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불새출의 디바 패티 김씨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는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음악이라는 칭송을 받았죠 외국 어떤 가수랑 비교해도 손색이 없던 그녀는 우리나라 가요 태동기에 늘 최초이며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누구보다 도도하고, 당당하게 보였지만 그녀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어요.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일흔이 넘어서야 자신의 아픔을 고백했죠. 그녀를 이렇게 힘들게 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75살에도 폭발적인 성냥을 자랑하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는데요. 갑자기 은퇴해버립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하고 떠난 충격적인 이유가 따로 있었어요.
지금부터 영화보다 더 찬란한 패티 김씨의 추억과 화려하지만 아팠던 그녀의 인생을 함께 할게요 패티 김씨는 1938년 서울 출생으로 본명은 김혜자라고 합니다. 탤런트 김혜자 씨랑 이름이 같죠 아주 유복한 엘리트 집안에서 태어났는데요. 어머니는 숙명여전 출신으로 고등 교육을 받은 신여성이었고 아버지는 일본 메이지 대학을 나온 일본 유학파였어요.
그녀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금광을 운영해 부여했는데 해방 후 신문을 창간하고 사회 학술 단체를 이끌다 살림이 어려워졌습니다. 사실 패티 김씨의 노래 실력은 타고났어요. 어머니가 18세 꾀꼬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노래를 잘하고 목소리가 고우셨어요. 환경 또한 그녀를 도왔죠 오빠 언니들이 다 음악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하루종일 음악 속에 파묻혀 지냈다고 해요.
어렸을 때부터 팝송을 즐겨 불렀지만 고등학교 때 국악을 배우기도 했어요. 그때 목청이 트이고 음악에 대한 공부도 했다고 합니다. 국악으로 콩쿨에 나가 일 등상을 수상하기도 하며 학교에서 노래 잘하는 아이로 통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국악에 빠지면 기생이 된다고 반대하는 바람에 국악을 포기하죠. 그러나 그녀의 음악에 대한 사랑은 다른 장르까지 섭렵하며 더욱 폭넓어졌습니다.
오페라 아리아를 유행가 부르듯이 불렀다고도 해요. 이때 성악 발성을 터득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국악의 꺾임과 성악적인 발성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가세가 더욱 기울어 대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했어요. 보수적인 집안 환경에서 가수가 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죠. 당시 선망의 직업이던 스튜어디스나 아나운서가 되려고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노래 실력을 아는 오빠 친구가 그녀를 베니 김씨에게 소개해 주었습니다. 베니 김 씨는 트럼펫 연주자로 기획사 화양을 이끌며 미 팔 군 무대를 장악하던 인물이었어요. 58년 미 팔 군 무대로 데뷔하자마자 바로 스타 등극이었죠. 난다긴다 하는 가수들 속에서도 탁월한 노래 실력 큰 키에 육감적인 몸매 이국적인 외모에 매료되지 않을 사람이 없었어요. 입소 입소문이 나자 1960년 최초로 일본 정부 차원에서 패트 김 씨를 초청합니다. 광복 후 아직 한일 수교도 맺지 않았고 당시 일본인들은 한국 사람들을 조센징이라고 부르며 무시하던 때였어요.
이 김씨는 키가 작은 일본인들을 압도하기 위해 더욱 키가 커 보일려고 가장 높은 하이힐을 신고 더욱 허리를 뻣꽂하게 세우고 어깨를 폈어요. 무시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보이려고 애쓰다 보니 그게 습관이 되어 그녀의 트레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거만하고 도도하게 보이기까지 했죠. 당시 일본에서는 앵카라는 일본 전통 가요가 완전 유행하던 때였는데 그녀는 앵카를 부르지 않고 한국 노래와 팝송만을 불렀어요.
의상도 한복과 드레스만을 입었습니다. 일본에서 패티 김씨에게 엄청나게 비싼 기모는 기모노를 선물했는데 그건 기모노를 입으라는 의미였죠 그러나 절대 입지 않았어요. 애국심이 불타올라서 몇 년 동안이나 그녀가 기모노를 입지 않자 어머니가 기모노를 조각조각 잘라 조각보 이 부를 만들어 버렸다고 해요.
비싼 옷은 일부를 시작으로 홍콩 대만 등 동남아 순회 공연을 이 년 정도 하다가 1963년 미국 진출을 권유받게 돼요. 그때 한창 팝송으로 날리고 있던 때인데 자신감이 붙은 그녀는 이제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미국에 가기 전 패티 김 씨에게 작곡가 박춘석 씨가 아무리 외국에 나가도 본국에서 가수가 잊혀지면 안 된다고 초우라는 노래를 만들어줘요 그녀가 미국에 가 있는 동안 초우는 데히트에서 국내 활동이 없는데도 인기 가수가 됩니다.
한 편 한편, 야심 만만하게 미국에 갔지만 4년간을 노력해도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인종차별이 극심했고 또한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한국이라는 이름도 잘 모르는 후진국에서 온 여가수는 발을 붙이기가 어려웠어요.
