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시누좀 책임져” 며느리가 큰 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듣자 집에서 놀고 먹는 시누를 책임지라는 시어머니, 이 말을 들은 여자의 행동은 모두를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진짜 머리 아파 죽겠네.. 내가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거 같아.

스트레스를 왜 받아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데? 걱정거리가 있으면 나한테도 이야기를 해봐.

내 동생 때문에 그러지? 앞으로도 마냥 놀기만 한다는데 얘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말하는 것만 들으면 이것저것 뭐 하고 싶다는 건 많은데 일단 돈을 벌어야 할 거 아냐.

이제 나이가 30이 넘었는데 언제까지 부모님 등골만 빼먹으며 살려는 건지 진짜 보고 있으면 너무 답답해.

아가씨도 생각이 있겠지 대학 졸업하고 요즘 취직 안 되는 사람 많다잖아.

그냥 믿고 기다리고 있으면 자기가 알아서 할 거야 그렇게 기다린 지 벌써 4년이 넘었어.

우리 아빠도 내후년이면 정년퇴직인데 지가 벌어서 아빠 용돈을 드려야지 언제까지 받기만 하고 살아 얼마 전에 카페에서 일한다고 하지 않았어?

아가씨 커피 만드는 법 배우고 싶다 한 것 같은데, 한 일주일 하다가 그만뒀을걸? 사장이 잔소리 너무 많이 한다고 짜증나서 못 다니겠대.

남 밑에서 일하면 당연히 그런 건데 걔는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아마 엄마가 너무 싸고 돌아서 그런 것 같아.

어머님도 걱정되니 그러시는 거겠지 당신도 너무 아가씨 일에 신경 쓰지 마.

다 큰 성인인데 앞날은 알아서 할 거야.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당신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공부하고 알아서 하면 참 좋겠는데 주식으로 혼자 돈 벌고 부동산 경매 배워서 집 장만하고 진짜 내 동생 보고 있으면 당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한 내가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뭘 또 그런 소리까지 해 먹고 살려고 하다 보면, 다 하는 거야.

아가씨도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지금이랑 완전 달라질 거야.

글쎄다 걔는 지금 만나는 남자도 없어 집에선 맨날 빈둥거리기나 하는데 어떤 남자가 걔를 좋다고 하겠냐.

원래 여자는 그러다가 금방 시집가는 거야 사실 저도 남편에게 말은 이렇게 했지만, 시댁만 보고 있으면 마음이 답답했어요.

올해로 시누 나이가 32인데 아무 일도 안 하고 최소 4년 이상의 시간을 집에서 놀고 먹기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취지 봤을 때는 시누도 직장을 다니고 있었어요.

그런데 멀쩡히 회사를 다니다가 하루아침에 무슨 티비 프로그램을 보더니, 자기 꿈은 세계여행을 하는 거라고 하면서 퇴직금에 그동안 모아두고 있던 적금까지 다 털어서 1년 정도 해외여행을 하고 돌아왔어요.

모아둔 돈은 다 써버리고 빈털터리에다가 여행 다니면서 바람이 제대로 들었는지 완전 자유로운 영혼 자체가 되었습니다.

매번, 즉흥적으로 살면서 끈기도 없고 가끔 한번 알바라도 시작하면 며칠 못 가서 싸우고 그만두더라구요.

요즘 바쁘니 너희들 모두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지?

네 어머님 저희는 너무 잘 지내죠 뭐 부탁하실 거 있으세요.

갑자기 무슨 일로 남편 말고 저한테 연락을 다 하셨어요.

너가 주식으로 돈을 그렇게 잘 번다면서 우리 딸한테 주식하는 방법 좀 가르쳐줘 얘가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니까 내가 볼 때는 그런 일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머리는 옛날부터 남들보다 좋은 편이라서 네가 하는 방법만 조금 가르쳐주면 금방 따라서 배울 것 같은데, 그게 가르쳐 준다고 다들 돈 버는 건 아니라서요.

