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몸이 좋지 않아 병가를 내고 집에 온 남자, 집에 도착하니 주방에 아내가 밧줄로 묶여 있었고 그 옆엔 남자의 아버지가 서있었고 이내 알게된 뜻밖의 사실에 남자는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아내를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밝은 성격에 잘 웃는 아내의 모습에 나는 첫눈에 반해버렸다.
우리는 취미도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해서 금방 친해졌고 어느새 연인 사이가 되어 있었다.
나는 원래 아이들을 좋아했는데 아내의 눈부신 미소를 닮은 우리 두 사람의 아이가 빨리 보고 싶어서 사귄 지 반년 만에 프러포즈를 했다.

우리는 축복 속에 결혼을 했고 나의 소망대로 아내는 바로 임신이 되어서 정말 사랑스러운 딸을 나의 품안에 안겨주었다.
딸은 나보다 아내를 쏙 빼닮았는데 나를 보고 웃어줄 때마다 나는 온몸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회사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집에 가서 아내와 아이의 얼굴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전부 사라졌다.
아내는 언제나 다정했고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딸이 있어서 결혼 3년 동안 매일 행복한 나날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악몽 같은 끔찍한 시련이 닥쳐왔고 그날로부터 내 인생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사건 당일 나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몸 상태가 말이 아니라 아니었다.
온몸이 밤새 누군가에게 두들겨 맞은 것처럼 근육통이 심각했고 극심한 두통에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었다.
회사에 전화를 해서 오늘은 집에서 쉬고 싶다고 말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요즘 회사 일이 많아서 바쁘다고 하지 않았어.
조퇴를 하더라도 일단 출근을 해보면 어떨까 회사에 가는 동안 컨디션이 좋아질 수도 있잖아.

아내는 내가 걱정된다는 표정이면서도 일단 출근을 해보라고 권하고 있었다.

나는 한 집안의 가장이 몸살감기 정도로 마음이 나약해지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섰다.
회사에 도착하고 몸 상태는 더욱더 나빠져서 서 있는 것조차 힘겨울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 부서 사람들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고 내가 비틀거리면서 겨우 자리에 앉아 친한 회사 동료가 체온계를 들고 달려왔다 열을 재 봤더니, 39 도였고 출근한 상사도 나를 보더니, 이 정도로 열이 나고 몸이 아프면 집에서 쉬어야지 왜 출근을 했어.
이건 미련한 사람이구먼 오늘 병가 처리할 테니까. 얼른 집에 가세요.
친한 동료가 거래처에 가는 길에 나를 집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해서 같이 차에 올랐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아내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머릿속으로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낼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자 긴장이 풀렸는지 그나마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던 몸이 통제불능이 되었다.

걸을 힘도 없어서 동료가 나를 부축해서 집까지 같이 올라와 주었고 아내에게 나를 전달해 주기 위해서 인터폰을 눌렀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
아내가 아이와 외출이라도 했나 싶어서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나는 경악스러운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주방에서 아내는 몸이 밧줄로 묶인 채 바닥에 앉아 있었고, 옆에는 나체 상태의 아버지가 당황한 얼굴로 서 있었다.
내가 두통이 너무 심해서 헛것이 보이는 건가 싶을 정도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 있었다.
침실에서 딸의 울음소리가 들려와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우선 아이에게로 달려갔다.
아이는 다행히 자다가 깬 것 같았고 나는 딸의 안전을 확인하고 안심했다.
나를 부축해서 같이 집에 들어왔던 회사 동료는 당연히 나의 아버지를 몰랐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목격하고 내 아내가 어떤 미친 변태에게 인질로 잡힌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동료는 나체인 상태로 얼어있는 아버지에게 주먹을 날리고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나는 울고 있는 딸을 안아서 계속 달래주었는데 머릿속은 엉망인 상태였다.


도대체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던 것일까?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울음이 진정된 아이를 잠시 내려놓고 아내의 몸에 묶여있는 밧줄을 풀어주었다.
아내는 아무 말도 없이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경찰들이 금방 도착할 것이기에 일단 아버지에게 옷을 입으라고 했다.
회사 동료도 목격자로서 경찰서에 동행하게 되었는데 미친 변태가 나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충격이 상당할 것이다.
경찰들은 패닉 상태의 아내를 우선 병원에 데려가는 게 좋겠다고 말해 주었다 병원에 도착하니 간호사가 나에게도 진료받기를 권유했다.