그런 괴로운 상황에서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두 달간 휴가를 내 한국에 돌아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이 장난인지 색소폰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유명했던 기록임씨가 일본에서 활동하다가 자신의 어머니도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했어요.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귀한 두 스타가 오자 패키지로 묶어 방송 등 여기저기서 불러 두 사람은 함께 무대에 서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거의 매일같이 만났어요. 두 달 휴가가 끝나고 4월에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패티 김 씨에게 길옥윤 씨가 곡을 하나 주겠다. 라고 하며 4월에 가면 이라는 노래를 들려주었어요. 내성적인 길옥윤 씨가 노래로 그녀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한 것이죠.
가사를 보면 눈을 감으면 보이는 얼굴 잠이 들면 꿈속의 사랑 사울이 가면 떠나갈 사람 이렇게 탄생한 곡이 사울이 가면 당시 40살이었던 기록윤 씨는 결혼은 안 했지만, 일본에서 함께 살던 동거녀가 있던 상태였어요. 그러나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결혼합니다.
66년 초에 만나 그해 12월 에 결혼 패티 김 씨는 당시 29살이었죠. 결국 그녀는 미국에 다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국내 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두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무모한 사람들이기도 했습니다. 신혼여행지로 한창 전쟁 중인 베트남에 갑니다. 그것도 공연단이 쉽게 갈 수 없는 오지로 파병간 우리나라 군인이 있는 곳이었어요.
헬리콥터를 타고 가다가 몇 차례나 죽을 뻔했다고 밑에서 대포를 쏘아대는 바람에 기체가 흔들리고 추락할 것 같은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어요. 그곳에 가서 무대도 없는 땅바닥에서 서서 또는 앉아서 군인들의 눈을 마주보며 공연을 했습니다. 군인들도 울고 자기도 울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해요.
그렇게 딱 두 사람만 가서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우리나라 파월 장병들에게 타향살이 등을 불러주며 위로해 주었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간 공연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며 자기가 태어나서 한 일 중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도 했어요. 이렇게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반자였던 두 사람은 결혼 3년 뒤 딸까지 하나 낳습니다. 또한 음악적으로 환상적인 파트너였던 그들은 많은 명곡을 함께 작업했어요.
그렇게 행복하게 잘 사는 줄 알았던 두 사람은 함께 이별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는데요. 두 사람의 이별을 암시한다는 소문이 나돌게 됩니다. 실제로 이 노래가 발표된 지 1년 후 결혼 생활 7년 만인 1973년 이혼했어요. 이혼 후 딸은 패티 김 씨가 키웠습니다. 그러다가 3년 후 이탈리아 남자랑 결혼합니다. 세간에서는 사업 실패로 가난한 길옥윤 씨를 그녀가 차버렸다 혹은 외국 남자와 바람나서 길옥윤 씨를 배신했다고 엄청나게 비난하죠. 그 비난에 신경수약에 걸려 패티 김씨는 무대에서 몇 차례 쓰러진 적도 있다고 해요. 사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거나 다름없었는데 그녀는 이혼 사유를 절대 밝히지 않았어요.
기록 윤 씨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서 세월이 흐르고 흘러 길옥윤 씨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또 한참 후 일흔이 넘어서야 패티 김씨는 두 사람이 파경한 비밀을 밝힙니다. 차차 말씀드릴게요. 그녀의 나이 35살에 이혼 후 수많은 억측과 소문에 고통스러웠지만 아름다움에서 애절한 노래는 절정을 이뤘어요. 박춘석 씨와 다시 손을 잡고 조옥 같은 명곡들을 쏟아냅니다. 결혼 생활 동안 기록윤 씨는 패티 김씨에게 자기 노래만 부르게 했고 다른 작곡가가 곡을 보내도 다 돌려보냈어요. 이혼하고 나서야 다른 작곡가의 곡을 부를 수 있었던 거죠.
이때 나온 노래들이 못 잊어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은 생명의 꽃 가시나무새 등인데 모두 70년대 중반 이후에 나왔음 이혼 후에 20년 만에 두 사람을 다시 무대에서 만납니다. 1994년 길옥윤 씨는 암으로 투병 중이었어요. 당시 일본에 머물던 그는 국내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전해들은 당시 SBS 국장이 패티 김씨에게 무대에 서 줄 것을 요청했지만,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그와 완전히 끝난 후 한 번도 그의 노래를 부르지 않았던 그녀 씨가 골수함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나서야 수락했고 씨가 원한다면, 무슨 노래라도 부르겠다며 이후 동료 가수들의 공동 출연까지 챙기며 보는 사람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어요. 패티 김씨는 이날 무대에서 길옥윤씨의 노래만 불렀습니다. 생방송으로 진행한 길옥윤 이별 콘서트 무대에서 패티 김씨는 휠체어에 앉아있는 길옥윤씨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빨리 회복하십시오. 뭐 병 같은 거 앓고 그러십니까 그녀는 대법원 척했지만,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이날 무대에 올랐던 다른 게스트들도 그리고 시청자들도 모두 울고 말았어요. 기록윤씨는 이런 말로 화답을 해 화제가 되었죠. 우리의 만남은 사우리 가면으로 시작해서 사랑은 영원히로 끝났다 그러나 몸만 끝났지 마음은 영원하다 그때 길옥윤씨는 기적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며 회복을 자신했습니다.
