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애인이위독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습니다. 어제는 그 사람의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이곳저곳 돈 빌리러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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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는 곳마다 퇴짜를 놓고는 미안하단 말도 잊어버리지 않고 하더군요. 우연히 알게 된 일자리, 돈을 많이 받습니다. 이 남자 저 남자, 몸 을 파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더러운 돈이라도 그를 고치고 싶었습니다. 그가 매일 새벽이 되어야 들어오는 내가 궁금한지 이것저것 묻습니다. 난 그냥 새벽 시장에서 옷가지를 내다판다고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이라고 내 손을 꼭 잡으며 눈물까지 글썽입니다. 이 바보 같은 남자..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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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날짜 이제 겨우 이틀 남았습니다. 그동안 몸 팔아가며 모은 돈으로 부족해 마담언니에게 까지 돈을 부탁했습니다.
그가 고맙다며, 몸 낫기만하면 저를 행복하게 해 줄 거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낫기만 한다면 저는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는데…
돈 많은것도, 커다란 집도, 비싼 차도 필요 없습니다. 난 그만 있으면 되는데..
수술 날입니다. 그가 무서운지 어디 가지 말고 여기 꼭 있으라고 합니다. 난 그러겠노라며 그가 수술실 입구까지 들어가는 것을 보고 그냥 발길을 돌려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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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보내고 얻은 병입니다. 곧 있으면 죽는다고 합니다. 어찌 이렇게 까지 키웠냐며 의사가 당황해합니다. 일을 하면서도 전혀 몰랐던 병이었습니다.
큰일입니다… 다음주면 그 사람 결혼식인데… 이런 꼴로 어떻게 그 사람을 볼지… 아픈지도 몰랐습니다. 그가 다 나아서 다른 이와 결혼을 하게 됐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 사람 날 잊지 못하고 방황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입니다…그래도 가슴 한 구석이 이렇게 아픈 걸 보면 내가 그 남자를 많이 사랑하긴 사랑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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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결혼식장 앞, 사람들이 분주하게 지나다닙니다. 저 멀리 그가 보입니다. 그녀도 보입니다. 참.. 예쁩니다
이런… 또 말썽입니다. 또 눈앞이 흔들거립니다. 그를 봐야 하는데..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는 않게 그를 눈에 담아야 하는데…
결국 예식장 앞에 앰뷸런스가 오는 우스운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가 나옵니다. 무슨 일이냐며 사람들을 제치고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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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고개를 돌려보려 했지만 몸이 움직여 주질 않습니다. 그가 나를 보고 울고 있습니다. 난 그저 웃으며 들어가라고 눈짓합니다.
그가 알았다며 입만 뻥긋거립니다. 잘하는 거겠죠…? 이렇게 보내는 게 잘하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