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짝은 다운증후군입니다.” 여자는 초등학생 시절 다운증후군 아이와 짝이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던 날 짝꿍의 뜻밖의 행동에 저는 감동의 눈물을 펑펑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있었던 기억이 성인이 된 지금 나에게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감동의 해 였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에는 일반반과 장애친구를 위한 특수반이 따로 있었습니다.

2학년 반 배정을 받고 다운증후군을 앓는 친구가 짝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잘 보살펴 줄 수 있지? 부탁한다.”

어릴때라 이런 병이 뭔지도 모르고 싫은지 좋은지도 모르게 짝이 되었습니다. 잘 하면 칭찬받아서 좋았고 나쁜것도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우리반과 특수반에 가서 수업을 받았는데, 자리에서 없어지면 찾으러 여기저기를 다녔는데 화장실에 숨어있는 아이를 데려 오곤 하였습니다.

그 아이가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는데 딱 하나 동전을 넣을 수 있는 쪼그마한 노랑색 토끼 지갑은 누구도 손도 못되게 하였습니다.

항상 동전이 들어있어, 짤랑짤랑 소리를 내면서 자기얼굴에 갖다되고 “나 이뻐”라고 방긋 웃는 모습이란….

가을 운동회를 끝으로 나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되었습니다.

그친구 엄마가 학교로 오셨습니다. 나의 손을 잡고 선

“고맙다. 아이 잘 돌봐줘서. 정말 고맙다 고마워” 얼마나 칭찬을 하시던지..

짝꿍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나갈려니 그 애가 나를보고 씩 웃으며 “이거 너 줄께. 이거 선물..”

다른 아이들이 손이래도 한번 되면 교실이 떠나가도록 고함을 치고 난리를 떨며 지켜온 그에게 가장 소중한 지갑을 나에게 내밀었습니다.

“아니 괜잖아” 하지만 막무가내로 가지고 가라합니다. 나를 안아주면서 다음에 꼭 만나라고 웃으며 인사를 해 줬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성인이 된 지금 어느누구도 그 짝꿍처럼 최고로 아끼는 것을 선뜻 내어놓는 사람은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때의 감정을 잊을 때 쯤이면 빚바랜 동전지갑을 꺼내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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