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명품백보다 싸구려가 더 잘어울려…” 여자는 자신을 무시하고 짓밟던 유치원 엄마에게 복수하기 위한 행동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아이의 유치원 입학식에서 A를 처음 만났다.
우연히 서로 옆자리에 앉았고 아이들 이야기를 하면서 금방 친해졌다.


집이 가까워서 아이들의 유치원 버스 정류장도 같았고 우리는 거의 매일 만나면서 서로의 집에 가서 수다를 떨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나는 먼 지역에서 살다가 최근에 이사를 와서 가까운 곳에 친구나 지인이 전혀 없었는데 A와 친해지면서 많은 시간을 그녀와 보내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유치원 엄마들과의 트러블 관련해서 무서운 글을 많이 봤는데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을 알게 되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친하게 지낸지 두어 달이 지나고 나는 A의 행동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 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A가 어깨에 걸치고 있는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내가 얼마 전에 구입한 가방과 비슷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완전하게 똑같은 제품이었다.

너 가방이 너무 예뻐서 나도 사버렸어.
A는 기분이 좋은 듯이 밝은 목소리로 말을 했고 가방은 홈쇼핑 제품으로 디자인도 귀엽고 활용도가 높아서 인기가 많은 제품이었다.
이거 진짜 편하고 좋아 우리 커플 가방이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웃고 넘겼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A는 나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A는 내가 자주 착용하는 귀걸이가 마음에 든다면서 어디에서 샀냐고 물어보았다.
귀걸이는 내가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핸드메이드 작가의 제품이었다.
같은 디자인이 거의 없고 완성품이 나오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판매 완료가 되기 때문에 어차피 똑같은 귀걸이는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알려졌는데 또 귀걸이가 마음에 들어서 작가에게 여러 번 부탁을 했더니, 따로 제작해줬어.
수요일 후에 A는 보란 듯이 내 것과 같은 귀걸이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그 후에도 나의 옷과 액세서리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어김없이 구입처를 물어봤고 나와 똑같은 복장으로 당당하게 나타났다.

A는 나보다 키가 크고 날씬해서 나와 동일한 옷을 입으면 나보다 훨씬 더 잘 어울렸고 너와 같은 사이즈를 샀는데 나는 허리가 엄청 크다.
나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들을 때마다 나도 빈정이 상했는데 화내는 것도 이상한 것 같아서 항상 웃어 넘기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은 나도 모르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는지 표정이 왜 그래 화났어?
나는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너는 생각보다 속이 좁구나.
나는 더 이상 짜증을 참을 수 없었고 다음에 A를 마주칠 때에는 절대로 따라 할 수 없는 옷을 입기로 결심을 했다.

수일 후에 나는 결혼 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큰맘 먹고 샀던 명품 옷을 입고 유치원 버스 정류장에 나갔다 .
역시나 A는 옷의 정보를 물어봤고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해 주었다.
이거 오래전에 산 거라서 지금은 구할 수 없을 거야.
A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입가에 미묘한 떨림이 있었다.
그 얼굴을 보고 나는 드디어 한 방 먹였다고 생각을 했는데 A는 내가 들고 있는 가방에 관심을 보였다.

가방은 지난 결혼기념일에 남편에게 선물 받은 고가의 명품백이었다.
아무리 예의가 생활에 여유가 있더라도 바로 따라 살 수 있는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구입처를 알려줬는데 정확히 일주일 후에 A는 똑같은 가방을 들고 내 앞에 등장했다.
그리고 신난 목소리로 혼자 떠들기 시작했다.

결국 나도 사버렸어 사실 너가 이런 비싼 가방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 .
항상 저렴한 옷이나 가방만 좋아하길래 명품은 한 개도 없는 줄 알았지 그런데 말이야.
명품은 그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사람이 착용해야지.
너는 가방과 사람이 따로 노는 느낌이야.

나는 A와 처음 친해졌을 때 진심으로 기뻤는데 나를 이렇게까지 괴롭게 만드는 존재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참아왔던 분노가 한꺼번에 터졌지만 A에게는 들키지 않도록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유치원 버스에서 내린 아이를 데리고 빠르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A를 골탕 먹일 작전을 세우고 바로 실행하기로 했다.
수일 후에 아이의 유치원 행사에 나는 신상 명품백을 가지고 출석을 했다.
일부러 A와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았는데 행사가 끝나자마자 A는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 가방은 또 뭐야?

