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 선언으로 화제가 됐던 배우 백일섭이 아내와 딸과 멀어진 관계를 털어놨습니다.
2024년 1월 17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백일섭이 사위와 함께 술을 마시며 가족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방송했습니다.
이날 사위는 “저는 졸혼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제가 봐선 아버님이 하신 졸혼은 가장 큰 실수이지 않았나”라고 직언했습니다.
하지만 백일섭은 “따로 산 지 8년쯤 되다 보니까 이제 남보다 더해. 난 이제 남 됐어. 돌아갈 자리가 없어”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습니다.
백일섭은 “마음은 좋은 아빠가 되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주변 환경과 집안 환경의 문제가 있었다. 아내와의 관계 때문에 트러블이 잦았다. 거의 술을 마시고 들어가면 소리지르는 것밖에 더하냐. 어렸을 때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나한테 나쁜 감정이나 섭섭했던 게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다. 난 열심히 하고 한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딸한테는 나쁜 아빠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위의 노력으로 백일섭은 7년 만에 딸과 재회한 뒤 손주들도 만나게 되었지만, 딸은 여전히 아버지와의 대화를 거부했습니다. 백일섭은 “어렸을 때부터 직접 대화하는 게 없었다”면서도 “난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나밖에 모르니”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사위는 백일섭과 술자리를 가지며 “지은(딸)이는 ‘TV에서 보는 아빠는 국민 아빠인데 집에서 보는 아빠는 화내는 아빠였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며 “차라리 이혼이면 아예 남남이지 않나. 그런데 졸혼이 되어버리니 부부로서 하나의 끈이 남아있는 것 아니냐. 졸혼이란 결정으로 인해 모든 가족들이 다 불안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사위는 장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두 분 모두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아버님한테 어머니랑 같이 살기를 바라지도 않고 지원을 바라지도 않는데 마음만이라도 어머님한테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했소’ 이 얘기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딸에 대해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던 백일섭은 아내의 이야기에는 상당히 단호했습니다.
그는 “못해. 안 돼. 사람이 정 떨어지면 그런 생각 할 수가 없어”라며 “따로 산 지 8년쯤 되다 보니까 이제 남보다 더해. 난 이제 남 됐어. 돌아갈 길이 없어. 돌아갈 자리가 없어”라고 강력하게 거절했습니다.
이어 “애 엄마와 결부시킨 부분은 난 못한다. 40년 같이 산 것보다 8년 혼자 산 게 마음이 제일 편하다. 난 체중, 병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애 엄마하고만 결부시키지 마라. 엄마만 중요하고 아빠는 중요하지 않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딸과의 관계만큼은 회복하려는 의지를 보였는데 “지은이한테 엄마를 떠나서 아빠하고 얘기할 용기가 없냐고 다시 물어보라. 또 모르지 딸하고 나하고 관계가 조금 풀어져서 부녀 사이가 더 좋아질 수도 있는 부분도 있고 애 엄마하고의 관계는 지은이 말을 들을 수도 있고”라며 “뭐 꼭 그런다는 건 아닌데 그때 가서”라며 여지를 뒀습니다.
해당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어쩐지 꽃할배 때부터 박근형이랑 부인 대하는 모습이 하늘과 땅 차이였다”, “왜 이혼을 안하는지 모르겠다”, “부부관계가 도대체 어느 정도였길래 저렇게 말할까”, “솔직히 자식 뒷바라지 다하고 시집까지 보냈으면 남은 여생은 하고 싶은대로 사는게 맞지 않나”, “합의 안 된 졸혼이면 그냥 가출 아니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1944년 생 현재 나이 79세인 백일섭은 1965년 KBS 공채 5기 탤런트에 발탁되며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지만, 중년 이후로는 따뜻한 이미지의 아버지 또는 남편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백일섭은 1980년 10살 연하 아내 채미영 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지만 2017년부터 아내와 별거 중이라 밝히며, 이 과정에서 아들 딸과 사이가 틀어져 어색한 사이가 됐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아내와 부부 상태이지만, 다른 공간에서 생활하는 졸혼을 선택한 백일섭은 “집을 아내에게 줬다. 아내에게 주면 아들 것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나”고 고백했습니다. 또 쌍둥이 손자를 언급하며 “보모를 둬야 하는데 쌍둥이 키우는 비용이 200만 원이다. 내가 생활비 다 대고 있다”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졸혼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같이 살아도 서로 예의 지켜가면서 정답게 살면 같이 사는 게 좋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럴 수 없는데 성격상 처음부터 그렇게 맺어졌기 때문에 결혼이란 게 다시 돌이킬 수 없지 않냐”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