괜히 돈 잃기라도 하면 제가 곤란해질 것 같은데, 아니 너도 돈 벌었는데 너는 되고 내 딸은 안 된다는 거야?

얘 걱정하지 마라 우리 딸이 대학도 너보다 좋은 대학 나왔고 옛날부터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우치는 애야 가르쳐 드리는 거야.

별일 아닌데 초기 투자금은 있으세요? 아무래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서요.

괜찮아 우리 바깥 양반 얼마 안 있으면 정년퇴직이니까 퇴직금 미리 좀 땡겨 받지 뭐.

아버님 퇴직금을 시누에게 맡긴다고요? 글쎄요 저는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우리 딸도 배우면 금방 할 수 있어 아무튼 이따가 너한테 직접 연락하라고 할 테니까 처음부터 어떻게 하는 건지 하나하나 가르쳐줘라.

아무리 딸이 집에서 놀고 있다고 한들 어떻게 아버님 퇴직금을 땡겨서 주식 투자를 시킬 수가 있는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이래도 되는 건가 싶어서 남편에게 먼저 이야기했지만, 남편은 본인 엄마와 하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서 자긴 머리 아프니 신경 쓰고 싶지 않답니다.

저도 더 이상은 거절하고 말릴 명분도 없어서 신호에게 주식 계좌 만들고 핸드폰으로 사고팔고 하는 기초적인 방법만 알려주고 말았어요.

괜히 몰 사라 뭘 팔아라 하는 소리 했다가는 나중에 돈 잃고 때문에 돈 날렸다는 소리 듣기가 싫었으니까요?

하루 이틀 공부해서 될 것도 아닌데 시모는 겁도 없이 시누계좌에 2000만 원을 바로 넣어줬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초반에는 수익이 좀 나더라고요.

시누가 금방 2000만 원으로 500만 원을 벌어오니까 어머님은 저한테 전화해서 자랑을 하고 자기 딸이 이렇게 능력 있다면서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후에 돈맛을 본 시모가 아버님 퇴직금에서 정말 5000만 원을 당겨 받아 시누에 주식 계좌로 전부 넣어줬죠.

석 달 만에 정확히 원금에서 반토막이 났고 물타기를 하겠다며 2000만 원을 더 집어넣었다가 지금 현재는 거기에서 또 반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들어간 돈만 9000만 원 거의 1억에 가까운 돈을 신호에 주식 계좌로 입금했는데 현재 남은 주식 다 팔아도 3000만 원 될까 말까 하는 정도였어요.

네가 잘못 가르쳐줘서 그런 거 아니냐?

시누가 돈 버는 것 같으니까 배가 아파서 엉뚱하게 가르쳐줬지.

어머님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저는 뭘 사라 이야기한 적 단 한 번도 없어요.

어머님이 아가씨한테 방법만 알려달라고 하셔서 어떻게 하는 건지 그것밖에 알려준 것 없어요.

그럼 왜 너만 돈 벌고 내 딸은 하는 족족 잃는 거야.

내 딸이 너보다 더 좋은 대학 나오고 머리도 더 좋은데 네가 제대로 가르쳐 줬으면 당연히 돈도 더 많이 벌어야 정상이지.

그런 말씀 하시려거든. 말고 아가씨한테 물어보세요.

저는 혹시라도 돈 잃고 제 탓 하실까 봐 절대 종목 추천 안 했으니까요?

버는 것도 잃는 것도 전부 아가씨가 직접 다 한 거예요.

아유 돈이 우리한테 어떤 돈인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역시 제 예상대로 돈 벌 때는 자기 딸이 자란 덕이라 하고 돈을 잃자마자 저한테 연락해서 책임지라 하시더군요.

중간중간 시누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괜히 제 말 듣고 팔았다가 가격 오르면 저만 욕먹을 게 뻔한 일이잖아요.

입 다물고 조용히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정도로 끝나는 거지 뭐라도 하나 제가 사라고 했었다면 욕먹는 정도로는 끝이 아니었을 거예요.

