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보증 하나 못서줘요?” 보증을 서달라는 시누이 남편은 이런 시누이를 도와달라고 하였고 고민끝에 내린 부인의 충격적인 결정

얼마 전까지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어서 여기에 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솔직히 집안 문제다 보니 어디 가서 함부로 얘기하기도 꺼려지고 해서 익 한경으로 사연을 남기게 되었어요.

남편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어요. 외모도 외모지만 처음부터 대화가 잘 통해서 마음이 갔어요. 함께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마음도 잘 맞고 여러모로 제 이상형에 가까웠죠 그렇게 1년을 만나면서 단 한 번의 다툼도 없었고 저는 이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요새 주변에 결혼하는 사람들 면 서로 조건을 엄청 따져가며 결혼한다던데 저는 성격상 그렇게 재고 따지는 걸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저 남편 모습 그대로만 보고 결혼을 생각했어요. 가족사가 어떻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없고 이런 건 저에게 아무런 문제가 안 됐죠 저는 그냥 우리만 잘 살면 된다고 믿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부부싸움만 했다 하면 대부분의 원인이 시댁에서 시작해요. 연애 때에도 단 한 번의 다툼이 없었는데 지금은 걸핏 싸우게 됐어요. 근데 원인이 저희가 아닌 시댁 때문인 게 더 스트레스받아요. 가슴 한켠에 돌덩어리라도 들어있는 것처럼 가슴이 참 답답하네요. 인생이 어쩌다가 이렇게 꼬이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대충만 알았지 시댁이 이렇게까지 어렵다는 사실은 결혼 후에야 알았어요. 노후 준비 같은 거 당연히 되어 있을 턱이 없었죠. 심지어 남편의 형제들은 다들 어떤 결혼을 했는지 전부 다 이혼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 건지 시댁만 감면 우중충이에요. 시부모님과 시누이 그리고 큰 시누이의 자녀는 시댁에서 같이 지내고 있고 작은 시누이와 시동생은 각각 따로 지방에 살고 있습니다. 결혼식 당일까지도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3개월 뒤에 앨범 받고 나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어요.

다들 배우자 없이 자녀만 데리고 오셨더라고요. 그제서야 남편에게 이유를 들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가 보다 했어요. 그게 저희 결혼생활에 크게 영향을 주는 부분도 아니었으니까요?

신혼집은 저희 부모님께서 시집갈 때 주신다며 계속 전세 놓던 집이 있어서 따로 걱정 없었어요. 남편이 모은 돈이 간신히 리모델링이랑 혼수 맞출 정도는 되었고 저희는 그렇게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신혼생활은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했어요. 두 달이 채 안 되었던 것 같은데, 시댁 식구들이 신혼집에 놀러 오기 시작하면서였죠

일부러 저녁 시간에 놀러 와서 밍기적거리다가 예의상 자고 가라는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잘 준비하는데 정말 난감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는 점점 더 심해졌어요.

퇴근하고 오면 쉬고 싶은데 평 1주말 가리지 않고 놀러 오셨고 주말에 집에 있으니 내 집이어 도 남의 집에 있는 것 같고, 쉬는 날인데도 쉬는 기분이 안 들더라고요. 그렇게 남편과의 첫다툼을 하게 되었어요편은 제가 불편해 한다는 걸 서운해하더라고요.

하지만 누구라도 평 1주말 할 거 없이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면, 스트레스 받는 건 당연하잖아요. 알고 보니 시부모님이 주말만 되면 윗집인지 옆집인지가 사람들을 자꾸 불러서 시끄러워 지낼 수가 없다고 하셔서 남편이 주말은 저희 집에서 지내라고 했다는 거예요에 허리 아파서 350만 원 주고 산 침대에 대신 시부모님이 누워 계시고 저는 월요일이면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출근해야 했습니다.

저는 쉬고 싶은데 시누이들은 자꾸 치맥 하자며 놀러 오고 얄미운 건 저희 집이니까. 제가 사요 계산하려는 척도 안 해요.

전 빨리 먹고 자고 싶은데 시누이들은 엄청 떠들어요. 진짜 민원 들어온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결국 저는 시부모님 전세보증금에 제 돈을 더 보태드려서 조용한 직구에서 이사시켜 드렸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제 모든 게 다 해결되었구나 싶었는데, 아니었어요. 제가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킨 거였어요.

그때 이후로 시댁 식구들은 돈 문제만 생겼다 하면 저에게 연락을 하는 거예요. 한 두 푼도 아니고 몇 백 몇 천씩 빌려달라고 하면서 무슨 이유로 빌리는지 언제까지 갚겠다는 얘기는 일체하지도 않고요. 당연히 그만한 돈을 현찰로 가지고 있지는 않아서 빌려주진 못했어요. 시누이는 아무렇지 않게 보증서달라는 말도 하더라고요.

