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썰사이다】신혼여행 갔다왔더니 축의금 명부 들고 시댁으로 오라는 시누, 돈 달라네요? 어쩌지? 니가 줄돈이 300이 넘어!/사이다사연/드라마라디오/실화사연/카톡썰/네이트판/카카오

새언니 청첩장 나왔어요. 내 친구들도 오빠 결혼식 축하하러 오겠다고 해서 청첩장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저한테 50장만 주세요.

아가씨 친구들이 그렇게나 많이요?저희 청첩장 200장밖에 안 찍었는데 일단 제 거 먼저 드리고 나중에 더 뽑으면 돼요.
제가 중학교 때도 계속 반장했었고 고등학교 때 학생회장도 했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정말 많거든요.
대학 친구들도 연락해 보니까, 이번에 거의 다 오겠다. 하더라고요.

사실 50장도 정말 부족하긴 한데 멀리 사는 애들은 모바일 청첩장 보내면 되니까요?

그래요. 제가 친구가 많이 없어서 아가씨 친구들이라도 많이 오면 좋죠.

오늘 저녁에 일단 50장 먼저 드릴 테니까. 모자라면 또 말씀하세요.

제 친구들이 우리 오빠랑 얼굴도 다 아는 사이기 때문에 얘기하니까 저를 봐서라도 많이 참석할 거예요. 한 100명 넘을지도 몰라요.

예식장 넓은 곳으로 잡으셨죠 글쎄요 그렇게까지 많이 오면 다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죠.

그래도 예식장에서 100명 정도 더 오는 건 괜찮다고 했어요.

알겠어요. 그래도 제가 주변 언니들 결혼식 몇 번 가봤는데 사람 없으면 엄청 설렁하고 불쌍해 보이더라고요.

무조건 많이 오는 게 나은 거니까 저만 믿고 있으세요.

저는 지난 7월에 결혼해서 새 신부가 되었습니다.

성격이 좀 내성적이고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편이 아니라서 결혼식 올리기 전부터 걱정이 되더라고요.

부모님 친척분들과 정말 결혼식에 와줄 것 같은 친구들 몇 명 그리고 직장 동료 몇 분을 계산하니까 저를 보러 와주는 하객은 100명이 채 되질 않았습니다.

그나마 남편은 조금 친구들도 있었고, 축구 동아리 활동도 하기 때문에 저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150명 정도가 한계였죠.

당일에 갑자기 못 오는 사람까지 생각해서 200명만 예약을 할까 250명을 예약을 할까 고민고민하다가 그래도 넉넉하게 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200명을 예약했어요.

하지만 갑자기 시누가 끼어들더니, 자기 친구들만 해도 거의 100년 가까이 올 거라고 해서, 놀랍기도 했지만, 이게 맞나 싶더라고요.

보통 친구의 오빠 결혼식 그렇게까지 다들 참석하는지도 모르겠고 저희 결혼하는 예식장 일 인당 식대가 3만 8000원이었기 때문에 무작정 많이 오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았어요.

자기야 얘기 들었어 우리 결혼식에 아가씨 친구들이 100명이나 온다던데 아까 나한테도 그러더라고.

그런데 걔들이 우리 결혼식에 뭐 하러 오는 거지? 나랑 그렇게까지 친하지도 않은데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얼굴 한두 번 본 게 다야.

그러니까 내가 생각해도 우리 결혼식인데 아가씨 친구들이 하객으로 100명이나 오는 건 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내가 친구 엄청 많은 줄 알겠다.

그러게 그냥 다 오라고 할까 결혼식에 사람 많이 오면 좋잖아.

걔 친구들이 다들 사회 초년생이라 돈도 얼마 없을 텐데 그래도 본인 밥값 정도는 들고 오겠지.

밥값이야 뭐 축의금으로 해결되니까. 그럼 자기가 예식장에 전화해서 우리 결혼식 예약 인원 50명만 더 늘려달라고 이야기할래?

알겠어 내가 이따가 전화할게 걔네들이 축가 같은 것도 불러줄 수 있다고 하길래 그것까지는 필요 없다고 했어.

그래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친구들인데 축가까지 부탁하긴 좀 그렇지 아무튼 아가씨 덕분에 결혼식에 사람 많이 오겠다.

내가 고마워한다고 전해줘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 많이 오는 것이 뭐가 문제겠냐 싶었어요.

축하해주러 온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었고 저희 결혼식을 위해서 시누가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는 것이 너무 감동이었죠.

그로부터 몇 달 후 저희 결혼식 날에 사람으로 꽉 차 있는 예식장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제가 친구가 별로 없어서 예식장이 썰렁할까 봐 항상 걱정이었는데 시누 덕분에 성대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나중에 다 마무리가 되고 한숨 돌리고 나면 신호에게 작은 보답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고마웠던 마음이 결혼식 축의금 정리를 시작하게 되면서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바뀌었어요.

결혼식 날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정확하게 세진 못했지만, 시누 쪽으로 나간 식권이 최소 80장은 넘었습니다.

하지만 축의금 명부에 있는 친구들의 이름은 50명이 채 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5만 원 냈으면 양반이고 보통은 3만 원에 만 원 낸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중에 가장 악질은 3만 원 내고 식권을 네 장 가져간 사람도 있었어요.