남편은 그러길래 왜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한테 덜컥 큰돈을 맡기냐고 어머님에게 화를 냈고 집안 분위기는 정말 살얼음판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래도 더 이상 안 되겠어 본전이라도 찾을 생각이었는데. 이러다가 남은 돈까지 다 날리게 생겼다.

제 생각에도 그만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아가씨 다시 직장 다니게 하세요. 아니 얘가 더 이상은 남 밑에서 일 못하겠다 하더라고.

남은 주식 다 팔면 3000 정도 있으니까 카페나 하나 차려주려고 한다.

그래도 우리 딸이 평소에 커피도 좋아하고 저번에 커피숍에서 일도 해봤으니까. 카페 차려주면 잘할 거야.

제가 듣기로는 카페에서도 며칠 일 안 해봤다고 하던데요.

최소한 다른 가게에서 1년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은 뭐 본사에서 재료 다 가져다 준다면서 만드는 건 우리 애가 다 할 줄 안다니까 차려 놓으면 자기 밥값은 벌겠지.

체인점으로 하시려고요?그래 안 그래도 오늘 딸이랑 같이 가서 상담받고 왔어.

근데 조금 평수 넓게 하려고 하니까 돈이 너무 많이 들더라 가계 보증금에 공사도 해야 하고 이것저것 하니까 1억이야.

요즘 가게 차리려면 정도는 기본이더라고요. 그래서 말인데 너 때문에 우리가 돈을 잃었으니까 너가 투자한다 생각하고 딱 8000만 원만 보태줘라.

우리 딸이 벌어서 갚을 거야 네? 제가 돈을요? 아니 그런 큰돈이 어디 있어요.

네가 주식만 안 알려줬어도 1억이 그냥 우리 손에 그대로 있었어 괜히 멀쩡히 살던 사람 바람 넣었으니까 네가 책임져야지.

누가 그냥 내놓으라고 하더냐 장사하고 벌어서 갚는다니까 ?요즘 카페에서 그렇게 돈 많이 못 벌어요.

그리고 저는 진짜 처음부터 하지 마시라고 말렸어요.

어머님이 괜찮다고 끝까지 밀어붙인 거잖아요.

그래도 너가 주식으로 돈 벌었다고 자랑만 하지 않았어도 내가 살면서 이런 생각이나 했었겠니.

저 자랑한 적 없구요 어머님이랑 시누한테 주식하라고 등 떠민 적 없어요.

그리고 솔직히 시누가 장사한다고 하면, 누가 거기에 돈을 투자하겠어요.

어머님 말고는 아무도 돈 내놓을 사람 없어요.

아가씨가 할 줄 아는 게 있기를 하나 사람이 성실하기라나 대체 뭘 믿고 제 돈을 맡기겠어요.

너 말 다 했냐 내 딸이 너보다 훨씬 좋은 대학 나오고 머리도 훨씬 좋아 머리가 좋았으면 돈을 더 안 날렸겠죠.

아무튼 저한테 돈 얘기 더 이상 하지 마세요.

가게에 투자할 돈도 없고 제가 어머님에게 빚졌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야 뭐 이런 게 다 있어 그렇게 저는 시모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단칼에 잘라버렸고 남편도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되어 어머님과 시누한테 엄청나게 화를 내더라고요.

제가 로또 복권에 10번 연속 당첨이 되어 돈을 쓸 데가 아무리 없더라도 시누에게 만 원짜리 한 장 투자하기 싫습니다.

대학을 아무리 좋은 대학 나와봤자 뭐 하겠어요.

뭐 하나 진득하니 붙잡고 하는 법도 없고 조금 하다가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지 때려치우는 사람에게 어떻게 피 같은 제 돈을 맡깁니까.

어머님도 더 이상 쓸데없는 기대하지 말고 당장 나가서 일하라고 등 떠밀어야 해요.

하지만 아직 정신을 못 차렸으니 애꿎은 아버님 퇴직금만 다 날리게 생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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