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은 강호동이 진행하는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강호동에게 좋지않은 감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호동이 하차할 때까지 <1박2일>을 보지않았다고 밝힌 것은 물론 강호동이 “정말 1박2일을 안봤다는 거냐”고 묻자 조진웅은 “멤버가 교체되고 난 후에야 시청했다”고 답했습니다.
무엇이 조진웅을 이렇게 빡치게 만들었을까요. 때는 2008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8년 9월 강호동과 1박 2일 멤버들은 한국 프로야구를 알린다는 목적으로 사직 야구장에 방문했습니다. 이날은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간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롯데는 2000년대 내내 8팀 중 단연 최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는데요. 돌연 3위를 기록하며 근 10년만에 포스트 시즌까지 진출해있었습니다. 롯데가 만약 이날 경기에서 당시 2위였던 두산을 꺾고 승리한다면 2위 자리를 탈환,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가능성도 없지않았습니다.
안그래도 야구를 향한 열정이 대단한 부산인데 절체절명의 승부를 앞두고 있으니 그 여느때보다 롯데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하지만 이날 강호동과 1박 2일 멤버들은 부산 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버리는 일을 저지르고 맙니다.
“응원을 하겠다”는 핑계로 다수의 좌석을 차지해 제 돈주고 티켓을 구입한 관중들이 자리에 앉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타 방송국의 야구 중계 카메라까지 밀어내는 등 민폐를 일삼은 것입니다. 여기까진 그러려니 치더라도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5회말이 끝난 뒤 클리닝 타임 1박 2일 멤버들이 그라운드에 등장해 응원한답시고 노래까지 불러댄 것인데요. 클리닝타임은 통상 짧게는 3분, 길어야 5분 안에 끝나지만 이 날 이 1박2일 팀의 공연 때문에 무려 10분 넘게 경기가 지연되었습니다.
이로인해 경기장 상태도 완벽히 복구하지 못하게 되며 경기의 흐름이 끊겨버린 것입니다. 이들의 공연이 끝나고 경기는 재개되었지만 공연 전까지만 해도 0대 0으로 팽팽하게 싸우고있던 롯데 측이 마치 거짓말처럼 갑자기 실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주도권이 두산으로 넘어가버린 것 입니다. 결국 경기는 롯데의 패배로 마무리됐습니다. 롯데는 결국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4위 삼성에게 3대 0으로 패배하며 광탈, 매미라는 치욕스러운 별명까지 붙게 됐습니다.
이날 경기만 이겼다면 분위기를 몰아 2위에 도전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보니 부산 야구팬들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경기장에 난입해서 각종 민폐를 끼친 1박 2일에 한동안 격한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방송분량에 대한 욕심이 많고 진행을 질질 끄는 강호동을 향한 공분이 상당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부산 출신이자 롯데 골수팬인 배우 조진웅은 강호동 면전에 대고 “하차할때까지 1박2일을 보지 않았다”고 밝히게 된 것입니다.
우스갯소리였다고 해도 그가 강호동의 진행스타일에 불호를 외치던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강호동은 이전부터 길고 긴 녹화시간으로 많은 연예인들의 불평 불만을 자아냈던 바 있습니다.
강호동의 간판 프로라고도 할 수 있는 <스타킹>을 예로 들자면 장장 10시간 이상의 마라톤 녹화를 강행해 악평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이는 각종 연예인들의 증언으로 뒷받침됐습니다. 아이유는 “10시간 넘게 녹화를 하는데 한마디도 안한 방송은 처음”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광희 역시 “나는 척추가 나갈뻔 했어 거기 앉아있다가. 내가 조금 졸잖아? 그럼 표정이 난리가 나”라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이 1시간을 잤는지 2시간을 잤는지 모른다”
“항상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강호동의 평소 지론을 생각해보면 강호동은 그저 열정적으로 방송활동에 임하느라 10시간동안 녹화를 한 것이니 큰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강호동을 향한 시청자들의 원성이 극에 달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로인해 이 언행들이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7월 11일 시즌제 프로그램인 <대탈출4>가 첫 방송되었습니다. <대탈출>은 각기 다른 이양기들이 큰 틀에서의 공통된 세계관을 공유, 시즌을 관통하는 하나의 스토리가 존재합니다.
이에 정종연 PD는 대탈출 출연진들은 물론,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시즌4 방영에 앞서 시즌1부터 시즌3에 이르는 내용들을 다시 복습해달라고 당부할 만큼 내용 숙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는데요.
목이 빠지게 시즌4 방송만 기다리던 대탈출 팬들은 전편 복습을 완료하고 대망의 첫방을 학수고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방송에서 강호동은 정종연 PD의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출연진 중 앞선 시즌을 복습한 출연자는 신동, 유병재 뿐이었습니다.
강호도을 포함한 대다수의 멤버가 짧은 3시간짜리의 분량의 복습도 하지 않은 채 출연해 이전 시즌 속 암구호나 등장 인물 등 아주 기본적인 설정조차 까맣게 잊어버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강호동은 사실상 프로그램의 메인 MC였습니다.
그간 “열정적인 방송태도”를 강조해왔던 탓에 더욱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강호동은 줄거리 복습을 잘 해온 신동이 활약을 할 때마다 그를 “황소개구리”라고 칭하며 자신의 방송분량만 챙기려는 모습까지 보였는데요.
이는 곧 첫 촬영, 고조된 분위기를 와해시키는 결과로 이어졌고 강호동을 향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가장 높아진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간의 강압적인 방송 스타일이야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치더라도 ‘안정적인 고용’만 믿고 안일하게 방송에 임하는 태도는 실망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시대가 변한 만큼, 강호동도 비판을 겸허히 수렴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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