한 장에 3만 8000원 하는 식권이 80장이나 나갔는데 신우 손님들이 내고 간 축의금은 다 합쳐도 120 만 원밖에 안 되는 상황이었죠.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 200만 원은 적자였고 혹시나 제가 잘못 계산했거나 뭔가 빠트린 건 아닌가 싶어서 몇 번이 곧 다시 확인했습니다.

순간 골탕 먹이는 건가 싶어서 화가 났다가 생각해 보니 시누나이가 27인데 그 친구들이 돈이 있어 봐야 얼마나 있겠나 싶었어요.

그냥 내 결혼식에 와준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하자 싶어서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신혼여행 다녀오고 며칠 지나서 시누가 제게 연락을 하더라고요.

언니 신혼여행은 잘 다녀왔어요?

우리 집에 한번 인사하러 올 거죠. 네 가야죠 아버님 어머님한테 인사드리고 아가씨 줄 선물도 사왔으니까요?

진짜요? 내 선물까지 사 왔어요. 다른 게 아니라, 언니 결혼식 날에 내 친구들한테 들어온 축의금은 올 때 챙겨서 저한테 가져다주세요.

네, 뭐라구요?아가씨 친구들 축의금 낸 걸 돌려달라고요.

네 맞아요. 제 친구들이 때문에 와서 낸 돈이니까. 제가 가지는 게 맞죠.

나중에 친구들 결혼하면 제가 가서 갚아야 하는 돈이에요.

그래도 그건 계산이 좀 이상한 것 같은데요. 아가씨 친구들 와서 먹은 밥값이 있는데, 무작정 축의금을 달라 하시면 저희도 곤란해져요.

아니 그거 밥값 얼마나 한다고 원래 결혼식에 축하해주러 왔으면 당연히 밥은 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제 친구들이 뭐 언니 얼굴 보려고 그날 온 줄 아세요.

안 와도 되는 결혼식인데 때문에 그렇게 사람 많이 왔으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요즘 세상에 하객 알바도 돈 주고 쓴다는데 제 친구들 밥값 정도는 언니가 부담해야 하는 거예요.

제가 먼저 와달라고 한 적 없어요. 아가씨가 친구들 데려오겠다고 먼저 그랬잖아요.

축의금 그거 얼마 들어오지 않았는데 진짜 너무하시네.

지금 말 다 했어요. 그럼 내 친구들이 준 축의금에서 밥값 빼고 나머지만 주세요.

친구들이 먹은 밥값은 개들이 내라고 하면, 될 거 아니에요. 그렇게 해도 진짜 괜찮겠어요?

아가씨 후회하실지도 모르는데 내가 후회하긴 무슨 후회를 해요.

대신 애들 먹은 밥값 빼고 나머지 돈은 똑바로 저한테 가져와요.
올 때 축의금 명부도 같이 가져오시고요.

네, 알겠어요. 분명히 친구분들 식대는 아가씨 돈에서 제하면 되는 거 맞죠?내가 그렇다고 몇 번을 말해요. 계산이나 똑바로 해서 가져와요.

그렇게 저는 시누가 원하는 대로 신우 친구들에게 나간 식권 숫자와 모두 합한 식대 그리고 시누 앞으로 들어온 축의금을 전부 정리해서 명부와 함께 보기 좋게 정리해 놨어요.

제가 회사 다니면서 밥 먹고 하는 일이 이런 비슷한 일이라서 아주 식은죽 먹기였죠.

모두 계산하고 났더니, 오히려 시누가 저에게 줄 돈이 220만 원 정도 되더라구요.

남편에게 당신 동생이 나보고 이렇게 하라더라 이야기를 해줬고 처음엔 이번 축의금 문제를 좋게 생각하고 넘어가려 했던 남편마저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남편이 그날 저녁 당장 시댁으로 달려가서 집안을 발깍 뒤집어 버렸어요.

봉투에 담아간 축의금을 시누에게 던져주면서 네 친구들 식대 300만 원 당장 달라고 소리를 질렀죠.

원래 330 넘게 줘야 하는데 그래도 동생이니까. 아래는 빼주겠다면서 300만 원만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사실 저희 신혼여행 갔다 오면서 시누한테 선물로 가방을 하나 사서 가져왔었거든요.

남편이 이야기도 신호에게 하면서 원래 너 주려고 150만 원짜리 가방 사왔는데 하는 짓이 괘씸해서 그냥 팔아버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더니, 시누가 약이 잔뜩 올라서 눈물 뚝뚝 흘리며 울더라고요.

고마워하는 마음도 있었고, 앞으로 잘해주려고 생각했었어요.

시누 친구들한테 들어온 축의금이 생각보다 너무 적었지만 그래도 와준 것만 해도 고맙게 생각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시누 가방을 사자고 한 것도 남편이 아닌 저였습니다.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내 쪽에서 먼저 마음 열고 다가가려 했는데 신우가 이런 식으로 싸가지 없게 나오면 앞으로 저도 똑같이 해줄 거예요.

300만 원 정말 줄 때까지 맨날 이야기할 거고. 끝까지 받아낼 겁니다.

자기 친구 많다고 그렇게 자랑하더니, 시누 주변에 멀쩡한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 같네요.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BrikzxnBh48&t=554s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