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을 가지고 태어난 여자입니다.
그래서 입고 싶은 것도 있고 먹고 싶은 것도 걱정 안 하고 언제든 마음껏 먹을 수 있죠. 는 개뿔 그건 사실 제 로망이구요.
전 평범하게 그지없는 알바를 하고 있는 답답한 사람입니다.
에휴 예쁜 애들은 뭘 해도 예쁜 애 이건 너 또 앉아서 폰만 보지? 조금이라도 움직일 생각을 해야지 .
다른 데 가서 니 몸뚱어리로 알바 같은 거 절대 못 구해 알아?
열심히 했는데 말만 열심히 말고 행동으로 좀 보여줘 제발 잘 좀 하자 어유 속 터져 .
정말 막말로 너 그렇게 게을러서 성준이가 계속 만나줄 거 같아? 엄마 너 어디 가.
몰라 엄마가 알아서 해 참는 것도 한계가 있지.
저는 몸이 뚱뚱해서 잦은 실수를 많이 한답니다.
그래서 매번 엄마한테 혼이 나죠. 당장 그만두고 싶은데 솔직히 이런 몸으로 알바 보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엄마가 아무리 욕을 해도 제 끈기로 지금까지 쭉 버텨왔습니다.
사실 제가 버틴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제 남자친구예요.
오빠 뭐야? 오빠 오늘 교수님 뵈러 간다 했잖아. 당연히 너 기분 우울하다고 해서 빨리 끝내고 달려왔지.
제가 처음부터 몸이 그리 뚱뚱하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요 아무리 먹어도 예쁘다고 칭찬만 해준 남자친구가 제 자존감을 너무나도 높여주고 있는 바람에 엄마가 아무리 쓴소리를 해도 강철 멘탈로 지금까지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저의 강철 멘탈을 한 번에 탈탈 털어버린 사람이 있습니다.
다음 날 저는 엄마와 화해를 하고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머 진짜 그렇다니까 그런데 갑자기 여성 두 분이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위아래로 절 희끗 쳐다보더니, 둘이서 수근적대는 것입니다.
헐 야 봤지 존나 뚱뚱하지 않냐 응응 와 진짜 역겹다 .
아니 도대체 얼마나 게을러야 몸뚱어리가 저리 자유분방하지 미친 몰라.
이 편의점 매장 제가 다 올려주나 다 들리거든.
야 그나저나 너 살 너무 많이 빠진 거 아니야. 어우 야 너야말로 쌩얼 너무 예쁜 거 아니야.
아주 질투나 죽겠어 진짜 그렇게 둘이서 한참을 수다를 내다가 겨우 계산대 앞으로 왔습니다.
아줌마 여기 계산이요. 3700원입니다. 저보다 10살은 많아 보이는데 아줌마라고 해서, 화가 나려고 하던 중 .
자기야 허 개존잘이다 오빠 뭐야? 왜 왔어 너 힘들까봐 맞지 뭐야?
존잘이 뚱땡이 남친이야? 야 가자 응 헉 진짜 별 꼴이야 어이없어.
진짜 둘이서 와도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는데 꼴이 사나워서 눈 베릴 지경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둘 다 한 대 좁 패고 싶었는데, 손님이니 참았습니다.
여기까진 저도 악담을 많이 당해봐서 괜찮았습니다.
저는 친구랑 알바 쉬는 날 맛집 탐방을 알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던 중 마침 탕후루가 보여서 사고 난 뒤 예쁘게 사진을 찍고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제 친구는 뒤에서 시선이 너무 느껴져서 미심쩍은 상태로 뒤를 돌아본 순간 노숙자 할아버지가 제 다리를 위아래로 아이고 다리 굵은 거 봐라 똥 잘 싸게 생겼네 이러시군 제 갈 길을 가는 겁니다.
저는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는데 친구는 웃음이 터져버렸습니다.
그것도 한참 그렇게 저는 그날 멘탈이 처음으로 깨져 그 계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꼭 다이어트를 성공하겠다고 다음날 저는 하루에 두 시간 무조건 스트레칭과 운동을 빠짐없이 해왔습니다.
그리고 식단은 저칼로리 위주로 골라서 섭취를 해왔고요.
그렇게 저는 총 27키로 감량을 성공한 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저도 진짜 도중에 포기할까 생각을 많이 해왔지만 할아버지 말씀이 머리에 계속 맴돌아서 포기를 할래야 할 수가 없었죠.
두 달 전 제게 살을 뺄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해주신 할아버지께 고마워해야 할지 미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SmR369Vrsm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