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 다음달 6월6일이 결혼 1주년이예요
결혼전제로 1년간을 동거해서 2년을 함께 살았죠..
남편과 전 8년전 경기도 이천의 같은회사에서 만나서 교제하다 결혼까지 하게 됬어요
남편은 지금도 그회사에 재직중이구요..
그렇게 뜨겁게 사랑하는 시기는 지났고 그렇다고 정만으로 사는것도 아니고
평범한 부부들처럼 서로 맞벌이 하고 주말에 마트장보러 함께다니고
외식도 하고 여행도 다니며 연극이며 뮤지컬이며 야구장이며 다니며 즐겁게 지내왔어요
남편은 2살 연하이고 아직 아기는 없어요
그래서 였을까요
언제부턴가 남편이 핸드폰을 자꾸 감추고 저랑 함께 누워있을때도 제가 볼 수 없는 각도에서
누군가와 카톡을 주고 받더라구요
전혀 의심을 안했어요.. 아니 의심하기가 무서웠을지 몰라요…
눈에 보였거든요… 핸드폰을 감추는게…
한두달 전부터 부쩍 야근이 많아졌고 주말출근도 하고 심지어 회사에 일이 많다며
늦게까지 일하고 회사 숙소에서 잔다며 외박까지 하더군요…
함께 다녔던 회사였기에 어느정도 근무환경을 알지만 근래 부쩍 일이 많아진게 의심스러웠어요
회식이라고 새벽 2시, 퇴직자 송별회라며 새벽 4시, 야근이라며 12시, 1시,
4월, 5월 내내 잠든모습, 아침에 출근하는 모습만 봐왔어요
일이 힘들어 지쳐 자고 있는 모습을 안쓰러워하며 회식이라고, 야근이라고 해도 방해될까
전화도 안하고 기다리기만 했어요
어느날 주말…
선임 집들이라며 전라도 광주를 간대요
왜 그렇게 먼데까지 가야하냐.. 꼭 가야하냐.. 했더니 자기 직속 선임이라 안갈수가 없고
회사 임원도 가는거라 운전해줘야 한다고해서 내키진 않았지만 보냈어요
가서 모텔잡아서 직원들이랑 자고 다음날 온다고 하더라구요…
다음날 오후 2시쯤 집에와서 낮잠을 자더니 저녁에 또 카톡을 숨기며 하더라구요..
여자의 직감이란 정말 무서운건가봐요
머가 있겠다 싶어서 남편 핸드폰으로 치킨 주문한다는 핑계로 슬쩍 봤어요
카톡엔 대화명이 송혜교… 신랑이 보낸 메세지는 보고싶다, 사랑한다. 광주 언니네 인사하러 가려면 옷을 좀 사야하나?
그랬죠… 그 애 언니네 인사드리러 간거였네요..남자친구 자격으로요.
동갑내기 회사 여직원과 바람이 난거였어요.. 물론 그여직원도 유부남인걸 알면서…
카드문자를 보니 와인도 사갔네요..
내가 보는걸 눈치챘는지 핸드폰을 빼았네요..
그때부터 말하라며.. 누구냐며.. 울면서 때리고 발로 차고 신랑 옷이며 가방이며 결혼액자며 모두 들고나와 거실로 집어던지며 나가라고 했어요..무릎꿇고 빌어요..잘못했다며..
신랑은 그애 사랑한적 없고 그냥 한번 자보려고 그랬던거라네요..
다음날 회사로 찾아가 그애랑 남편이랑 3자 대면을 하고 모두 인정을 하네요…
그애한테 내남편은 너 사랑한게 아니라 너랑 한번 자보려고 그런거라더라 했어요
눈물이 그렁그렁하네요… 과장님이 그렇게 생각할줄 몰랐다며..
하…유부남인걸 알고 내가 와이프인것도 알면서 어떻게 저런말이 나올까요..
따귀한대 때리니 신랑이 절 막아서요..
내가 쟤 따귀한대 못때리냐 너랑 바람핀년 따귀때린게 그렇게 마음이 아픈거냐 했더니
아무말도 못하고 저만 말리네요..
그때 알았죠.. 아..둘은 사랑이었구나..
당장 회사가서 모두 까발리고 둘다 사회에서 매장시키고 싶었지만
저도 다녔던 회사고 저만 우스운꼴 당할까 못했네요…
다음날 신랑이 그애와 같이 살 미래까지 생각했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회사에다는 저하고 이혼하고 시간이 지난후 서로 회사에서 눈맞아서 결혼한걸로 하면되겠지..
하는 시나리오까지 짰던거죠
이젠 끝난거죠… 내가 아무리 마음아파도 붙잡고 싶어도 이미 그이 맘속엔 내가 없는걸요..
2주전 일이네요… 지금은 당장 필요한 짐만 싸들고 나와서 혼자 지내고 있어요..
헤어지기로 했어요… 다시 돌아온다 해도 받아줄 자신이 없어요
매일매일 의심하게 될꺼고 집착하게 될까봐… 그런 내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매일 울고 잠못자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면서.. 억울하고 아프고 슬퍼서..
평온했던 가정이었는데… 크게 싸운적도 없었는데..
한사람은 마음이 변해 다른사람을 사랑하게 됬고
남은 사람의 남은 사랑은 어떻게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