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톱스타끼리의 결혼은 많았지만 유달리 채시라 신성우 커플의 결혼 이슈가 강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까닭이 있습니다. 바로 두 사람의 상반된 이미지 때문입니다.
모범생 같은 참한 분위기에 채시라와 로커다운 반항아 기질이 돋보이는 신성우는 일반인의 우려 또는 호기심을 불식시키고 굳은 애정을 보여왔습니다.
고교 시절 브라운관에서 채시라를 보는 순간부터 사모의 마음을 키워온 신성우가 적극적으로 구원을 했습니다. 키 크고 잘생기고 자신의 직업을 이해해 줄 남자를 이상형으로 삼던 채시라는 신성우의 청혼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자신들의 소문이 퍼질 무렵 서둘러 기자회견을 자청한 두 사람이 신라 호텔에서 성대한 약혼식을 올리며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각종 tv 프로의 출연에 거침없이 애정 표현을 하거나 모 패션 잡지사의 후원으로 발리 여행을 떠나는 등 공공연히 진한 관계임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채시라 신성우의 사이가 삐그덕거리기 시작한 것은 약혼 후 본격적인 결혼 준비를 하면서부터였습니다. 채시라 측은 한번 하는 결혼인데 뭐든지 최고급으로 할 것을 요구했고 신성우 측은 공인이므로 되도록 검소하게 할 것을 주장했던 것입니다.
‘결혼은 두 사람의 만남이 아닌 두 집안의 결합이다’라는 옛말처럼 두 사람 역시 양가 부모님들의 조율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불행이도 양가의 결합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결혼 후 채시라의 수입 및 스케줄 관리 문제, 생활 패턴에 관한 문제들이 대두되면서 양가는 팽팽히 맞섰습니다.
신성우는 이미 함을 보냈지만 채시라 측이 보내기로 한 예단이 오지 않았고 다음 날 채시라의 아버지가 직접 약혼 예물과 사주단자를 돌려줌으로써 파혼은 사실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일찍이부터 파온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었는데 사건의 발단은 채시라의 아버지가 골프장에서 골프 코치와 그 자리에 동석한 기자에게 파혼 의사를 흘리면서부터였습니다.
때마침 그 기자의 자녀가 신성우의 열렬한 팬으로 이러한 사실은 곧장 신성우의 귀에 들어갔고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던 차에 신성우는 사흘 후 채시라의 아버지로부터 사주단자를 돌려받으며 파혼 여부를 확인하는 기자들에게 그 사실을 시인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신성우와 채시라는 호출기에 30여 차례의 메시지를 주고받았지만 결혼의 합의점을 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이후 tv, 라디오, 신문 등을 통해 채시라 신성우 커플의 파혼 소식은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한때 부부가 되기로 약속한 사람들이 이대로 헤어진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 신성우는 만남의 주선자였던 피디에게 다시 한 번 채시라와의 자리를 부탁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이 첫 만남을 가진 인사동의 일식집에서 마지막 회동을 가졌는데 다른 사람들은 자리를 피해줬기 때문에 신성우와 채시라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모르겠지만 헤어지는 사람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다정해 보였다고 합니다.
이목을 피해 수수한 복장으로 택시까지 타고 온 두 사람, 그러나 주변에 위치한 연합통신 기자의 플래시 세례를 받고 얼른 일식집 주인이 제공한 승용차에 올라타야 했습니다.
이후 채시라는 2000년에 김태욱과 결혼하게 됩니다. 이 둘의 결혼 스토리도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라디오 디제이와 게스트로 함께하며 운명을 느낀 두 사람은 연인이 됐고 서로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채시라는 김태욱으로부터 1999년 연말에 프로포즈를 받게 됩니다.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채시라는 김태욱에게 선물과 편지를 받았고 시상식이 끝나고 편지를 확인하라는 당부를 받았지만 채시라는 편지를 먼저 읽게 됩니다.
편지에는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넓은 운동장이 되어 주겠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에 채시라는 시상식 소감에서 “저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는 사랑하는 김태욱씨에게도 이 영광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김태욱의 이름을 언급하여 화제가 됩니다.
채시라의 남편인 김태욱씨는 대구에서 사업가 집안 장남으로 태어나 1991년에 가수로 데뷔하여 2004년까지 앨범을 냈습니다. 그녀와 결혼한 이후에는 사업의 운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사이가 좋은 것은 여러 부분에서 알 수 있습니다. 채시라는 모니터링을 남편에게 맡긴다고 밝힌 바 있는데 남편 김태욱은 거르지 않고 말하는 스타일이라 바로 아니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웬만하면 칭찬을 잘 안 한다는 김태욱이기에 괜찮네라고 하면 아주 좋은 거고 뭔가 문제가 있어야 얘기를 하는 타입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수 출신인 김태욱이 세상의 편견은 물론 개인적인 아픔을 이겨내며 사업가로 입지를 굳히고 본인이 세운 사업체를 국내 최대 규모 웨딩 서비스 기업으로 키워내는 데 있어 채시라는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채시라는 김태욱의 사업에 별다른 개입을 하지 않고 크게 관심도 없으며 본인이 하는 역할에만 최선을 다하는 편이라고 전해졌습니다. 채시라 김태욱 부부의 행복한 앞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