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면 장애인 답게 살아…”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엄마를 위해 이 악물고 서울대에 합격한 아들 10년 뒤 놀라운 근황에 모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 몸으로 뭔 공부를 한다고? 그냥 주는 밥이나 먹고 잠이나 자지.. 밖에 나다니면 장애인이 꼴값뜬다 소리나 듣지” 늘 술에 쩔어 이 불행이 엄마 책임인 양 엄마를 폭행하는 상황을 보며, 이를 악물고 공부하여 서울대 합격한 아들, 10년 뒤 근황에 모두 놀라고 말았네요.

여기저기 실밥이 뜯기고 구멍난 운동화와 벌어진 가방, 그리고 색 바랜 옷, 창피하다고 느낄 여유도 없었지만 나에겐 오직 힘이 되었던 책들과 영어사전.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원비를 낼 수 없었던 난 원장님께 허락을 받아 학원 청소등 허드렛일을 하고 강의를 들어야 했습니다. 학원 수업이 끝나면, 하얀 가루를 머리에 뒤집어 쓰면서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마음에 힘든 줄 도 모르고, 앞 날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에, 심장은 항상 강하게 뛰어 살아 있는걸 느꼈습니다.

나는 소아마비 장애인입니다.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절고, 짧은 다리때문에 항상 걷는 모습이 뒤뚱뒤뚱 오리 가 걷는 모양이랑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여튼 저는 다리는 나에게 어떤 제약을 주진 않았습니다. 희망이 있었기에 책을 손에서 내려 놓지도 않았습니다. 추운 겨울, 필요한 책을 살려고 돈이 필요했던 난, 시장에서 생선 장사를 하시는 엄마께 가던 중, 좌판에서 제대로 된 추위를 막아줄 방패도 없이 오래된 목도리와 어디서 굴러 다닌 줄도 모르는 빵 모자 같은 것을 머리에 쓰고, 목에 감싸고, 추운 날씨에 손님도 뜸한 텀을 두고 돌아 앉아 다 식어서 차가워진 밥에 김치하나를 두고 잡숫고 계신것을 보니 책값 달라 소리도 못하고 눈물을 참으며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 날 밤 이후로 더욱 더 강하게 다짐을 하였습니다. 꼭 성공하리라. 가엾은 나의 엄마를 위해서라도..

나의 어릴 적 기억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중증 뇌성마비와 심한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형과 소아마비로 한 쪽 다리를 절고 있는 나를 엄마는 억척으로 키우셨습니다.

아버진 현실을 부정하며, 술로서 세월을 보내며 이 모든 게 엄마의 잘못 인 양 우리 형제들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폭행하고, 장애인이 공부해서 어디 쓰냐하시더니 결국엔 현실을 이기지 못하고 미안하다는 유서 한 장 남기고 스스로 세상을 떠나버렸습니다.

형은 엄마의 소개로 과일가게에서 허드렛일과 배달일을 하며 생활에 충실할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엄마 엄마 나 서울대 합격했어 나 합격했다고”

기쁜 소식을 엄마께 먼저 알려 드리고 싶어서 엄마께 갔는데 그날도 여전히 찬밥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살포시 엄마등을 감싸며 “엄마 엄마 나 합격했어요”

그 날 우리 두사람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엄마께서는 나를 꼭 안아주셨습니다.

엄마는그 날 생선사러 오시는 단골분들께 아들 자랑을 하시면서 “기분이다, 오늘 우리 아들이 서울대 입학해서 기분이 좋아 이거 공짜로 드릴테니까 맛나게 해서 드셔들 허허”하며 모두 주시는 겁니다.

형도 리어카에 나를 태운뒤, 시장을 몇 바퀴를 돌려주며,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하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형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날은 모두 일을 일찍 파하고 외식이라고 해봤자 작은 돈으로 나마 고기라도를 먹을 수 있는 국밥, 순대국밥을 먹었습니다.

엄마는 아버지 얘기를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엄청 기뻐하셨을 텐데, 아버지가 많이 밉지는 않지? 사업에 실패하고 옆에서 도와 주는 사람없이 혼자 일어 날려니 생각처럼 되지도 않고 하니 모든게 원망이 된 것이지, 아버지 나쁜 사람 아니란다. 이런말 하면 그렇지만 자식이라고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몸도 성치않으니 이래저래 술독에 빠져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그러고 가버렸으니, 불쌍하기도 하구나. 내일 이 기쁜 소식을 얼른 알려야지”

고등학교 졸업식날 우등상을 받으려 단상에 올라가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일이 있었는데 얼마나 아팠는지 움직이질 못하고 있는데, 엄마께서 나를 일으켜 주시며 “괜쟎다”하시며 옷에 먼지를 털어주는 순간 등뒤에서 학우들의 “괜쟎아, 괜쟎아”라는 위로의 말과 박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컵라면으로 배를 채울려고 매점엘 가다 여학생들이 앉아 있어 그 앞을 절뚝이며 지나갈 자신이 없어 그냥 열람실로 올라와 종이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반드시 성공하여 이 어둠에서 밝은곳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의 성공을 위해 희생하신 엄마와 형, 그리고 세상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가신 아버지를 용서하면서, 사랑을 되갚는 것만이 모두를 위한것이다 다짐했습니다.

형도 집안일을 도우면서 대학 진학을 위해, 희망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도 형 일을 도우면서 공부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현재, 나는 서울대를 졸업하여 미국에서 우주항공을 전공, 박사과정에 있으며 국내 이름있는 기업에서 도움을 받고 있으며, 어머니와 형도 미국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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