처음 보는 건데 나는 A가 역시나 걸려들었다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대답을 했다.
너무 예뻐서 조금 무리해서 샀는데 정말 만족스러워 남편 월급으로 생활이 빠듯할 텐데 대단하네 응 우리 남편이 많이 다정하거든.
나도 A의 독설을 맞받아쳤고 A는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무섭게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도 남편한테 사달라고 졸라봐야겠다. 이거 진짜 고급스러워서 너한테 분명히 잘 어울릴 거야.
나는 웃는 얼굴로 A를 도발했고 우리의 전쟁은 본격적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수일 후에 A는 똑같은 가방을 가지고 등장했고 남편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어필했다.

나는 시큰둥하게 반응했고 그런 나를 보고 A는 불쾌한 티를 내기 시작했다.
뭐야? 내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샘나는 거야.
나는 속으로 화가 났지만 절대로 표현하지 않았고.

정말 부럽다 너 남편분이 워낙 멋지고 다정하시잖아라고 칭찬을 해줬더니, 애인은 바로 기분이 좋아졌다.
조만간 이 가방을 들고 야경이 보이는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어.
A는 갑자기 끝없는 자랑을 하기 시작했고, 나는 이야기를 흘려들으면서 일부러 손가락에서 빛나고 있는 다이아 반지를 A에게 잘 보이도록 만지작거렸다 .

그리고 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A는 똑같은 브랜드의 다이아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나타났다.
나는 속으로 웃으면서 갈 때까지 가보자는 생각을 했고 A는 내가 착용하는 명품들을 전부 따라 하면서 나에게 자랑을 하고 우월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나는 A와 마주치는 날마다 새로운 명품을 들고 나갔고 A는 무조건 나를 따라하면서 같은 것을 몸에 걸쳤다 .
나는 원래부터 승부욕이 강했고 A가 스스로 지쳐서 나가떨어질 때까지 그만두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 손을 거쳐간 명품들의 토탈 금액이 8000만 원에 가까워졌을 때 갑자기 A가 모습을 감췄다.
그 대신에 A의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왔고 유치원 엄마들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했다.

아이를 유치원 버스에 태우고 바로 출근을 하는 것 같았는데 A의 근황이 궁금하기는 했지만, 딱히 연락을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A가 자취를 감추고 수개월이 지났다.
유치원 행사가 있어서 참석을 했는데 엄마들이 모여서 수다를 떨다가 몇 명이 나를 발견하고는 가까이 다가와서 놀라운 이야기를 해주었다.
A가 어느 날부터인가 남편 모르게 명품 쇼핑에 열중하기 시작했고, 거액의 빚더미에 올라앉았다는 것이었다.
A의 남편이 집에서 카드 요금 독촉장을 발견했고 결국 이혼을 했다고 한다.

너무 충격적인 전개에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는데 유치원 엄마들 중에서 A를 걱정하거나 동정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A가 너와 기싸움 하던 거 유치원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했잖아.
A가 사람들 무시하는 눈빛이 나는 마주칠 때마다 짜증이 나더라고.


결국 자업자득이지 뭐 A가 나를 따라하는 게 싫어서 나는 쉽게 흉내내지 못할 것 같은 명품으로 도발을 했는데 이런 결말이 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A에게 과시하던 명품들은 전부 대여를 했었다.
나는 일주일에 세 번 오전 아르바이트를 했고 남편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명품의 수천만 원을 쓸 돈이 있었다면 내 집 마련에 더 힘을 쏟았을 것이다.
내가 명품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A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나에게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 빚을 내면서까지 똑같은 명품들을 사대고 있었던 것이다.

A는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해서 나를 짓밟고 싶었던 걸까.
단순히 나의 추측이지만 A는 남편과 불화가 심각했고 스트레스를 나에게 풀었던 게 아닌가 싶다.
나는 금전적으로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남편과 부부금슬이 좋았고 A에게도 자주 말을 했었는데 이 부분이 A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 같다.


소문에 의하면 A의 남편은 이혼 후에 바로 회사 후배와 재혼을 했고 유치원 엄마들은 불륜이 아니었을까? 하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A 부부의 자세한 사정을 알 수는 없었지만 A는 남편을 향한 배신감과 울분을 누군가를 무시하고 괴롭히면서 풀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