감동었다”며 덧붙였고, 화사도 “언니 저는 뭐할까요”라면서 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MC들이 김혜수와 무슨 인연이냐고 묻자 “같이 밥 먹다가 콘서트 얘기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언니 난 뭐할까요? 나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했다. 괜찮다고 했는데 제 노래를 해주겠다고 해서 노래를 불렀다”고 자랑했다.
또 김완선은 김혜수와 매년 명절을 같이 보내고 있다고 하자 “그렇게 두분이 친한 줄 몰랐다”는 김구라의 말에 “친한 지 얼마 안 됐다. 같은 미용실에 다니는데 우리가 다 싱글이더라. 추석 때 매년 명절을 같이 보내면서 친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나이 53세인 김혜수는 1993년부터 30년간 ‘청룡영화상’ MC로 활약했습니다. 지난달 제44회 ‘청룡영화상’을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놨습니다.이는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첫 MC를 맡은 이후 30년 만입니다. 김혜수는 1998년 19회 시상식을 제외하곤 한 해도 빠짐없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이날 시상식을 마치며 김혜수는 “한국 영화의 동향을 알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청룡영화상과의 인연이 무려 30회가 됐다”면서“서른 번을 함께하면서 우리 영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고 청룡을 떠나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1993년 스물둘 김혜수는 이덕화의 파트너로 청룡영화상 첫 진행을 맡았습니다. 그해 이명세 감독의 영화 ‘첫사랑’으로 최연소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는 화려한 MC 데뷔였습니다. 이후 30년간 자리를 지키며 파격적인 패션, 동료를 향한 애정 어린 축하 코멘트, 매끄러운 진행으로 ‘청룡의 상징’이 됐습니다.
평소 김혜수는 청룡영화상을 “우리 청룡”이라 부르며 주최자 못지않은 애정을 드러냈으며, 영화계 선후배의 수상 후엔 진심 어린 축하와 격려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