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를 불문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추락하는 것은 한 순간이라고 하죠. 이처럼 단 한 번의 치명적인 사건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연예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배우 황수정처럼 재기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데도 10년이 넘도록 제대로 재기하지 못하는 연예인들은 드문 것 같은데요. 이제는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잊혀지고 있는 배우 황수정의 복귀가 유독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황수정, 단아한 이미지로 이름 알렸지만.. 돌아온 대답은 “마약 아니라 최음제인 줄 알았다”
MBC수정은 지난 1999년 최고 시청률 64.8%를 기록한 MBC 드라마 ‘허준’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는데요.
황수정은 2011년 11월 연인 강 모 씨와 함께 필로폰 투약 혐의로 전격 구속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고, 대중들은 황수정의 이미지를 ‘허준’의 예진아씨로 기억하며 무척 단아하다고 인식했었기에 ‘필로폰 투약 사건’, ‘외도’ 등이 한꺼번에 불거진 사건은 당시 대중들에게 매우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해당 ‘필로폰 투약 사건’에 대한 전말을 살펴보면, 과거 경찰은 마약공급책 수사 과정에서 귀가하는 황수정의 연인 강 씨를 11월 12일 새벽 4시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강씨는 지난 2011년 10월 말 황수정과 열애설이 터졌던 상대 남자로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영업 사장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후 경찰은 강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게 되었는데요. 마침 그 집에서 황수정은 혼자 자고 있던 중이었고, 경찰은 임의동행 형식으로 황수정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죠. 이후 황수정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그녀의 연예계 인생을 뒤흔들 사건이 벌어지는데요. 황수정이 경찰 조사에서 “술에 약물을 탄 걸 알았지만, 최음제로 생각했을 뿐 마약류인 줄 몰랐다”라고 진술한 것이 알려지면서 한국 사회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강씨 또한 “술에 필로폰을 탄 사실을 수정이는 몰랐다”라고 진술했다고 하죠.
이후, 황수정은 문란한 여자의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황수정이 면회를 온 아버지에게 “최음제 발언을 한 기억이 없다”라고 말하면서 한 때 이 이야기의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약 보름여가 지난 11월 26일,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황수정의 아버지가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검찰 수사진을 ‘조사 중 가혹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고소한 것인데요. 검찰은 앞서 황수정이 최초 진술에서 최음제를 진술했다고 주장했고, 황수정은 그런 기억이 없다고 팽팽히 맞섰습니다.
하지만, 결국 황수정과 검찰이 이러한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게 된 것은 황수정이 입장을 변경했기 때문이었고, 이후 황수정은 담당 검사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며 보석으로 풀려나게 됩니다.
그런데 황수정이 보석으로 풀려나기 전에 다시 외도 혐의가 추가됩니다. 바로 황수정의 남자친구 강 씨의 아내가 둘을 외도 혐의로 고소를 한 것이었는데요.
당시 강 씨의 아내였던 박 모 씨는 “1990년 강씨와 결혼해 살아왔으나 강씨와 황씨가 사귀고 나서 집에도 들어오지 않는 등 결혼 생활이 사실상 파탄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강 씨와 박 모씨 사이에는 딸이 2명이 있었다고 하죠.
오랜 감정 싸움 끝에 양측은 황수정이 박 모씨에게 위자료 1억 원’을, ‘강 씨가 위자료 5천만 원과 두 딸에 대한 양육비로 매달 50만 원을 지불하기로 합의하게 되고, 사건은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필로폰 투약 사건과 외도 사건이 마무리 되었음에도 황수정은 좀처럼 연예계에 발을 디디지 못했는데요. 이는 재판 과정 중 황수정에 대한 대중의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황수정은 이 사건들을 통해 “마약이 아니라 최음제인줄 알았다”, “강씨가 유부남인 줄 알게된 이후에는 5개월동안 애무만 했다” 등의 유명한 어록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대다수는 두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후 황수정은 강 씨와 결별하고 오랫동안 분한 마음을 다지다가 2007년 드라마 ‘소금인형’으로 복귀합니다. 그리고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으로 스크린관에도 첫 데뷔를 합니다. 홍상수가 큰 사회적 물의를 빚은 황수정을 기용할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또한, 황수정이 노출 연기에 도전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관심과 달리 ‘밤과 낮’에서는 노출 신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여배우의 노출신이 영화의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히려 노출신이 하나도 없으니 파격적이었죠.
노출 장면이 없는 이유에 대해 홍상수는 “여배우가 있다면, 무조건 노출을 해야한다는 인식 이젠 별로다”, “일상에서 늘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남녀 관계를 음침하게 즐기려 하지마라”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황수정도 홍상수 감독이 이 역할을 자신에게 맡긴 이유에 대해 궁금해했는데요. 그녀가 궁금해서 캐스팅 이유를 물어보자 홍상수 감독은 ‘그저 직감’이라는 한 마디로 답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8년 2월 19일, 제 5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참석 후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출연 배우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질문에 “직감”이라고 답했죠. 당시 황수정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던 과거의 화제성을 차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일부의 추측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황수정도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나리오도 없이 그저 감독님만 믿고 한 작품이다”라고 말했고, 영화 ‘밤과 낮’은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을 비롯해 10여 개 주요 국제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합니다.
이후 황수정은 오랜 공백기 끝에 2014년 KBS 드라마 ‘참 좋은 시절’로 재차 복귀를 시도합니다. 그녀는 ‘참 좋은 시절’에서 이서진 누나 역인 배우 김지호가 맡은 역할에 캐스팅됐지만, 당시 떠돌던 성매매 루머에 휩싸이며 복귀가 무산됐습니다.
당시 검찰이 성매매 연예인들을 수사하면서, 증권가 정보지에 의한 성매매 리스트에는 황수정의 이름이 올라갔는데요. 리스트에는 실명이 거론된 황수정을 포함해 이다해, 코요태의 신지, 김사랑 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검찰 수사를 해본 결과 당초 여자 톱스타들이라는 말과는 달리 검찰은 연예인 및 연예인 지망생 9명과 브로커 이 이들과 관계를 한 40대 사업가 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를 종결했고, 해당 연예인들은 끊임없이 결백을 주장해왔지만, 성매매 연예인 명단은 거짓인 것으로 판명되며 이들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후 황수정은 2015년 당시 이채영의 소속사였던 에이치스타컴퍼니와 계약을 체결하고 복귀를 시도하려 했으나, 역시 좋지 않은 여론으로 인해 연예계 활동을 접었습니다.
사실상 앞으로도 그녀의 복귀는 쉽게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언젠가라도 그녀에게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바라겠습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솔직히 무슨 일 있었는지도 까먹었다”, “허준 때 최고였지”, “왜 요즘 안 보이나 했더니”, “충격적이긴 했음”, “복귀 쉽지 않을 것 같긴 함”, “홍상수는 미래에 김민희랑 외도할 거 알고 황수정 감싸준 건가? 소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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