이런 터무니없는 시댁의 부탁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저희도 자연스럽게 다투는 날 늘어나게 되었죠. 반복되는 다툼에 지쳐 하루는 마음먹고 시아버지한테 말씀드렸어요.

시아버지는 면목 없다며 미안해하셨어요. 그제서야 남편 형제들도 잠잠해졌죠 한동안은 편안하게 지내는 듯했는데 다음 해 시아버지께서 뇌출혈로 돌아가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며느리라고 좋은 말 많이 해주시고 아껴주셨는데 참 슬펐어요.

근데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시댁 식구들은 노골적으로 저에게 기대려고 하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큰 시누에게는 고등학생 남매가 있는데, 큰애는 과제 때문에 노트북 좀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더니, 가지고 올 생각을 안 하더군요.

결국엔 제가 집까지 찾아가서 들고 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둘째는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몸싸움을 해서 학폭위원회가 열렸다고 하는데, 그걸 남편이랑 제가 갔어요. 큰 시누이가 자기는 말주변이 없어서 나서서 말하는 게 어렵다며 저희 부부에게 부탁을 했죠.

아무리 그래도 자식 일을 미루는 게 말이 되나 싶었지만 제 앞에서 눈물까지 짜내는데 어쩔 수 없었죠. 사춘기라고 보기에는 둘째는 인성이 문제가 있어 보였어요. 공감 능력도 떨어져 보였고 얘기해보니 담임 선생님도 저랑 동일한 생각을 하고 계셨어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정신감정을 꼭 받아보라고 추천하시더라고요.

피해학생 부모에게 연신사과를 하고 합의는 어떻게 하시길 원하는지 여쭙고 가능한 다 들어드리는 쪽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얘기 안 하시고 그냥 정신적 충격이 크다는 얘기만 계속 반복적으로 하는 게 돈 많이 달라는 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더라고요. 집에 돌아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걸 왜 내가 해야 하지 싶었어요. 피해 학생 부모도 저희가 삼촌과 외숙모라는 사실에 굉장히 의아해하셨죠.

큰 시누이는 어디서 뭘 하고 있길래 제가 이런 부 사본까지 신경 써줘야 하는 건가 싶었어 결국 합의금도 제가 다 처리해 줬어요. 큰 시누이 둘째, 조카는 시어머니가 억지로 시키고 나서야 저한테 죄송하다며 다시는 안요 겠다고 형식적인 반성을 하더라고요.

그나저나 저는 그저 더 이상 시댁에 이런 고달픈 가정사에 엮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도사의 너무도 바쁘고 프로모션도 앞두고 있어서 신경 쓸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바쁜 시간 쪽에서 저런 뒤치다꺼리까지 해 줘야 한다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그 와중에 첫째, 조카는 노트북 왜 가져갔냐며 아직 다 못 썼다고 다시 빌려갔는데 말투만 들어보면 맡겨놓은 거 내놓으란 식이에요. 짜증 나서 남편에게 화도 냈어요. 노트북 얼마짜리인지를 알면서 중간에서 잘 끊어줬어야 할 거 아니냐고요.

회사 잔업 때문에 집에서 편하게 하려고 큰맘 먹고 산 신형 맥북인데 애플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얼만지 대충 아실 거예요. 하루 이틀 쓰고 잘 있다고 고맙다고 인사해도 부족할 판에 가져갔다 하면 감감무소식이고 이래놓고 나중에 잃어버렸다고 하면, 내가 걔네한테 청구한다고 받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요.

남편은 자기 조카들 나쁜 애들 아니라며 억울해하고 속상해 사는데 저도 막상 불같이 화를 내놓고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내가 너무 말을 심하게 했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사이에 끼어있는 남편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고요.

다 지난 얘기들이니 결정적으로 이혼하게 된 얘기를 시작해 볼게요 제가 타던 차가 7년 된 BMW O 시리즈예요. 주기적으로 정비받게 하지만 그래도 항상 조심조심 타고 있어요. 그런데 작은 시누이가 차를 빌려달라는 거예요.

시어머니 모시고 시아버지 산소도 다녀오고 본인도 개인 일정으로 차 쓸 일이 좀 있다면서요 시어머니께서 허리가 안 좋아서 대중교통 이용은 어렵다는 거 알고는 있었어요. 근데 시어머니 이야기는 핑계인 것 같았어요. 왜냐면, 시어머니는 산소에 안 가신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났거든요. 거절해야 되는 상황도 짜증 났고 괜히 제가 느껴야 할 불편한 감정 때문에 더 짜증이 났어요.

