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 공개를 앞둔 개그맨 이경규와 신기루, 이용진, 이선민이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이경규는 지난해 ‘코미디 로얄’에 이어 ‘코미디 리벤지’를 론칭했다고 밝히며 “‘코미디 로얄’에서 저희 팀이 우승했다. 우승하면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제 프로그램을 해도 됐지만 후배들을 위해 한 번 더 하자 싶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이경규는 앞서 ‘코미디 로얄’에서 논란이 됐던 장면을 떠올리며 방송 인생 중 가장 분노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원숭이 개그 사태
MBC ‘라디오스타’
지난해 ‘코미디 로얄’에서는 개그맨 이선민, 곽범, 이재율이 원숭이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와 교미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바 있습니다.
이를 본 이경규는 크게 분노했고 결국 녹화까지 중단되며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 붙었는데, 해당 장면은 ‘코미디 로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어진 개인 인터뷰에서 이경규는 “이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그리고 전 세계가 보는 프로그램이다. 선을 넘었다”며 후배들의 연기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이경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원숭이 흉내를 낼 순 있지만 ‘동물의 왕국’에서도 교미하는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를 한다. 하물며 인간이, 내 후배들이 내 앞에서 나를 보면서. 그래서 제가 ‘저 XXXX들. 그만하라고 했지. 뭐 하는 짓들이야’라고 했다”라며 정신이 나갈 만큼 분노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용진은 “선배님이 이 정도로 데시벨을 높인 건 처음 봤다. 진짜 깜짝 놀랐다”며 “답답하네 저거’ ‘저질 XX들’ ‘저런 XXXX들’ ‘코미디에도 국격이 있다. 이건 월드야 월드’라고 하시더라”고 전했습니다.
원숭이 분장으로 반전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
이후 다음 미션으로 분장을 해야 했던 이경규는 후배 이창호에게 원숭이 분장을 제안 받았는데 처음엔 화를 내며 무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어째 생각할수록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국 후배들을 웃기기 위해 스스로 ‘경규숭이’로 분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코미디 로얄’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경규는 자신이 크게 질책했던 후배들의 원숭이 분장을 직접 하고 나와 큰 웃음을 안기며 역시 한국 코미디의 대부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선배 이경규에게 크게 혼이 났던 이선민은 “그때 당시 너무 침울해서 권해봄 PD랑 같이 은퇴를 해야 하나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코미디 로얄’에서 저희가 유일한 패잔병이다. 시즌2 섭외가 왔을 때 ‘이대로 원숭이로 남을 수 없다’고 해서 재출연했다. 극복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43년 차 코미디 대부
MBC ‘라디오스타’
MBC ‘라디오스타’
한편 1960년생 현재 나이 64세인 이경규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예능계의 대부입니다.
1981년 MBC 제1회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MBC 공채 1기로 데뷔한 이경규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사회적 물의도 일으키지 않고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이경규는 신작 영화를 준비 중인 소식과 과거 개발한 닭 라면 로열티가 아직도 쏠쏠하다며 계약 기간이 평생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역시 킹경규”, “저 나이에 저런 센스와 감각, 트렌드를 유지할 수 있다는게 대단”, “클라스는 영원하다”, “김구라 말대로 웃기는데는 경규옹이 최고임”, “갓경규 킹경규”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