벽에 붙어있는 거울을 슬쩍 봤는데 고열로 인해서 얼굴이 검 붉은색에 가까웠다.
나란히 병원 침대에 누워서 링거를 맞았고 나는 조금 진정된 것 같은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아내의 말들은 내가 제대로 듣고 있는 게 맞는지 내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미안해 사실은 아버님에게 당하고 있었던 게 아니야. 뭐라고 아버님과는 오래전부터 이미 알던 사이였어.
당신을 만나기 훨씬 전부터 우리는 연애하는 사이였어.
아내는 더 이상 숨길 자신이 없다는 듯이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아내는 대학교 신입생일 때 친구의 소개로 아버지를 알게 되었다.
그 친구는 고등학생 때부터 아빠뻘의 남자들과 원조 교제를 즐기면서 용돈을 벌고 있었고, 아내에게도 돈 많은 스폰서가 있다면서 아버지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아내는 어릴 때부터 엄격한 부모님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는데, 자신의 스폰서가 된 아버지가 학교 근처의 오피스텔도 구해주고 용돈도 넉넉하게 주면서 원하는 걸 다 해주니 도덕 개념이나 나의 차이는 상관없이 아버지에게 푹 빠져버렸다.
그러나 아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버지와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나와 만나서 연애를 하게 되었고 결혼 인사를 드리러 우리 집에 왔을 때 아버지와 아내는 서로를 한눈에 알아보고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태연하게 아무 일도 없는 척 연기를 했다고 한다.


운명의 장난으로 재회를 하게 된 아버지와 아내는 여대생과 스폰서가 아닌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되어서 다시 행위를 즐기는 사이가 되었고 비도덕적인 관계에 더 흥분을 느끼게 되어서 큰 자극에 중독되어 버렸다고 한다.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오히려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남의 이야기인 것처럼 아내의 말들을 냉정하게 되짚어 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내와 아버지는 예전부터 행위를 즐기는 사이였고 내가 회사에 가 있는 동안 아버지가 집에 와서 아내와 합의하에 그런 변태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병원을 나와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나는 아내를 짐을 싸서 친정으로 보냈다.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는 것조차 역겨웠다.
후에 나는 회사의 장기 휴가를 신청하고 집에 틀어박혀서 딸만 보살피고 있었다.


아내와 쏙 빼 닮은 아이의 얼굴을 볼 때마다 마음이 괴롭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아이는 내 마음의 유일한 힐링이자 안식처였다.
아버지는 편지 한 장 남겨놓지 않고 어딘가로 떠나버렸다.
언젠가 다시 나타나더라도 나는 죽을 때까지 아버지를 절대로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내는 매일 울면서 전화를 했는데 제발 한 번만 용서해줘.
내가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 앞으로 당신과 우리 아이만 생각하면서 살게 제발 부탁이야.
그러나 나는 이미 이혼을 결심한 상태였다.

변호사를 선임해서 친권과 양육권에 대해서 상담을 했는데 변호사는 조심스럽게 아이의 친자 확인 유전자 검사를 해볼 것을 권유했다.


아버지와 아내의 비상식적인 관계만으로도 나는 미쳐버리기 직전이었는데. 더욱더 가혹하고 끔찍한 현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딸은 내 아이가 아니었다.
이미 자신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자취를 감춰버린 아버지 때문에 정확한 확인은 불가능했지만, 모든 상황으로 비추어 봤을 때 아버지의 자식일 가능성이 높았다.

나에게 있어서 세상의 전부였고 유일한 안식처였던 딸은 나의 배다른 여동생이었다.
내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세상을 등지고 싶다고까지 생각했다.
식사를 하려고 해도 몸에서 거부 반응이 일어나서 나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딸을 볼 때마다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고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나는 도저히 딸을 돌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아이는 결국 시설에 보내졌다.
나와 같은 또 다른 피해자인 어머니도 아이를 거부했고 아내의 부모님 역시 아이를 데려가지 않겠다고 했다.

아내도 아이가 내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는지 아니면 엄격한 부모님에게 집에 거의 감금된 상태로 호되게 질책을 받아서 정신이 나가버린 건지 모르겠지만, 현재 심리불안 상태로 정신건강의학과에 입원해 있다고 한다.


아이가 스스로 원해서 아내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게 아닌데 몰상식하고 비뚤어진 어른들 때문에 아무 죄도 없는 아이가 벌을 받는 것 같아서 나는 정말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앞으로도 나는 딸을 마주하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상처받고 고통스러운 이 마음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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