그래도 정중히 말씀드렸어요. 제가 매일 쓰고 있어서 빌려드리기 곤란하니 단기 렌트를 하시는 게 저렴한 비용으로 편하게 쓰실 수 있을 것 같다고요. 그는데 작은 시누이 들으라는 식으로 혼잣말을 하더라고요. 제가 똥차 하나 가지고 유세 떤다면서요 거기서 저도 참지 못하고 작은 시누이한테 언성을 높이게 근데 문제는 남편이 정말 남의 편을 들더라고요.

시누이 잘못인데 제 편이 아닌 시누이 편을 들었어요. 차를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빌려달라는 건데 제가 너무 야박하게 굴었다고 하는 거예요. 시어머니 모시고 간다는데 차 좀 빌려줄 수 있는 거 아니냐면서 저보고 치사하다네요. 남편 말에 더 상처받아서 그때 이후로는 말도 안 섞고 있어요. 살결도 스치기 싫어서 각방 쓰고 있어요.

저는 이혼까지도 결심하고 있고요. 그동안 제가 남편을 위해서 시댁을 위해서 했던 노고들이 남편의 한마디에 다 바보짓이 되어 버린 기분이에요. 시아버지 쓰러지셨을 때도 제가 알아보고 병실도 이 인실로 바꿔드리고 며느리라고 정말 노력 많이 했는데 그동안의 노고가 한순간에 다 부정당해 버린 기분이에요.

하지만 호의가 계속될수록 당연하게 여기는 시댁 식구들에게 이제는 너무 질려버렸어요. 무엇보다도 제가 아닌 시누이 편을 드는 남편 때문에 정말 화가 나면서도 너무 서운하고요.

정말 확신하건대 제가 시댁에 도움을 줬으면 줬지 단 하나도 받은 건 없다고 확신합니다. 결혼 후 줄곧 아이 갖자고 하는데 제가 아이 아도 아지지만 돈부터 좀 더 모으고 아이 갖자고 했거든요. 무턱대고 아이가 졌으면 이혼도 못 하고 억지로 발목 잡혔을 거예요편은 제가 시댁에서 아무것도 지원 안 해 줘서 야박하게 구는 거 아니냐며 저를 옹졸한 인간으로 몰아가더군요.

왜 제가 참다 폭발한 건 이해해 주지도 않고 이해하려고 노력도 안 하면서 저만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데 앞으로를 생각하면 미래가 정말 깜깜하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희는 이혼했습니다. 이혼을 생각하긴 했지만,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생각보다 남편이 그동안 저의 배려를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더군요.

저는 지칠 대로 지쳐서 힘들다고 말하고 있는데, 남편은 그런 저에게 자기 형제들 좀 도와주면 안 되겠냐며 찡얼대고 있었어요. 어이도 없고 더 이상 말도 안 통하겠다. 싶어 그냥 없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지냈어요. 와중에 말을 걸고 싶었던 건지 치사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건지 조카한테서 제 노트북을 받아왔더라고요.

기대도 못 했는데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얼마나 맞 굴렸는지 기스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저도 아껴 쓰느라 집 밖으로는 들고 나간 적도 없었거든요. 그렇게 시댁 식구들과 제 사이에는 점점 더 금이 갔어요. 하지만 시어머니는 저보고 이번 기회에 그 외의 사이도 돈독해질 겸 합가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는 거예요. 제가 화해하고 싶은데 타이밍을 못 잡고 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어차피 쫑나게 생긴 것 질러나 보자는 심보였을까요? 최후의 최후까지 정떨어지는 모습만 보여주시더라고요.

길로 남편에 대한 마음은 아예 접어버렸고 이혼을 강행하게 되었어요. 둘만 잘 살면 된다고 시작한 결혼이었지만 역시 결혼은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진흙탕에서 발을 빼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기 시작하니 이혼도 별거 아니더라고요. 귀책 사유 따지며 위자료 얘기하니 저보고 독한 년이라고 악다구니를 쓰는데 결국엔 이혼해 줄 테니 위자료 얘기는 없던 걸로 하자더군요.

방송 등 머리 아픈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면서요 그렇게 저희는 이혼을 하게 되었고 남편은 원룸 하나 얻어서 이사 나갔어요. 이혼하는 과정에서 도 시어머니며 다른 형제들도 저를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시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염치가 없을 수 있나 싶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상적인 사람이 없어서 이었던 저만 미치고 팔작들 노릇이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허탈하고 허전한 이 마음도 언젠가는 치유될 수 있겠죠.

제 이야기 들어주시고 같이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분들에게 이렇게까지 위로받을 줄 몰랐어요.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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