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광동성에 사는 유(刘) 할머니는 자녀들이 도시에서 구입한 아파트에 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난리를 쳤습니다.
유 노인은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생활에 너무 익숙했는데요. 도시의 고층빌딩과 끊이지 않는 차량 왕래, 속도감 있는 생활에 그녀는 먹는 것도 잘 못 먹고 자는 것도 실컷 자지 못했습니다.
자식들은 본래 효도하고자 노모를 도시로 모셔와 그녀가 만년을 편안하게 지내도록 하고 싶었지만 괴로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녀들은 결국 어머니를 고향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유 할머니는 이미 70세의 고령인데 몸은 매우 정정한 편이었습니다. 평생을 부지런히 살아온 그녀는 고향에 돌아온 후 한시도 쉴 틈이 없었습니다. 정원에는 토끼, 닭, 오리, 거위를 기르고 제철 채소도 심었습니다.
그녀는 또한 고양이 한 마리를 키웠는데 고양이는 아주 어릴 때 유 할머니가 밖에서 주워 온 고양이었습니다.
비록 유 할머니가 고향에 돌아온 후 안색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혼자 생활하다 보면 때때로 외로움을 면치 못할 때가 있었는데 이 고양이는 유 할머니의 생활에 적지 않은 즐거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이 새끼 고양이는 늘 산림 속으로 가서 놀았는데 유 할머니가 밥을 지어 놓고 문 앞에 서서 소리를 지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고양이가 숲에서 뛰어나와 제때에 집에 돌아와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 할머니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끼 고양이가 나날이 몸집이 커지면서 집안의 다른 가축들은 마치 쥐가 고양이를 보는 것처럼 놀라서 달아났습니다. 어느 날 유 할머니가 이웃집에서 카드놀이를 하고 돌아와 자신의 집 마당에 들어서자 다음과 같은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큰 수탉 몇 마리가 배가 갈라진 채 누워 있었고 땅 위에는 닭 털이 난무하였습니다.
유 할머니는 집에 족제비가 들어온 줄 알고 황급히 닭장으로 갔습니다. 예전에 부근에 사는 족제비가 닭장을 습격하여 수탉 한 마리를 물어간 적이 있어 유 할머니는 이번에도 족제비가 일을 저지른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닭장을 찾아 조사한 결과 족제비에 의해 닭장이 훼손된 흔적은 없었습니다.
이 일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유 할머니는 어리둥절해 하다가 곧 토끼장으로 가서 문제의 핵심을 발견하였습니다.
토끼장과 닭장이 연결된 철조망에는 10~20㎝가량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구멍 주변에는 닭 털과 토끼 털 몇 가닥이 흩어져 있는데 분명히 무엇인가에 뜯긴 흔적이었습니다.
유 할머니는 ‘이 족제비 정말 신경 쓰이게 만드네’라고 생각하며 토끼장으로 더 다가갔습니다.
땅 위에 몇 마리 토끼의 다리 잔해가 여덟 토막이 나 있었고 그 옆에는 선홍색 핏자국이 있고 도처에 토끼털이 널려 있었습니다. 유 할머니는 공포에 질려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집에 사나운 짐승이 온 줄 알고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당황한 가운데 유 할머니는 무언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옆으로 돌렸는데 구석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두 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두 눈은 매우 익숙하면서도 낯설어 보였습니다. 낯익은 것은 고양이 눈이었고 낯선 것은 이 두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섬뜩한 공격성과 잔뜩 경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작은 고양이의 눈은 줄곧 유 할머니를 주시하고 있지만 입은 잠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작은 고양이는 토끼의 시체를 한 입 한 입 물어뜯고 있었습니다. 평소 귀여웠던 고양이의 얼굴에는 피가 흥건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비명소리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다급히 달려왔고 고양이를 고기 덩어리로 유인한 뒤 그것을 잡아 우리안에 집어 넣었습니다.
할머니와 마을 사람들은 고양이를 데리고 전문가에 전문적인 감정을 의뢰했고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여태 고양이로 알고 있었던 동물이 고양이가 아닌 살쾡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이 야생동물은 국가 2급 중점보호동물로 지정되어 있는 살쾡이었는데요.
집고양이와 체형이 비슷해 착각하기 쉽지만 고양이 보다 팔다리가 더 길고 운동능력이 모든 집고양이 보다 월등히 높고 잘못 했다간 할머니의 목을 물어 뜯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할머니는 어릴 때 부터 키웠던 고양이와 이별하는 것이 매우 슬프다고 하였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작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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