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조세호의 결혼 소식에 최민식은 그의 결혼을 축하하며 어떻게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옆에 있던 유재석도 당황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묻는 질문에 최민식은 “그냥 겪어 보라고”라고 답하며 대화를 끝냈다. 그러자 조세호는 “아내와 굉장히 사이가 좋다”고 언급하며 최민식의 결혼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지만, 최민식은 그런 얘기는 쉬운 게 아니라고 하며 말을 아꼈다. 그 이유는 바로 결혼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의 결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최민식은 결혼을 두 번 했고, 올해로 환갑을 맞이했다. 그는 여전히 활발히 배우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연기력도 여전히 뛰어나다. 원래 배우가 되겠다는 꿈은 없었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극단에 입단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그 당시 연기를 한 이유는 감독으로서의 경험을 쌓기 위한 것이었고, 그저 연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후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연출을 공부했지만, 학교에서 연기를 해야 할 때마다 주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그 덕분에 연기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1985년 실험 극단에서 모집한 오디션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되지만, 병역 통지서가 날아오면서 기회를 놓쳤다. 그 후 5년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연기자로서 무대에 서게 됐다. 그의 연기력은 확실히 뛰어났고, 그는 연기에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연극 무대에서 계속 활동하게 되었다. 연극 배우로서의 경험은 그에게 단체 활동에서의 기본적인 예절과 매너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특히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배우며 결국 영화계에서도 성공적인 경력을 쌓게 되었다.
최민식은 연극판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중, 같은 연극 배우인 이화영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된다. 이화영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당시 연극 ‘찌꺼기들’ 등의 작품에 출연하던 배우였다. 두 사람은 1990년에 결혼했다. 당시 최민식은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 출연 중이었고, 그 드라마에서 인기를 끌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그가 결혼을 발표하자 많은 팬들은 다소 실망감을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민식은 ‘서울의 달’로 다시 큰 인기를 얻으며 결혼 후에도 그의 경력에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결국 결혼 6년 만인 1996년, 두 사람은 이혼하게 된다. 최민식의 첫 번째 부인 이화영 역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한 배우였지만, 이혼 후 그녀는 바로 미국으로 떠났다. 그 후 ‘사광 박수칠때 떠나라’ 등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4년이 되어 드라마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그 당시 최민식은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었다.
이후, 최민식은 3년 만에 재혼을 하게 된다. 첫 번째 부인과는 아이 없이 결혼 생활을 마친 최민식은, 다시 사랑에 빠져 두 번째 아내인 김말란과 결혼하게 된다. 김말란은 1962년생으로, 최민식보다 여덟 살이 어렸다. 그녀는 개원외고에서 무용을 전공한 후 발레리나로 활동했으나 큰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다. 두 사람은 동국대학교 후배이자 당시 소속사 대표인 전영민의 소개로 만나 1년 6개월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하지만 김말란의 부모는 최민식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 큰 반대를 했다. 특히 아버지는 딸이 좋은 남편을 만나 현모양처로 살아가기를 바랐기 때문에, 이미 이혼한 남성과 결혼하는 것을 꺼려했다. 그러나 김말란은 최민식과 결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고, 결국 부모님도 이를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자녀를 낳지 않고 함께 살고 있다. 최민식은 첫 번째 부인과도 자식을 낳지 않았고, 두 번째 부인과도 자녀를 두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그가 애초에 자식에 대한 큰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환갑이 넘은 현재까지도 자식 없이 살아가고 있다.
최민식은 동생인 최강일과 함께 연기 활동을 하고 있다. 최강일은 고등학생 시절 형의 연극을 보러 갔다가 연기에 매료되어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영화 ‘완이’와 ‘주화’ 등으로 데뷔했고, 2020년에는 ‘오시엔’에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두 사람은 형제라는 사실을 잘 알리지 않았으며, 최강일은 최민식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걸어왔다.
최민식은 ‘올드보이’로 큰 전성기를 맞이하며, 송강호와 함께 대한민국 영화계의 큰 거성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한국 영화계는 급격한 하락을 겪기도 했다. 당시 강우석 감독은 배우들이 너무 돈을 밝힌다고 언급하며 최민식과 송강호를 비판했으나, 두 배우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현재 최민식은 매니저 없이 혼자 일을 하고 있으며, 지방 촬영 시에는 미리 내려가서 맛집을 탐방하고 후배들과 식사를 즐기기도 한다. 그는 후배들을 챙기고 다독이며, 대인배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또한, 그는 한석규와 깊은 친분을 나누고 있으며,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우정을 현재까지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