알려 주십시오. 곧 일어나서 섹시폰을 부르고 노래를 부르고 작곡으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다음 해인 1995년 투병 중 결국 돌아가셨어요. 장례식장에 참석한 패티 김씨 장례위원회는 그녀에게 이별이란 노래를 불러주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노래를 끝까지 부를 자신이 없다고 거절했어요. 그리고 장례식에는 어울리지 않는 노래를 불렀죠 서울의 창가 가사에는 이런 부분이 있었어요.
그리워라 내 사랑아 내 곁을 떠나지 마 씨의 별세 후 13년 뒤 2008년 무릎팍 도사 방송에 패티 김씨가 출연해서 길옥윤 씨와 이혼한 이유를 드디어 밝혔습니다. 데뷔 50년 만에 밝혀진 슈퍼스타의 폭탄 고백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어요. 이때 그녀의 나이 일흔 살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즐기며 사는 사람이라면 난 1년 10년짜리 계획을 세워 사는 사람이다. 더구나 길옥윤 씨는 1년 내내 술을 마시고 심지어 토까지 손을 댔다 부인으로서 견디기 힘들었다 라고 말했습니다. 기록연 씨는 아주 자상한 남자였지만 그렇게 술을 마셨고 술만 마시면 울었다고 해요.
어릴 적 큰집에 양자로 가게 되어 친부모와 생리별한 아픈 기억이 있어서 그리고 독 때문에 며칠씩 집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패티 김씨는 전남편의 명예와 딸을 위해 참고 또 참았다. 가 끝내 자신의 명예 회복을 위해 밝힌 것이죠. 그녀는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재산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50살 무렵 그녀는 갱년기를 겪으며 무척 힘들어합니다. 강인한 그녀였기에 갱년기를 우습게 봤지만 생각할 정도의 큰 고통을 받았어요. 무대에서 눈물을 줄줄 흘릴 정도로 그러자 또다시 패티 김씨에게 수많은 루머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당시 일이 있긴 있었어요.
패티김 씨의 명성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주위에 특식을 버렸죠 과거 명동에 넓은 무대가 있는 피자집을 냈다가 잘 안 됐고 사업에도 손을 댔는데 사업을 실패하고 보증을 잘못 써 빚을 다 갚을 수밖에 없어서 재산에 큰 손해를 봤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업 실패와 맞물려 갱년기 우울증이 찾아왔던 것이죠. 패티 김씨가 기록일 씨와 이혼 후 비난과 오해 속에 힘들어하고 있을 때 미국에서 무역업을 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사업가 아르만도 게딩히를 만나게 됩니다.
한국의 사업차 방문하면서 그녀의 팬이 되었고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해 1976년 미국 뉴욕에서 결혼 그와 재혼해서 또 한 명의 딸 카밀라를 낳았죠.
장녀 최정아씨와 차녀 카밀라는 친자매 이상으로 사이가 좋고 최정아씨는 새아버지에게도 진심어린 효도를 한다고 해요.
최정아씨는 UN에서 일할 정도의 재원 카밀라는 엄마를 닮아 노래에 소질이 있었는데, 미국에서 자유롭게 살았던 그녀는 한국 연예계를 견디지 못하고 가수를 포기하고 맙니다. 후 카밀라는 웨딩 디자이너가 되었고 현재 미국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잘 살고 있어요. 엄마처럼 인간 기매자를 버려야만 이런 것이지요 길을 걸을 수 있는데, 딸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죠.
엄마도 결국 은퇴합니다. 2012년 은퇴를 발표하고 1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은퇴 공연을 하고 난 후 2013년 은퇴했죠. 그때 그녀의 나이 75살 은퇴를 한 이유가 건강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그녀의 신체 나이는 40대였어요. 그녀가 공식적으로 내세운 은퇴 이후는 이러했습니다. 태양이 가장 찬란한 때가 태양이 질 때 석양인데 그렇게 사람들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2017년 아궁이 방송에서 한 출연자가 그녀의 소속사 사장님이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패티 김씨의 트레이드 마크는 무대를 장악하는 폭발적인 성향인데 자신의 목소리에 이상함을 날카롭게 감지했다고 해요. 패티 김 씨는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 감사하기 위해 철저한 자기 권리를 하고 방송국에서 하는 공연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인 돈을 쓸 정도였는데요.
팬들에게 최고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없다고 판단하자 눈물을 머금고 은퇴를 결심한 것입니다. 그녀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아 이런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떠난 거죠. 60년대 이미자 씨 등 트로트가 판치고 있던 가요계 스탠다드 팝으로 도전장을 내밀어 우리나라 발라드 음악의 초석을 만든 패티 김씨는 그렇게 55년의 음악 인생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사라져 버렸어요. 하지만 가을이 되면 여전히 그녀의 노래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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