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하는 특A급 ‘연예인’들의 출연료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 방송에 따르면 국민 MC 유재석이 받는 지상파 1회 출연료는 약 1,500만원이고 종편 및 케이블은 2,500만원 선으로 ‘준중형차’ 한대 가격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국민 MC 강호동의 회당 출연료는 1,500~1,800만원 수준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7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인 신동엽의 출연료는 2000만원 선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한 번 출연만으로 수천만 원 수익을 내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은데, 그만큼 이들에게 시청자들이 신뢰와 믿음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한편 과거에도 유재석만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수많은 MC들이 존재했습니다. 현재는 각자의 이유로 후배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줬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과거 국민 MC들의 근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정재환은 1980년~2000년대 초반 신사적인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국민 MC로 인정받았던 인물입니다.
1961년생 올해 나이 61세인 정재환은 1983년 MBC ‘영11’에 출연하며 코미디언으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데뷔 후 굉장히 긴 무명 시절을 보냈는데, 그 이유가 다름아닌 코미디를 하기에는 너무나 잘생긴 얼굴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에 개성 강한 외모를 가진 코미디언들과 달리 정재환은 182cm 큰 키에 반듯한 이목구비로 오히려 배우와 어울리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 정재환은 주병진이 은퇴를 한 뒤 그를 이을 인물로 주목받으며 뒤늦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재치있고 깔끔한 진행 실력을 가진 그는 이후 교양 프로그램 MC는 물론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를 선보였는데, 이 때문에 그가 원래 코미디언 출신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재환은 신동엽, 김경식 등 신인들에게 점차 밀리면서 점점 방송에서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되었는데, 2000년 마흔 살의 나이로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 입학 소식을 알려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심지어 정재환은 3년 만에 수석으로 조기졸업 한 뒤 2013년엔 박사학위까지 받았는데, 교수직 제의까지 받았지만 그는 한글 연구를 위해 해당 자리를 고사했습니다.
과거 그가 진행했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퍼즐특급열차’는 현재 ‘우리말겨루기’의 시초같은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영향인지 정재환은 방송 종료 이후에도 만학 시절을 거치며 우리말 지킴이로서 우리말에 대한 책을 여러 권 펴냈고, 현재는 한글문화연대의 공동 대표로 활동 중입니다.
이다도시는 1990년 중후반 유창한 한국어 능력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던 ‘1세대 외국인 방송인’입니다.
1969년생 올해 나이 53세인 이다도시는 프랑스 출신으로 현재는 대한민국 국적으로 귀화했습니다. 프랑스 국제대학원 재학 시절 ‘아시아 비지니스’ 를 전공했던 이다도시는 한국에 실습차 방문했었는데, 이후 부산에서 보낸 시간이 그리워져 박사 과정을 잠시 미루고 1992년, 처음으로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왔습니다.
1995년 어학당을 졸업한 이다도시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프랑스인’이라는 점 덕분에 EBS의 불어회화에 프랑스 원어민 보조강사로 출연하게 되었는데, 의외로 예능감각이 괜찮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점차 그녀를 찾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결국 이다도시는 한국에 정이 들어서 그대로 머무르게 되었고, 자신이 불어를 가르쳤던 7살 연상의 한국인 남성과 1993년 혼인했습니다.
당시 ‘울랄라’라는 프랑스식 감탄사를 유행시킨 이다도시는 2008년 “우리 남편이 달라졌어요”의 단독 MC까지 맡으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왔는데, 어느 순간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이후 그 이유가 밝혀졌는데, 두 아들을 낳고 알콩달콩 잘 사는 줄 알았던 그녀가 결혼 16년 만인 2009년 이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혼 소송 과정에서 이다도시는 심각한 생활고를 겪었다고 밝혔는데, 한 방송에서 전남편이 지불하기로 약속한 양육비를 10년 넘게 납부하지 않았다고 말해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불문과 교수로 재직을 시작한 이다도시는 생활 좀 나아졌지만 방송 출연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는데, 이따금 종편 방송에 패널로 출연하며 얼굴을 비췄습니다. 2019년에는 해외 주재원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한 프랑스 남성과 재혼 소식을 알려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1992년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이창명은 개그맨 보다 ‘리포터’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출연자의 지인을 찾아주는 역할을 맡아 인지도를 높이던 이창명은 한 통신사 광고를 통해 “짜장면 시키신 분”이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당시 그의 출연료는 500만원이었는데 광고의 인기에 힘입어 몸값이 3배로 뛰었고, 동시에 12개의 광고를 꿰차며 승승장구 했습니다.
급작스럽게 높아진 인기에 이창명은 KBS ‘출발 드림팀’의 MC 자리까지 꿰찼는데, 2시즌을 통틀어 약 11년 가까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감초격 MC로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창명은 각종 막말 논란과 구설수를 많이 일으킨 탓에 현재는 평판이 상당히 나쁜 연예인 중 하나로 꼽히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현재는 사실상 제대로 된 방송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6년 이창명은 음주음전 후 도주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 치열한 재판 끝에 최종적으로 음주운전 혐의는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는 유죄가 인정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그의 과거 발언들도 재조명됐는데 특히 2000년 한 방송에 출연해 “장애인이 태어나는 이유는 깨끗하지 못한 성관계 때문”이라고 주장해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후 이창명은 종편과 공중파 양쪽에서 재기를 시도했지만 싸늘한 반응을 면치 못하고 있었는데, 2023년 3월 30일 개국하는 OBS 라디오에서 라디오 DJ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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